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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색여행]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탐험

봉들레르 2009. 5. 25. 16:13

[이색여행]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탐험

 

사막은 모래와 바람, 그리고 강렬한 빛과 그림자가 만나 빚어낸 신비의 땅이다. 때문에 사막투어는 극한의 자연을 접할 수 있어 더 매력 있다. 아름다운 모래 언덕이 빚어 대는 빛과 그림자의 조화에 넋을 잃는가 하면 순간 정적이 감도는 황량한 모래밭, 그리고 주체할 수 없이 불어대는 열사의 폭풍 앞에서는 한없는 두려움도 밀려온다. 나미브사막과 더불어 지구촌 대표 사막으로 불리는 사하라사막은 대자연의 변이를 고스란히 간직한 원시의 공간이다. 아랍어로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의 '사하라'. 하지만 사하라는 결코 메마르고 척박한 땅이 아니다. 모래 속에는 엄청난 지하자원이 묻혀 있다. 그 이상으로 이방인이 사하라에 열광하는 이유가 또 있다. 낭만적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굳이 카뮈와 생떽쥐베리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거대한 모래의 제국 사하라는 인간의 감성을 촉촉히 적셔주는 묘한 매력으로 여행자의 가슴에 큰 울림의 감동을 아로새겨 놓는다. 지중해와 맞닥뜨린 북아프리카의 알제리, 사하라사막 투어의 출발지를 찾아 그 속살을 들춰 보았다.

 

◇ 사하라사막의 속살을 들여다 보려거든 낙타 등에 올라야 한다.

오아시스마을을 출발해 모래언덕 군락지 에르그를 통과해 또다른 오아시스를 찾는 여정

 

사하라 사막 투어 전초기지 '티미문'

학교 등 있는 오아시스 도시

지평선에 펼쳐진 사구 장관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사막투어를 위해서는 아드라르주에 위치한 오아시스 도시를 출발점으로 삼는 게 좋다.

 

아드라르 주는 사하라에서 오아시스가 가장 많은 곳이자 모래밭, 암석지대, 모래언덕 등 다양한 모습의 사막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열사의 땅, 뜨거운 사막의 대명사격으로, 한여름 기온이 무려 섭씨 60도에 이르고, 한 밤중 두꺼운 담요 없이는 잠을 청하기 힘들 만큼 일교차도 심하다. 뿐만 아니라 아드라르는 오후에 불어 닥치는 모래 폭풍으로 일순간 지형이 바뀌기도 하는 변화무쌍한 공간이다. 때문에 사막 탐험가들 사이 아드라르는 '지옥의 코스'로 악명 높다.

◇ 수공예품 판매에 나선 오아시스마을의 어린이들.

그중 황토가 많아 '붉은 오아시스'로도 불리는 아드라르주의 티미문은 사막기행의 전초기지로 통한다. 티미문은 알제리의 수도인 알제에서 남서쪽으로 1543㎞ 떨어진 인구 2만 명의 오아시스 도시이다. 비행기로 2시간 30분 남짓. 흙담으로 이어진 허름한 골목에 민가가 들어 서 있고, 큰길가에 재래시장과 학교, 관광서 등 편의시설을 갖춘 전형적 오아시스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거리를 활보하는 주민들은 순박하다. 하지만 자존심도 강해 이방인이 들이대는 카메라조차도 극도의 거부감을 표시한다.

 

초봄 사하라의 밤은 생각보다 춥다. 우리의 초겨울을 연상할 만큼 차가운 기운이 옷깃으로 파고든다. 한낮의 작렬하는 땡볕을 생각하면 거대한 모래사막의 온도변화란 그야말로 양은 냄비 이상이다.

◇ 오아시스 마을 이그제르. 언덕 위 옛 유적지 아래에 붉은 황토집과 종려나무가 어우러진 마을이 형성돼 있다.

아침 6시30분, 어슴프레 어둠이 걷히자 사하라의 속살이 눈앞에 펼쳐진다. 오아시스 마을 높은 망루에 올라서면 시시각각 변해가는 사막의 아침 풍광과 함께 오아시스 마을을 위협해 오는 모래 언덕의 위세를 실감할 수 있다. 마을을 에워싼 종려나무 숲을 벗어나면 바로 모래밭이다. 그 중간에 마치 하얀 눈이 내리기라도 한 듯 설원(?)이 펼쳐져 있다. 염호(소금밭)이다. 사하라사막이 과거 바다였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금덩어리가 하얀 밭을 이루고 있다. 염호를 지나 시선이 머무는 곳은 끝 간 데 없이 이어지는 모래언덕. 일명 에르그다.

 

아프리카 대륙의 삼분의 일을 차지하는 사하라 사막 중 에르그는 약 20%에 이른다.

