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omestic travel/서울시내

[스크랩] 오스트리아 미술관 기행

봉들레르 2010. 11. 29. 07:57

오스트리아 미술관

 

 

오스트리아 공화국(Republic of Austria)은 유럽 중부에 위치한 내륙국이다. 유럽의 중앙에 위치한 관계로 오스트리아에는 게르만, 슬라브족, 라틴의 3대 문화권이 혼합되어 매우 다양한 문화가 꽃피었다. 5세기 말까지 로마 제국의 영향을 받았고, 프랑크 왕국의 영토였으며 이후 동프랑크 왕국을 계승하여 962년 신성 로마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유럽 전역에 걸쳐 강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13세기 후반에는 합스부르크 왕가(Habsburg Haus)가 이곳에 진출하여 문화의 전성기를 누렸고 이후 전쟁보다는 결혼이라는 혼인 정책을 써서 평화로운 방법으로 유럽의 많은 영토를 확보하기도 하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유명한 라틴어 시(詩)가 있다. “Bella gerant alii, tu felix Austria nube(다른 이들은 전쟁을 하게 하라.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그대는 결혼을 하라)” 합스부르크 왕가가 전쟁이 아닌 결혼을 통해 얼마나 성공적 외교성과를 올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유럽의 여러 나라에 세력을 뻗치기 시작하여 한때 오스트리아의 지배권은 헝가리, 체코, 스페인, 네덜란드, 보헤미아, 벨기에, 이탈리아 지역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대부분의 유럽 영토가 합스부르크 가문에 의해 통치되었던 것이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이 넓은 유럽의 영토를 관할하면서도 600년간 빈을 황제의 수도로 삼고 그곳에 거처하였다. 음악과 예술로 유명한 빈 문화의 배경을 이루는 중요한 원천은 바로 이곳이 600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오랜 수도였기 때문이다. 권력의 척도가 얼마나 많은 미술작품을 소유하고 있느냐로 결정되었던 시대, 유럽 최고의 미술작품들이 황제의 도시 빈으로 몰려들었던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렇듯 유럽 최고의 화려한 미술 문화를 가지고 있는 빈의 미술관은 어떤 모습인지 살짝 들여다보기로 하자.

 

 

빈 미술사 박물관 (Kunsthistorisches Museum)

오스트리아 수도 (Wien)의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 있는 미술관이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대대로 세대를 계승하며 물려온 엄청난 유산은 합스부르크 가문의 황제 프란츠 요세프 1세에 의해 빈 미술사 박물관에 총집결되었다. 그래서 합스부르크 왕가 컬렉션의 역사는 빈 미술사 박물관 컬렉션의 역사이기도 하다. 독일의 건축가 G.젬퍼의 설계로 1891년 개관한 오스트리아 최대의 미술사 박물관은 돔 모양의 지붕이 있는 아담하면서도 거대한 석조건물로 빈 자연사 박물관과 마주 보고 있다. 대대로 내려오는 황제의 콜렉션을 중심으로 16세기 이후 합스부르크 왕가와 17세기 중엽 레오폴트 빌헬름이 수집한 방대한 소장품을 모체로 삼아 서양 미술사 전반에 걸친 진귀한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과 함께 유럽 3대 미술관으로 불리며 그 명성에 걸맞게 40여만 점에 달하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집트의 조각, 그리스의 공예품, 르네상스와 바로크 회화작품 외에도 옛 왕궁의 보물, 무기, 화폐 등도 소장되어 있으나 무엇보다 중심은 회화로서 질적 수준에서는 유럽 1, 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바벨 탑(塔)], [농민의 결혼식], [눈 속의 사냥꾼] 등을 포함한 P.브뤼헐의 콜렉션과 브뤼셀의 합스부르크 왕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던 루벤스의 콜렉션은 세계 제일의 위용을 자랑한다. 전시 공간은 모두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1층 왼쪽 전시 공간에 그리스ㆍ로마 미술, 오른쪽 공간에 고대 이집트의 석관과 근동 미술 및 조각, 장식이 전시되고 있다. 2층 전체와 3층 오른쪽 전시 공간에 플랑드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프랑스 유파의 회화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3층 왼쪽 공간 일부에 화폐, 메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소 재 지  : 1010 Vienna, Maria Theresien-Platz
관람시간 : 10:00 ~ 18:00 (화~일), 단 목요일은 21시까지 연장 개관
홈페이지 : 빈 미술사 박물관

