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India(2012,Jan)

5-7 마투라(Mathura) 박물관

봉들레르 2012. 2. 5. 21:43

 

 

 

 

마투라에 있는 우타르프라데시 주립박물관이다. 1874년 창설되어 1933년 현재의 이곳으로 옮겼다.

마투라 주변의 유적에서 출토된 석조(石彫)를 중심으로 하는 유물을 소장하고,

 마투라 미술에 관해서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제일로 손꼽힌다.

그중에서도 카트라에서 출토된 상 이하 쿠샨 조의 불∙보살상, 카니슈카왕상이나 기타 왕상 등이 가장 유명하다.

그외에 쿠샨 조의 불교나 자이나교의 스투파에 부속되어 있던 부조나 풍만한 야크샤 상등도 주목된다.

또한 마우리아 조 이후의 테라코타 상이나 굽타 조의 전아(典雅)한 불상과 힌두교 조각에도 우수품이 많고

근래 발굴된 손쿠, 고빈드나갈의 출토품도 보태지고 있다.

 

 

 

 

 

 

불입상

마투라에서도 굽타시대에 이르게 되면 통견의 불상을 주로 만들게 되어

통견형의 불입상은 중인도 전역에서 널리 유행하게 된다. 

그런데 마투라에서 제작한 이러한 형태의 통견 법의에는 통상 ‘U’자형

옷주름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다소 기계적으로 보일 만큼 일정한 간격의 도드라진 옷주름이 도식화된 것이

 굽타시대 마투라의 통견형 불상의 특징이다

마투라 불상의 출현 시기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기원후 1세기 후반에서 2세기 전반에

인도 서북부의 간다라에서 불상이 만들어진 때와 비슷한 시기로 추정한다.

마투라 불상과 간다라 불상의 선후관계는 분명하지 않고, 거의 동시대에 자생적으로 불상을 제작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다.
마투라 불상은 쿠샨 왕조(기원전 78년~기원후 225년)의 영향을 받은 간다라와는 달리

인도 고유의 조형성과 소박한 고대 인도미술의 전통을 계승했다.

사실 불교의 교조인 부처의 모습을 만드는 것은 고대 인도인에게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감히 위대한 교조의 신상을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하는 것을 불경하게 여겼다.

 그래서 부처가 열반에 들고서 500년 동안 불상 조각을 하지 않다가, 기원후 1세기경 간다라와 마투라에서 최초의 불상을 만든 것이다.

인도 고유 전통을 계승한 마투라의 경우, 처음부터 '불상(佛像)'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그래서 깨달음을 얻기 전의 석가모니 부처를 의미하는 '보살(菩薩, Bodhisattva)'이란 호칭을 사용했다.

마투라 부근의 카트라 출토상도 부처의 조각상이 맞으나 명칭은 불상이 아닌 보살상으로 먼저 불렸다.

사암제 불입상, 5세기경에 조성된 후기 마투라불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적정과 약동 정신성과

세속성의 탄력있는 몸매와 속이 휜히 비치는 가사에 잘 표현되어 있다.

마투라불상은 젖꼭지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등 육체의 아름다움을 대담하게 표현하는데,

가사로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육체를 보여준다.

간다라불의 영향으로 옷 입은 마투라불이 후기엔 등장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가사 속 육체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것이 마투라불의 특징이다.

 4세기부터 6세기까지의 굽타 왕조 시절에도 마투라는 불상조성의 중심적 지위에 있었다

카니슈카왕상

 

야크샤 상

야크샤는 비불교적인 악마였지만 아쇼카대왕 시대에 스투파의 문지기로 역활이 바뀌었다.

  마투라 불상 양식은 각종 수호신과 자연신을 인격화시킨 구체적인 형상을 만들어 예배한

인도 남부 토착민족인 드라비다족의 신상에서 유래했다. 힌두교 풍요의 여신인 약시(yaksi) 신상과

남성형으로 부의 신이며 보물의 수호신인 약샤(yaksha) 신상이 불교의 수호신으로 받아들여져 마투라 지역 초기 보살상의 원형이 됐다.

'불좌상(佛坐像)', 기원후 2세기 초, 적색 사암, 높이 69㎝, 인도 마투라 부근의 카트라 출토

수호신과 함께 대좌에는 사자상을 조각한 카트라 출토 불좌상도

역시 그러한데 육중한 체구에 결가부좌(結跏趺坐)의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몸에 밀착된 얇은 법의를 오른쪽 어깨가 드러나도록 오른쪽 겨드랑이 밑으로 빼내 왼쪽 어깨너머로 넘겨 입고 있다.

날씨가 추운 히말라야 산맥 근처의 간다라 지역 불상이 몸 전체를 다 감싸는 두꺼운 법의를 입은 것과는 반대이다.
얼굴을 살펴보면, 수염이 없고 볼살이 통통하게 오른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는데

이는 '부처의 몸은 항상 젊고 늙지 않는다'는 '불신소년신관(佛身少年身觀)'을 반영한 것이다.

눈은 크게 똑바로 뜨고 위아래의 눈꺼풀을 똑같이 표현하고 있다.

동그란 콧방울과 굵은 선의 눈썹을 강조하며 아래 입술이 더 두껍고 입가가 살짝 올라가 있어

미소를 머금은 인상을 하고 있다. 머리는 그리스 신상 조각을 연상시키는 물결 모양을 한 간다라 불상과 다르게

 둥근 두상 위에 소라 모양의 상투가 올라가 있다. 왼손은 왼쪽 무릎 위에 놓여 있고 시무외인(施無畏印, 나를 믿으면

두려움이 없어진다는 뜻의 손 모양)을 한 오른쪽 손바닥과 양 발바닥에는 수레바퀴 모양이 새겨져 있다.

이는 부처를 보통 사람과 구별하는 초인적인 신체적 특징을 가리키는 '삼십이상팔십종호(三十二相八十種好)'을 마투라 양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마투라 박물관 우표

쿠샨시대 이래 불교조각의 중심지로 기능했던 마투라는 불교 성지는 아니었기 때문에

마투라에서 사르나트로 불교조각의 중심이 옮겨간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박물관엔 참으로 명품들이 많았다. 너무 많아 관리를 제대로 못할 정도였다.

기원 후 1·2세기에 조성된,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무조건 국보가 됐을 유물들이 회랑에 아무렇게나 놓여있었다.

 불상 조각 이전부터 마투라에서 많이 만들어졌다는 약시상도 많았다. 약시상은 풍만한 몸매를 자랑하고,

굴곡 심한 요염한 포즈를 취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박물관앞 버스

 

 

 

 

태권도 도복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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