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돌로미테는 화려하지 않지만, 품위 있는 자태와 순수함을 지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석회암과 백운암으로 이루어진 뾰족 봉우리들이 거대한 산군(山群)을 이루고
3000미터가 넘는 18개의 암봉(岩峰)과 41개의 빙하, 드넓은 초원과 맑은 계곡,
아름다운 자태의 숲이 함께 어우러져 '알프스의 숨겨진 보석'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알프스를 공유하고 있는 나라들
지난해 7월 헬스조선의 ‘돌로미테 힐링 트레킹’에 다녀온 60대 주부는 “마치 내가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된 것 같았어요.
아직도 그 곳에 있는 꿈을 꾼답니다”라고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줬다.
또 다른 참가자는 “햇살이 주는 따스함과 알프스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어 매년 가고 싶다”고도 했다.
돌로미테는 어떻게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초록색 카페트처럼 펼쳐진 푸른 고원, 위엄 넘치는 암봉,
그리고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해맑은 눈망울을 닮은 호수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돌로미테는 여행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은 가보고 싶어하는 동알프스의 심장이다.
7월 2일부터 10일까지 헬스조선이 진행하는 ‘명의와 함께 하는 동알프스 힐링트레킹’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휴양도시 코르티나 담페초를 중심으로 돌로미테 산군을 4일간 걷는 게 핵심 일정이다.
황금빛 봉우리,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rdo)
라바레도의 세 봉우리라는 뜻이다.
가장 작은 봉우리라는 뜻의 치마 피콜로(2856m), 동쪽이라는 뜻의 치마 오베스트(2972m),
가장 큰 봉우리라는 뜻의 치마 그란데(3003m)가 나란히 서있다.
봉우리들은 해의 기울기에 따라 황금빛과 분홍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석양이 질 무렵에는 짙은 장미빛으로 물든다.
유화물감을 뿌려 놓은 것처럼 다양한 색깔의 야생화 군락지와 페르시안 블루로 물드는
알프스의 밤하늘이 장밋빛 봉우리와 함께 어우러져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3개월 전 예약 필수, 평생 잊을 수 없는 로카텔리 산장의 일출
돌로미테의 산장은 도시에서 느낄 수없는 알프스만의 아늑함과 최고의 음식 맛을 선사하는
고급 레스토랑이 주는 특별함 때문에 여름휴가 기간에는 유럽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돌로미테에서 가장 예약하기 어렵다는 로카텔리 산장(해발 2405m)은 두 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잘 수 없을 정도로 인기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트레치메 디 라바레도를 창문을 통해 정면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오전 4시에 일어나 한기를 느끼며 맞이하는 일출은 살 떨리는 감동을 안겨주며,
오후 8~9시에 와인 한 잔과 함께 바라보는 석양 노을은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 ▲ 로카텔리 산장의 전경
산장 앞에 골프장처럼 펼쳐진 야생화 들판은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들어 준다.
트레킹 길에 크리스 탈로를 볼 수 있는 발란드로 산장과 돌로미테 최고의 전망대 라가추오이 산장에 들러
간식을 먹으며 동알프스의 위용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홍식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정신건강의학과)가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건강 강의와 상담을 진행한다.
- ▲ <왼쪽: 트레킹 1일차 코스 중 하나인 피아자산장의 전경> <오른쪽:피아자 산장으로 가는 길>
- ▲ <돌로미테 미주리나 호수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