 

 

벨베데레 궁전 (Belvedere)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을 가진 벨베데레(Belvedere) 궁전은 터키 전쟁의 영웅 오이겐 왕자의 여름궁전이다. 18세기 건축가 루카스 폰 힐데브란트(Lukas Von Hildebrandt)가 건축하였다. 아래쪽 벨베데레(Belvedere)와 오랑저리(Orangery)는 여름저택용으로 1716년에 건축되었고 위쪽 벨베데레와 오랑저리는 축제나 연회를 열기 위해 1723년에 완공되었다. 이 궁전은 자연의 경사면을 이용하여 상부 벨베데레(Oberes Belvedere)와 하부 벨베데레(Unter Belvedere)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 사이에는 분수와 바로크 풍의 정원이 펼쳐져 있다.

 

상궁의 2층 붉은 대리석 홀은 1945년 오스트리아 주권회복조약이 조인된 역사적인 장소로 지금은 19, 20세기 오스트리아 회화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2층에는 '오이겐 왕자의 승전'이라는 프레스코화가 있으며 3층에는 20세기 오스트리아 구상파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벨레데레 궁전에서는 빈 분리파 일원들의 작품인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와 에곤 쉴레(Egon Schiele)의 수작들을 만날 수 있다. 오스트리아가 낳은 두 거장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이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관람 동선으로는 벨베데레 궁 미술관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전시실과 에곤 쉴레(Egon Schiele), 오스카 코코슈카(Oskar Kokoschka)의 전시실이 있는 상궁 1층부터 둘러보는 것이 좋다. 지상층은 특별 전시실로 사용되며 2층은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비더마이어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하궁은 대리석 타일과 미술작품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현재는 바로크 미술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바로크 종교예술의 창시자들의 기법을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다. 중앙 전시관에는 라파엘 도너(Raphael Donner)의 [Neuer Markt] 분수조각 등 초기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 밖에 Orangery에 있는 오스트리아 중세 미술관에는 고딕 시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재 지  : Prinz Eugen-Straße 27, A - 1037 Vienna
관람시간 : 10:00 ~ 18:00 (하궁의 경우 주말은 9시 까지 연장개관)
홈페이지 : 벨베데레 궁전

 

 

알베르티나 미술관(Albertina)

뒤러(Albrecht D?rer)의 [토끼 Der Hase]라는 소장품으로 유명한 알베르티나 미술관은 마리아 테레지아 여왕의 사위 알베르트 공의 수집품을 기초로 하여 문을 연 까닭에 현재의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알베르티나는 영구전시보다는 기획전시가 더 훌륭한 흔치않은 미술관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탈리아 르네상스 작품에서 미국의 팝아트까지, 미술에서 사진까지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기획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알베르티나 미술관에서 열렸던 [알브레히트 뒤러 작품전]은 3개월 동안 472,000명이 방문해 1일 평균 5,000명의 방문자수를 기록한 바 있으며, 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50년 만에 개최된 [반 고흐 작품전]에는 1일 평균 5,500명의 방문객이 알베르티나를 찾아 새로운 방문자수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2010년 2월 14일까지 개최하는 모네, 르누아르, 세잔, 고흐 등 인상파 작품들의 표현 기법과 양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연구를 통해 선보이는 이번 인상파 전시 또한 관람객들의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국립 오페라 하우스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재 지  : Albertinaplatz 1A 1010 WIEN
 관람시간 : 10:00 ~ 18:00 (주말 21시까지 연장 개관)
 관람요금 : 일반 ? 9.5, 단체 ? 7.0 (10명 이상)
 홈페이지 : 알베르티나 미술관


 

 

박물관 지구(Museums Quartier)

문화예술의 도시 빈이 다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다. 바로 복합 문화공간인 박물관 지구(MQ/Museums Quartier) 때문이다. 문화의 다양성과 실험성을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1986년부터 공사에 들어간 박물관 지구는 1997년 11월 완공되었다. 다양한 미술관과 카페, 광장으로 구성된 종합 문화 시설로서 왕궁의 마구간이던 곳을 리모델링하여 레오폴트 미술관, 현대 미술관, 쿤스트할레, 어린이 박물관, 담배박물관 등 10개의 미술관이 모여 있다.

