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쉬다가 기차를 타러갈려고 조용한 공원에서 내려달다고 했더니
내려준 곳이 놀이기구로 되어있는 시끄럽고 쉴 곳이 없는 놀이 공원이다.
근처에 있는 서민아파트 놀이터에서 쉬는 것이 더 좋겠다 싶어서 이동을 하고보니 해가 든다.
더 좋은 장소인 아파트입구쪽에 자리를 잡고 과일과 음료를 먹는데
주변 아이들이 신기한듯 구경이 났다.
우린 동물원 원숭이다.
아이들에게 사탕도 주고
폴로라이드 사진도 찍어 주었다
사진의 위력은 대단하다. 예쁜 누나도 나오고
폴로라이드 사진이 마르는 동안에 흔들면서 구호를 외치며 따라하게 했다
"얼~ 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갔던 각설이 죽지도않고 또 왔네"
"옴마니 반메훔 옴마니 반메훔 "
"마하반야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처음에는 어색해 하더니 잘 따라한다.
잘 따라하면 한장 더 찍어주고
그 때 한 할머니가 마치 "시끄러워서 밤을 잘 수가 있어야지" 하는 골난표정으로 나와서 방석이 있는 자리에 앉았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아마도 그자리가 할머니의 지정석인듯 했다.
매일같이 앉아서 차를 마시는 장소
아이들은 더 몰려들어 단체사진을 찍었다.
영어를 아는 통역도 참가했다.
애써서 위엄을 보이며 외면을 하는 할머니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 해서 마침내는 웃게 만들었다.
한사코 사진을 싫다는 것을 몰래 한컷
떠날 시간이 되어 아쉬워하는 그들만을 남긴 채 우리는 아파트 단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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