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omestic travel/동해안

1-3 동화속으로 간 오름길

봉들레르 2012. 12. 2. 21:13

 

바람부는 언덕에는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집이 있다.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옆으로는 태백산맥이 보이는 그림같은 집

 처마밑에는 시래기가 걸려있고

꽂감은 달랑 하나 남았다. 

돌담장에는 동네꼬마 녀석들이 모여 손에 손잡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애들아 숨박꼭질하자.

밤에는 행복한 꿈을 꾸면서 잠들 것이다.

옆으로는 옥탑방이 만들어 지고 

위로는 등대가 머리를 내민다. 

 

 

 

지붕위에도 창문밖에도

전깃줄위에 빨래를 널었다.

 

 

 

 

 

 

장갑을 끼고서

리어카를 민다.

 

언덕위에는 5량짜리 기차가 운행중이다.

 

 

작년 말 동해문화원은 이 마을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매일 새벽 어선들로 활기를 띠었던

묵호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를 그려넣었다. 벽화에는 물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

항구에 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는 묵호의 전성기가 담겨 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신고 다니던 장화를 담벼락에 가득 그려넣었다.

이름하여 ‘마누라 없인 살아도 장화 없인 못 산다’. ‘신발은 집 쪽으로’도 있다.

뱃일하느라 집에 잘 들어오지 못했던 남편들을 향한 ‘마누라’들의 염원이 담긴 것이다.

막 묵호호가 들어 오고있다.

만선을 알리는 깃발(빨래)가 나부낀다.

하늘로 가는 계단

멍멍이는 꼼짝도 없이 구경만 한다.

바다에 떠 있는 집

포도가 주러리주러리 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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