지평선에 펼쳐진 사구의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이다. 막 떠오른 태양이 비춰대는 듄(사구)의 날카로운 사면이 선명하게 드러나는가 하면, 능선을 경계로 빚어진 빛과 그림자의 충돌로 붉고 검은 사면의 색상 대비가 또렷하다.

 

낙타타고 떠나는 모래언덕 '에르그' 기행

사막의 장미-염호-딱정벌레…

모래밭에는 희귀한 것들 많아

 

사막에서 낙타 이상으로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세슈'다. 세슈는 부드럽고 긴 천으로 눈만 빼고 머리부터 목까지 둘둘 말아 사하라의 열기와 모래바람을 차단한다.

 

세슈를 두르고 본격 사막탐험에 나섰다. 사막투어를 위해서는 일정 부분 지프도 이용하지만 에르그 지역을 통과하려면 차량으로는 어림없다. 낙타가 유일한 대안이다. 낙타는 물을 찾는 후각이 뛰어난 데다 사나흘 물을 마시지 않고도 살 수 있다. 특히 넓적한 발바닥과 고무처럼 탄력 있는 발목 등 타고난 조건으로 사막을 건너는데 안성맞춤이다.

 

낙타 투어는 오전에 이뤄진다. 모래바람이 불고 열기가 턱까지 차오르는 오후에는 하기 힘들다. 오아시스마을에서 사막지대를 지나 또 다른 오아시스 를 찾는 4시간의 여정이다. 원주민(베르베르족)이 앞에서 끌고 사람을 태운 4~5마리의 낙타가 뒤를 따른다.

◇ 사막의 장미. 사막에 펼쳐진 염호(소금밭) 주변에는 모래와 소금 등이 함께 굳어 멋진 장미 형상의 돌꽃이 만들어진다.

오아시스 숲을 지나자 바로 모래밭이다. 낙타의 넓적한 발바닥이 푹푹 빠져 들 때마다 전신이 함께 요동친다. 중간 중간 사하라의 희귀한 것들도 만난다. 대표적인 게 '사막의 장미'이다. 사막의 장미는 모래 속 규사와 황산칼슘 성분 등이 오랜 세월동안 어우러져 빚어진 돌 꽃으로 장미꽃을 속 빼닮았다. 티미문 지역의 모래빛깔 처럼 색깔도 붉은 황토빛이다.

 

사막의 장미가 흐드러지게 솟아난 모래밭을 지나자 소금평원이 펼쳐진다. 암염지대는 마치 소복이 쌓인 눈길을 걷듯 낙타의 발도 푹푹 빠진다. 과거 대상들은 염호에서 채취한 암염을 낙타 등에 싣고 아프리카, 유럽 등지로 교역에 나섰다.

거대한 염호를 벗어나는 데만 40여분. 이윽고 아침햇살을 받은 사하라의 듄이 모습을 드러낸다. 부드럽고 때론 칼날 같은 능선이 중첩돼 이어진다. 모래가 실려 오는 쪽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그 반대 사면은 날카롭게 곧추 서 있다.

 

마치 망망대해 파도처럼 이어진 에르그 지역 한가운데에 들어섰다.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모래 언덕 뿐이다. 열사의 듄을 지나며 눈물겨운 모습도 목격 할 수 있다. 모래 속에서 딱정벌레가 기어 나와서는 쏜살같이 달려 나간다. 질긴 생명력. 도대체 살아 숨쉬는 생명체가 있을 수 없는 뜨겁고 황량한 모래밭에 생명체가 뛰고, 잡초가 움튼다.

 

딱정벌레의 사는 방식이 절묘하다. 딱정벌레는 큰 일교차를 이용해 수분을 얻는다. 해가 뜨기 전 모래 밖으로 나와 경사면에서 얼굴을 아래로 향한 채 엎드린다. 등에 맺힌 이슬이 굴러 목덜미 쪽으로 흐르면 이를 받아먹는다.

 

사막의 생명줄 '종려나무'& '포가라'

1000년 넘은 지하수 공급시스템

종려나무는 대추야자-땔깜 '보배'

 

사막에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곳과 없는 곳의 경계는 종려나무로 구분된다. 때문에 종려나무는 사막의 나침반 구실도 한다.

사막에서 길을 잃었을 때 멀리 종려나무가 있는 곳을 발견하면 목숨을 건질 수 있다. 종려나무가 건재한 곳이 바로 오아시스마을이기 때문이다.

 

종려나무는 대추야자를 생산하고 탄탄한 목재와 땔감을 제공하는 등 사막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보배와도 같은 존재이다.

