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omestic travel/강원내륙

2013.01.31 점봉산아래 설피마을

봉들레르 2013. 2. 1. 00:09

 

버스가 눈에 치여서 더이상 전진이 안된다. 밀어도 꿈쩍도 안한다.

스패치와 아이젠 장착하고 떠나지만 버스를 꺼낼려면 고생 좀 하겠다.

 

앞에 승용차는 오도가도 못하고

피할 수가 없어 생긴일이다.

개울건너에는 그림같은 팬션 풀꽃세상이 펼쳐진다.

산골 생활이 고스란히 담긴 에세이<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저자가 주인장 이하영이다.

대부분 마을 입구에서 점봉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진동계곡 오른편에 있지만

풀꽃세상펜션(www.jindong.net)은 드물게 계곡을 건너야 닿을 수 있다.

설피밭 지수네에도 눈을 치우고 있다.

 눈바람이 파도를 만들었다.

계곡에는 열쇠고리도 있다.

계곡에 생긴 자연문양

설피마을의 팬션들

인제군 기린면 진동 2리는 설피밭 또는 설피마을이란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겨울이면 눈이 엄청나게 내려 산간 지대 등에서 눈에 빠지지 않도록 신 바닥에 대는

넓적한 덧신모양인 설피가 없으면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팬션 에베그린의 풍경을 보면 동화나라가 따로 없다.

 

눈 때문에 집은 난장이가 되었다.

알을 품은 개울 

3명이 나란히

6명이 나란히

팬션들어가는 길은 외길이다.

설피마을 주민이 보기만 해도 단단해 보이는 다래나무를 톱으로 잘라냈다

설피재료를 구하는데도 설피를 착용했다.

엄지손가락 굵기의 다래나무를 끓는 물에 넣어 껍질을 벗기고 둥글게 모양을 만들어서 설피를 만든다.

´설피´는 그 옛날부터 강원도 산간 마을에서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면 남자들이 사냥용으로 짚신에 부착해 신었던 신발이다.

둥근 원형 모양의 이 설피는 , 나무를 삶아서 둥글게 휘게 만든 다음 단단한 끈으로 주위를 엮어

짚신이 빠지지 않게 제작해 왔다. 허벅지까지 쌓인 눈에도 빠지지 않고 용이하게 걸을 수가 있어 아이젠의 원조격이다. 

구경나온 견공들

항아리는 자연 냉장고다.

 

 

 

< 곰배령 사람들 > 이라는 TV 시리즈를 통해 유명해진 곰배령 사람들. 그들 중 세쌍둥이와 함께 깊은 산골로 들어온

 '이대 나온 여자' 이하영씨가 자연과 더불어 사는 네 식구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냈다.

<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 라는 책 제목처럼 동화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치열한'설피밭'세쌍둥이네의 삶을 만났다.

내설악 점봉산 남쪽 자락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 곰배령. 천혜의 산림 생태계를 유지한 이곳은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제한적 입산만 허용되는 오지 중 오지다. 그 들머리 마을 '설피밭'에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가족이 살고 있다.

숲과 연애하는 '풀꽃세상' 산장지기 이하영씨와 그녀의 세쌍둥이 남매가 그 주인공이다. '억척'과 '귀염'의 경계를 넘나들며,

만나는 이마다 함박웃음을 머금게 하는 산골 아줌마 이하영의 산골 생활이 고스란히 담긴 에세이, 바로 이 책 <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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