My domestic travel/서해안

2-2 비금도 산에서

봉들레르 2014. 6. 19. 00:23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형상의 비금도(飛禽島)는 느낌표와 쉼표가 물새처럼 날아다니는 호젓한 섬이다.

당나라 유학길에 오른 통일신라의 학자 최치원이 우물을 만들고 기우제를 지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비금도는

원래 유인도 3개와 무인도 79개로 이루어진 섬으로 간척을 통해 하나의 섬이 됐다.

아침식사 후에 비가 그쳤다. 다시 코스를 줄여서 등산시작

 

주민이 4000명에 불과한 비금도의 염부(鹽夫)는 대부분 부부.

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작업은 바늘에 찔린 듯 따끔거리는 한낮의 뙤약볕보다

수시로 내리는 비를 피해 낮은 지붕의 해주(海宙)에 소금물을 가두는 비설거지.

이렇게 생산된 ‘시간의 앙금’이 허름한 소금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비금도는 우리나라 최초로 주민이 만든 염전으로도 유명하다.

1948년 주민 450세대가 조합을 결성해 보리개떡과 나물죽으로 허기를 달래며 100㏊ 넓이의 염전을 조성했다.

대동염전은 당시 개발된 염전으로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돼 보존되고 있다.

비금도의 염전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525㏊로 늘어났지만 폐염전이 나날이 늘어나 안타까움을 더한다.

 

 

 

 

 

 

 

 

평지에 산들만 볼록볼록 솟아있는 형태다

바다로 보면 마치 하롱베이같다고나 할까

 

 

 

 

 

 

 

 

 

 

 

 

 

 

 

염전이 1950∼60년대에 비금도 주민들에게 부를 안겨줬다면 요즘은

726㏊에서 재배되는 시금치가 비금도를 ‘돈이 날아다니는 섬’으로 만들었다.

 ‘섬초’라는 이름으로 상표 등록된 비금도의 시금치는 재래종으로 잎이 두꺼워 삶아도 흐물거리지 않아 씹는 맛이 좋다.

9월 하순에 씨앗을 뿌려 이듬해 3월까지 2∼3차례 수확하는 섬초의 수확량은 한 해 6300t으로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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