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India(2012,Jan)

10-2 스라바스티(Sravasti) 기적장소 천불화현탑

봉들레르 2012. 3. 26. 00:58

 

붓다가 세상에 머물며 많은 기적을 보였는데 불교에서는 이러한 기적을 '신변(神變)'이라고 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붓다가 사위성에서 일으킨 신변이다.

붓다가 어떤 신변을 일으켰는가에 대해서는 전승에 따라서 차이가 많다.

붓다의 신변 중 천불화현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부처는 이곳의 간담바(Gandamba)나무 아래에서 이교도의 침입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천불로 몸을 나누는 신통을 발휘했다고 전해진다.

부처님 당시는 베다를 중시하는 바라문교가 쇠퇴하고 많은 성자들이 나타나 새로운 교파를 형성하던 때였다.

당연히 새로운 교파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슈라바스티에서 부처님이 대성공을 거두자 시기하는 무리들도 많았다.

 그들의 도전이 거셌던 만큼 슈라바스티는 많은 신화를 남겼다.

부처님 교단이 갈수록 커지자 이교도들은 부처님을 방해할 음모를 꾸몄다.

이교도들은 찬다마나(친쟈)라는 미모의 여인으로 하여금 불교신자로 가장케 하고

날이 저물면 기원정사에 들어가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자주 보이고 새벽녘에는 기원정사에서 나오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자주 보였다.

그리고는 찬다마나의 배가 조금씩 불러가는 것처럼 만들었다

어느 날 부처님이 기원정사에서 많은 대중들을 앞에 두고 설법하고 계실 때 대중들의 한가운데서 만삭의 찬다마나가 일어나 외쳤다.

“부처님이시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돌보시면서, 어찌 자기 자식은 돌보지 않으시는지요?”

 대중들이 찬다마나의 배를 가리키며 웅성거리고 있을 때, 인드라 신이 생쥐로 변해

그녀의 옷 속으로 들어가 베개를 갉으니 베갯속이 쏙 빠지면서 그녀의 배가 홀쭉해졌다.

거짓이 너무도 쉽게 들통난 찬다마나는 부리나케 정사를 빠져나와 도망쳤는데, 갑자기 땅이 갈라져 무간지옥에 떨어지고 말았다.

당시에 무지한 백성들은 신통력이 뛰어난 성자를 최고로 치는 경향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을 믿게 되었지만, 갈수록 외도의 도전이 거세지자

신심 돈독한 프리세나짓 왕은 부처님께 신통력을 보여주실 것을 청했다.

부처님은 날짜를 정한 뒤, 그날 망고나무 숲에서 기적을 보이겠노라고 약속했다.

그날은 많은 외도의 성자들이 모여 신통력 대결을 벌였다. 부처님은 먼저 망고 하나를 드신 다음 그 씨를 땅에 심었다.

씨는 순식간에 자라 올라 망고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았다. 그리고 그 망고 열매가 전부 부처님 모습으로 변하게 하는 기적을 보이셨다.

이때 천 분의 부처님이 나타나셨다고 하여 천불화현이라고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신통력을 칭송하고 있을 때 부처님은 홀연 모습을 감추시고 하늘로 올라가셨다.

이 때 부처님은 도리천에 태어난 어머니에게 설법하기 위해 도리천으로 올라갔다가

사위성에서 세 갈래의 사다리(혹은 계단)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이교도들이 부처님의 위신력과 부사의함을 찬탄하여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며,

결국 자이나교도였던 프라세나짓 왕도 부처님의 감화를 받아 불교에 귀의하는 동기가 된다.

그래서 사위성은 천불화현의 모습으로 상징된다.

 

이 탑터는 기원정사와 약 1㎞ 정도 떨어져 있는 거리로 사위성 밖에 위치하고 있다.

이 탑은 천불화현의 기적을 알리기 위하여 세운 것인데, 아쇼카왕이 불적지를 기념하며 세운 탑 중에 가장 큰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지금은 허물어져 큰 동산을 이루고 있는데 쌓여 있는 벽돌로 미루어 보아 어마어마하게 큰 탑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지금은 목동들이 소를 풀어 풀을 먹이는 평화로운 언덕일 뿐이

사위성의 신변,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

다불화현 장면

이 천불화현의 주제는 후에 '사위성의 신변' 이라는 이름의 간다라의 불전도상으로도 많이 제작된다.

현재 '사위성 신변'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것들은 중앙의 본존이 전법륜인(轉法輪印)에 가까운 수인을 하고 있으며 연꽃 대좌에 앉아 있다.

그리고 주변에 많은 인물상 및 불보살상이 등장하고 있어 대승설법도(大乘說法圖)․아미타정토도․경변상도로 보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도리천에서 내려오는 붓다, 바르후트 스투파,

기원전 1세기 초, 캘커다 인도 박물관

도리천에서 내려오는 붓다,

스와트의 붓카라 제 1유적 출토,

높이 36cm, 사이두샤리프박물관

도리천에서 내려오는 붓다, 3세기,

높이 49.5cm,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박물관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박물관에 소장된 부조의 중앙에는 사다리 대신 계단이 위에서 아래로 펼쳐 있고,

붓다가 인드라․브라흐마와 함께 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동일한 모습의 불삼존이 위아래로 세 번 등장하고 있어서

계단을 내려온다는 것이 암시되어 있다. 계단의 좌우에는 합장하고 붓다를 영접하며 찬탄하는 천인과 인간들이 묘사되어 있다.

위의 두 단에 있는 인물들을 보면, 오른쪽 인물들은 모두 동일하게 인드라처럼 터번을 쓰고 있으며,

왼쪽의 인물들은 모두 브라흐마처럼 터번을 쓰지 않고 상투를 드러내고 있다

도리천에 올라간 붓다의 모습을 부조로 표현한 작품도 몇 점 남아있다. 바르후트 탑문의 기둥에서도 표현되고 있고,

간다라 스와트에서 출토된 부조에서도 도리천에서 내려오는 붓다가 사다리 아랫단의 작은 발자국만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렇게 상징적으로 붓다의 생애를 도해하는 방법을 흔히 '무불상 표현' 이라고 한다.

간다라 불전도에서는 이 장면이 즐겨 표현되었고 굽타 시대에 이르러 팔상도에 포함되었다.

현장의 『대당서역기』에도 도리천에서 설법하고 내려온 사위성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 사건을 중요시 여겼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다음 목적지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기원정사"의 원조를 찾아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