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공화국(Republic of Austria)은 유럽 중부에 위치한 내륙국이다. 유럽의 중앙에 위치한 관계로 오스트리아에는 게르만, 슬라브족, 라틴의 3대 문화권이 혼합되어 매우 다양한 문화가 꽃피었다. 5세기 말까지 로마 제국의 영향을 받았고, 프랑크 왕국의 영토였으며 이후 동프랑크 왕국을 계승하여 962년 신성 로마제국이라는 이름으로 유럽 전역에 걸쳐 강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13세기 후반에는 합스부르크 왕가(Habsburg Haus)가 이곳에 진출하여 문화의 전성기를 누렸고 이후 전쟁보다는 결혼이라는 혼인 정책을 써서 평화로운 방법으로 유럽의 많은 영토를 확보하기도 하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유명한 라틴어 시(詩)가 있다. “Bella gerant alii, tu felix Austria nube(다른 이들은 전쟁을 하게 하라.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그대는 결혼을 하라)” 합스부르크 왕가가 전쟁이 아닌 결혼을 통해 얼마나 성공적 외교성과를 올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유럽의 여러 나라에 세력을 뻗치기 시작하여 한때 오스트리아의 지배권은 헝가리, 체코, 스페인, 네덜란드, 보헤미아, 벨기에, 이탈리아 지역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대부분의 유럽 영토가 합스부르크 가문에 의해 통치되었던 것이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이 넓은 유럽의 영토를 관할하면서도 600년간 빈을 황제의 수도로 삼고 그곳에 거처하였다. 음악과 예술로 유명한 빈 문화의 배경을 이루는 중요한 원천은 바로 이곳이 600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오랜 수도였기 때문이다. 권력의 척도가 얼마나 많은 미술작품을 소유하고 있느냐로 결정되었던 시대, 유럽 최고의 미술작품들이 황제의 도시 빈으로 몰려들었던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렇듯 유럽 최고의 화려한 미술 문화를 가지고 있는 빈의 미술관은 어떤 모습인지 살짝 들여다보기로 하자.
빈 미술사 박물관 (Kunsthistorisches Museum)
오스트리아 수도 빈(Wien)의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 있는 미술관이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대대로 세대를 계승하며 물려온 엄청난 유산은 합스부르크 가문의 황제 프란츠 요세프 1세에 의해 빈 미술사 박물관에 총집결되었다. 그래서 합스부르크 왕가 컬렉션의 역사는 빈 미술사 박물관 컬렉션의 역사이기도 하다. 독일의 건축가 G.젬퍼의 설계로 1891년 개관한 오스트리아 최대의 미술사 박물관은 돔 모양의 지붕이 있는 아담하면서도 거대한 석조건물로 빈 자연사 박물관과 마주 보고 있다. 대대로 내려오는 황제의 콜렉션을 중심으로 16세기 이후 합스부르크 왕가와 17세기 중엽 레오폴트 빌헬름이 수집한 방대한 소장품을 모체로 삼아 서양 미술사 전반에 걸친 진귀한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과 함께 유럽 3대 미술관으로 불리며 그 명성에 걸맞게 40여만 점에 달하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집트의 조각, 그리스의 공예품, 르네상스와 바로크 회화작품 외에도 옛 왕궁의 보물, 무기, 화폐 등도 소장되어 있으나 무엇보다 중심은 회화로서 질적 수준에서는 유럽 1, 2위를 다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