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389

개미, 말벌, 귀뚜라미들도 식물의 번식에 일조

숲에 가면 발걸음을 조심해야겠다. 개미가 밟히면 그들뿐 아니라 식물도 씨앗을 퍼뜨리지 못해 대가 끊기기 때문이다. 최근 꽃가루받이와 상관없던 개미와 말벌, 귀뚜라미들도 식물의 번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잇따라 밝혀졌다. 동물 대신 씨앗을 퍼뜨려 식물의 번식과 생태계 복원까지 돕는다는 것이다. ◇씨앗에 달라붙은 개미용 젤리 식물이 번성하려면 씨앗을 어미 나무에서 떨어진 먼 곳으로 퍼뜨려야 한다. 그래야 어미 자식 간에 경쟁이 일어나지 않고 서식지도 넓힐 수 있다. 사이언스지는 지난 11일 장다리개미가 식물의 씨앗이 멀리 퍼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개미는 씨앗을 먹는다. 하지만 북미나 호주의 삼림이나 남아프리카의 관목림에서 일부 식물은 씨앗에 다른 미끼를 붙여 개미에게 준다. 마치..

무럭무럭

산수유, 생강나무 송광매, 녹악매 비오던 날에 보석을 품었다. 송광매의 품격 머위 백화고 돌단풍 할미꽃 녹악매 녹악매 바위 틈에 돌단풍, 제비꽃, 양지꽃 엘라이오솜이라는 젤리 모양의 지방산 덩어리가 피나물, 제비꽃, 현호색, 애기똥풀 등의 씨앗에 붙어 있는데 지방, 단백질, 비타민까지 들어 있어 개미 유충을 키우는 아주 좋은 먹잇감이다. 수선화 갈라진 틈 사이로 제비꽃 단백질 덩어리를 함유한 제비꽃 씨앗을 물고간 개미들이 먹고 뱉은 씨앗으로 퍼진다. 현호색 수선화 비올라 눈개승마 으름 송광매 만첩풀또기, 조팝, 앵두, 홍도 홍도화, 박태기, 황매화 노루귀 별꽃 앵두 괭이눈 동이나물 앵두

연보랏빛 고운 자태 깽깽이풀

이른 봄, 산 중턱 아래 그늘진 곳을 찾아보면 연보랏빛 고운 자태로 자신을 뽐내고 있는 깽깽이풀을 만날 수 있다. 깽깽이풀은 영리하게도 효율적인 종자 산포를 위해 개미를 조력자로 선택했다. 종자 가장자리에는 ‘엘라이오솜’이라는 지방 덩어리가 부착되어 있는데, 단당류 및 단백질, 지방산이 풍부하여 개미 유충에게 중요한 영양원이 된다. 개미는 엘라이오솜을 떼어서 먹고, 남은 종자는 개미집 내부나 활동반경 내에 버린다. 달콤한 먹이를 찾는 성실한 일개미 덕분에 깽깽이풀 종자는 개체 간 경쟁으로부터 벗어나 발아에 적합한 장소에 도달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조력자에게 편익을 제공함으로써 상리공생 관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셈이다. 알려진 바로는 개미에 의해 최대 180m 정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