 

 

레오폴드 미술관(Leopold Museum)

1998년 4월부터 건립을 시작한 레오폴드 미술관은 2001년 완공,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루돌프 레오폴드(Rudolf Leopold)와 그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레오폴드(Elizabeth Leopold)가 수집해 온 5,000여 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현대 오스트리아 회화작품 중 가장 훌륭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레오폴드 미술관은 특히 세계 최고의 에곤 쉴레 미술관으로 환영받고 있다. 에곤 쉴레와 구스타프 클림트, 빈 분리파 화가들의 작품을 특화시킨 미술관답게 220여 점의 주옥같은 에곤 쉴레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에곤 쉴레 마니아라면 이보다 더 훌륭한 미술관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입구가 있는 EU층부터 전시실이 시작되는데 클림트의 작품을 모아두었다. 관람이 끝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간 후 차례차례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것이 편하다. 지하 2층은 특별전 전시실로 사용된다. 1층에 넓고 활기찬 분위기의 카페 레오폴드(Cafe Leopold)가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으며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진주와도 같은 미술관이라 할 수 있다.

 

소 재 지  : Museumsplatz 1, A-1070 Wien
관람시간 : 10:00 ~ 19:00 (월, 수~일), 단 목요일은 21시까지 연장 개관(화요일은 휴관)
홈페이지 : 레오폴드 미술관

 

 

 

현대미술관(MUMOK/Museum Moderner Kunst Stiftung Ludwig Wien)

18세기 초 빈 분리파의 주도 아래 건립되어 지난 2001년 9월, 박물관 지구(MQ)로 옮겨온 ‘현대미술관’은 현대미술의 이미지와 제대로 어울리는 모던한 건물에 재오픈하여 이제서야 진정한 현대미술관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오늘날의 이곳은 ‘MUMOK’라고도 일컬어진다. 박물관 지구(MQ)의 가장 오른편에 위치하였으며 현대미술을 위한 유럽의 미술관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박물관 지구 광장에서 계단을 올라와 입구를 들어서면 왼편에 매표소와 인포메이션 데스크, 샵이 있는데 이곳은 실제 1층이 아닌 4층이다. 현대미술관답게 미술관 내부 역시 상당히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투명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올라가 7층, 6층, 5층… 순으로 관람하는 것이 편하다. 6~8층은 특별전 전시실이다. 사실주의, 초현실주의, 기하학적 추상, 팝아트, 현실주의적 사진 작품, 행위예술 등 거의 현대미술의 모든 분야의 작품이 두루 전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미술관의 특별전은 매번 손꼽아 기다리는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컬렉션의 수준도 훌륭하다. 현재 약 6,0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오늘날 뉴욕의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을 비롯한 세계적으로 이름난 현대미술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곳이다.

 

 

 

미술관(Museum)은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한다. 오스트리아의 미술관을 둘러보면서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는 문화적 연속성과 끊임없이 발전, 성장하는 그들의 문화적 저력에 놀라움과 함께 부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오랜 독창적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도 곧 새로운 세계적 미술관이 탄생할 것이다. 세계적 문화 선진국으로 재탄생하는 미래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소 재 지  : Museumsplatz 1, A-1070 Wien
관람시간 : 10:00 ~ 18:00 (월~일), 단 목요일은 21시까지 연장 개관
홈페이지 : 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웹진 Art:Mu 2010년 02월호

이미지 국립현대미술관

출처 :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은
글쓴이 : 지식창고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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