또 종려나무 아래에는 밀과 야채가 자란다. 나무그늘이 사막의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극한의 땅에서도 물줄기를 찾아 농사를 짓는 모습은 차라리 감동에 가깝다.

사하라 사막에서 농사가 가능 한 것은 풍부한 지하수 덕분이다.

◇ 오아시스 급수 시스템 포가라. 사막에서 농사를 짓고 일상생활을 가능케 한 1000년 전통의 관개 시설이다.

사하라 사막의 지하에는 거대한 호수가 있다. 소양호 2만여 개의 크기로 저수량이 30조∼60조t에 이른다. 관정을 파 물을 끌어올린 후 지하수로를 통해 멀리 떨어진 마을에 까지 물을 보낸다. 이 물로 종려나무와 밀, 야채를 가꾸고 음용수로 사용한다.

 

1000년이 넘게 이어져 온 급수 시스템 '포가라'가 바로 사하라의 생명선이다. 마을 곳곳에 설치된 포가라는 관정에서 끓어 올린 물을 세 방향의 지하수로를 통해 배전 시스템처럼 섞여 흐르게 한다. 한 곳이 고장날지라도 다른 두 곳에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오아시스마을 울래드사이드의 동네 어귀에는 수백년 전 만들어졌다는 두어 평 남짓 포가라에서 마을 곳곳에 물을 쉼 없이 공급하고 있다.

 

이즈음 알제리의 사하라사막은 전반적으로 날씨가 쿨하다. 오전에는 햇살은 따갑지만 청명한 하늘 아래 서늘한 기운이 활동하기에 적당하다.

하지만 멀쩡한 날씨도 오후 1~2시에 접어들면 돌변하기 시작한다. 바람 한 점 없던 사막에 느닷없이 모래바람이 엄습한다. 아침부터 데워진 공기가 상승하면서 대류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모래 입자를 가득 실은 폭풍이 몰려들면 온통 모래천지로 바뀐다. 시야도 흐려지고 찻길도 희미해진다.

 

종려나무 잎으로 세워둔 모래차단막은 금세 자취를 감추고 담벼락 아래에도 모래가 수북이 쌓인다. 좀처럼 그칠 줄 모를 것만 같던 광풍도 오후 4~5시, 대지가 냉각되기 시작하면 함께 잦아든다.

 

'이방인'의 무대 '알제'

프랑스풍 하얀 건물-파란색 창…

알제는 전형적인 지중해풍 도시

 

알제리의 수도 알제는 전형적인 지중해스타일의 도시 풍광을 담아낸다. 마치 남프랑스 마르세유를 찾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소설 '이방인'의 무대로 남 프랑스풍의 하얀 건물에 파란색 창틀 등 이국적 풍광이 지중해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엽서를 그려낸다. 국영호텔인 엘 오라시 호텔은 알제만을 굽어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로 지중해변에 발달한 알제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 지중해의 쪽빛 바다와 부드러운 구릉.

알제 인근 대표 관광지로는 로마유적지 '티파사'를 꼽을 수 있다. 알제시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티파사는 고대 로마도시 유적지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지중해의 푸른물결이 밀려드는 해변 도시로 올리브숲 속에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 목욕탕 등을 갖춘 대저택의 터가 남아 있다. 주변에는 클레오파트라의 딸 '테바'의 무덤으로도 전해지는 '기독교 여인의 무덤'이 있다.

 

▶ 알제리?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알제리는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10배가 넘는 대국이다.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남아공에 이어 아프리카의 경제 강국(1인당 GDP가 7739 달러)으로 군림하고 있다. 인구가 3400여만 명. 아랍계(81%), 베르베르계(19%)가 어우러져 사는 이슬람국가이다. 우리 교민은 상사 주재원 등 70여명이 살고 있다.

▶ 가는 길

사하라사막 여행길이 아직은 멀고 복잡하다. 인천공항~파리공항~알제공항(알제리 수도)~티미문공항의 노정을 거쳐야 한다. 파리까지는 11시간30분 남짓. 파리~알제는 2시간, 알제~티미문은 2시간 30분이 걸린다.

▶ 여행팁

아드라르 주의 티미문은 사하라에서 사막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특히 오아시스가 잘 발달돼 사막여행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11∼3월. 시차는 한국과 8시간 차이(늦다).

▶ 먹을거리

알제리는 양고기가 유명하다. 고소하면서도 전혀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 양고기 통구이 '메슈이'와 곱게 빻은 밀을 좁쌀처럼 요리해 양고기 등과 곁들이는 '쿠스쿠스' 요리도 유명하다

 

(출처:스포츠조선)

출처 : 꿈꾸는 여행이 시작되는곳 - 현대드림투어
글쓴이 : 현대드림투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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