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plan domestic/영남 21

안동 낙강물길공원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등이 주를 이룬 안동댐 수력발전소 입구는 10월 말부터 11월 초순이면 울긋불긋 색깔의 향연을 펼친다. 특히 발전소 입구 좌측에 자리한 낙강물길공원(옛 안동폭포공원)은 초록의 수련이 짙게 깔린 인공연못 위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드리워진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연못의 징검다리는 물론 나무 아래 곳곳의 벤치는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는 포토존이다. 여기에 안동댐까지 에두른 산책로와 월영공원까지 이어지는 수변데크가 있어 산책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수력발전소 입구를 지나 직진하면 월영교는 물론 안동시가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안동루가 나온다. 안동루에 올라 내려다보면 왼편의 샛노란 은행나무 길과 오른편의 새빨간 단풍나무 길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가을 감성으로 가득해..

모네 지베르니(Giverny)정원과 물길공원

모네 지베르니(Giverny)정원 파리 근교에 위치한 작은 마을 지베르니(Giverny)는 인상파 거장 모네의 삶에 담긴 비밀과 그가 남긴 작품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모네는 43년간 지베르니에 거주하며 연작을 비롯한 여러 대표작을 완성하고, 꽃이 만발한 정원을 가꾸었다. 안동 낙강 물길공원 낙강물길공원은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가 사랑한 지베르니 정원을 닮았다고 해서 '한국의 지베르니'로도 불린다. 안동에선 '비밀의 숲'으로 더 유명하다. 메타세쿼이아와 전나무 숲·연못·폭포·숲속정원 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중 징검다리가 있는 연못은 사진 촬영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남평문씨세거지(南平 文氏 世居地)

달성군 화원읍 남평문씨세거지 멀리 비슬산 북사면의 한 자락인 장단산이 마치 독수리처럼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세거지 초입과 주위에 500여그루의 각종 매화가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수고 20~30m 소나무가 장승처럼 서 있어 더욱 기하학적 미학을 증폭시킨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오버랩된다. 몇몇 도보객들이 마을 안과 밭으로 연결되는 돌담을 걷는다. 초봄의 아침, 대구 도심에서 이런 호사스러움을 누린다는 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때 국내 최고의 작문가이드북이었던 ‘문장강화’를 펴낸 소설가 김태준도 1935년에 동아일보에서 ‘고전섭렵 기행문’을 쓸 때 여기와서 저 정정한 풍광을 보고 무릎을 쳤다. 20세기 국내 한학계 거두로 불리는 청명(靑溟) 임창순도 이곳의 서향(書香)에 감동한 ..

경남 고성의 ‘그레이스 수국정원’

오늘 피어난 당신도 절정이다 존재만으로도 행복감을 전해 주는 것이 몇 가지나 될까요. 그중 하나가 ‘꽃’입니다. 한 시인은 이렇게 썼습니다. “모든 사물의 끝은 허공인데, 그 끝에 허공이 아닌 건 꽃.” 최상의 것을 들 때, 깨달음을 얘기할 때, 완성을 의미할 때 ‘꽃’을 말합니다. 봄이 왔음을 감격적으로 알리는 꽃은 상징이고, 화려한 색감으로 피는 꽃밭은 미감이며, 그 꽃이 피었던 날을 기억하게 하는 건 추억입니다. 꽃이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이유는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여름의 문턱을 넘어선 때에 한 송이가 그대로 꽃다발을 이루는, 수국이 흐드러진 꽃밭을 찾아갑니다. 며칠 전 남녘 땅에 새로 문을 연 정원에 지금 수국이 만개했습니다. # 수국, 여름의 초입을 장식하다 꽃은 여행을 이끄는 강력한 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