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plan abroad/유럽

독일의 백미-로텐부르크오프데어타우버(Rothenburg ob der Tauber)

봉들레르 2013. 3. 21. 17:19

중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동화같은 마을 독일의 '로텐부르크'
타우버강 위쪽에 있다하여 원래 지명은 '로텐부르크오프데어타우버'. 중세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 '중세의 보석'이라 불린다


독일에서 가장 보존이 잘된 중세 도시 로텐부르크는 `로맨틱`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는 도시다. 도시 전체를 둘러싼 붉은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중세시대의 건축물들과 인심이 넉넉한 현지인들의 따스한 미소를 만나게 된다. 특히 13~16세기에 지어진 시청사 종탑은 높이 60m로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다. 종탑 끝부분은 아주 좁고 경사가 가파르기 때문에 올라가기가 여간 힘들지 않지만 그 위에 서면 발 아래로 붉은 지붕들과 세월의 먼지가 켜켜이 쌓인 성벽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사실 도시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폭격을 받아 4할 정도가 파괴됐으나 이후 완벽하게 복원돼 `중세의 보석`이라 불린다.

성벽으로 둘러싸인 로텐부르크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다. 성벽에는 15~16세기에 지어진 감시탑이 딸린 성문이 다섯 개나 있다. 좁은 자갈길을 걸으며 고딕, 르네상스, 그리고 바로크 양식의 집들과 분수를 감상하다 보면 이토록 예쁘고 조용하며 시간의 흐름이 더딘 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것이다. 그러나 각종 고문도구들과 처형도구들이 전시된 범죄 박물관에 가 보면 금방 현실로 되돌아오게 된다. 그 외에도 훌륭한 중세식 음악회, 페스티벌, 연극, 유서 깊은 호텔과 레스토랑, 고딕 양식의 교회, 전시회, 박물관, 중세시대의 갑옷, 그리고 맛좋은 프랑켄 포도주를 즐길 수 있다.


이 도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은 마르크트 광장이다. 마을의 중심이 되는 광장 주변으로 시청사, 시계탑, 1608년에 지어진 성 게오르그 분수, 그리고 상점과 레스토랑 등이 빙 둘러서 있다. 이 광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1683년에 만들어진 시계탑인데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계 양 옆의 창문이 열리며 가톨릭 군대의 탈리 장군과 느슈 시장이 등장한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시장이 단숨에 와인 2.8ℓ를 마셨던 모습을 기계장치를 통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천천히 광장 주변을 둘러보다가 비탈진 광장 서북쪽의 골목길로 들어서면 이 도시에서 가장 유서 깊은 성 야곱 교회가 눈에 나타난다. 나무로 만든 `최후의 만찬`이 있는 성 야곱 교회는 로텐부르크가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던 시기에 만들어졌다. 200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완성된 교회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1499년에서 1505년 사이에 틸만 라이멘슈나이더가 조각한 `성혈의 제단`이다.

여름이면 일주일에 두 번씩 오르간 연주회가 열린다. 중세의 귀족적인 분위기에 취해 도시로 점점 더 빨려 들어가면 이 도시가 왜 동화의 도시이자 중세의 보석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된다. 널찍한 돌바닥과 성벽에 낀 푸른 이끼 그리고 붉은 지붕 등이 빚어내는 로텐부르크의 풍경은 마음속에서 평생 잊히지 않는 소중한 여행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