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plan domestic 182

남평문씨세거지(南平 文氏 世居地)

달성군 화원읍 남평문씨세거지 멀리 비슬산 북사면의 한 자락인 장단산이 마치 독수리처럼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세거지 초입과 주위에 500여그루의 각종 매화가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수고 20~30m 소나무가 장승처럼 서 있어 더욱 기하학적 미학을 증폭시킨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오버랩된다. 몇몇 도보객들이 마을 안과 밭으로 연결되는 돌담을 걷는다. 초봄의 아침, 대구 도심에서 이런 호사스러움을 누린다는 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때 국내 최고의 작문가이드북이었던 ‘문장강화’를 펴낸 소설가 김태준도 1935년에 동아일보에서 ‘고전섭렵 기행문’을 쓸 때 여기와서 저 정정한 풍광을 보고 무릎을 쳤다. 20세기 국내 한학계 거두로 불리는 청명(靑溟) 임창순도 이곳의 서향(書香)에 감동한 ..

남한산성둘레길

남한산성둘레길 코스 1코스 산성종로로터리~북문~서문~수어장대~영춘정~남문~산성종로로터리(약 3.8km, 약 1시간) 2코스 산성종로로터리~영월정~숭열전~수어장대~서문~국청사~산성종로로터리(약 2.9km, 약 40분) 3코스 역사관~현절사~벌봉~장경사~망월사~지수당~관리사무소(약 5.7km, 약 1시간 20분) 4코스 산성종로로터리~남문~남장대 터~동문~지수당~개원사~산성종로로터리(약 3.8km, 약 1시간) 5코스 역사관~동문~동장대 터~북문~서문~수어장대~영춘정~남문~동문(약 7.7km, 약 2시간) 제5코스는 산성을 한 바퀴 도는 장거리 코스

서귀포 치유의 숲

제주 서귀포시 산록남로 ‘치유의 숲’은 시오름 일대에 자리한 원시림이다. 화전민 터와 제주식 돌담인 잣성 등 옛 제주 사람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원시 자연림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수령 60년 이상 된 편백과 삼나무 등 난대림과 온대림이 고루 분포하고 있는 치유의 숲은 산림욕 명소다. 12개 코스, 총 15㎞ 구간을 따라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동시에 홀가분해진다.

동해시 무릉계곡의 베틀바위 산성길

그동안 출입이 통제된 '베틀바위'를 시작으로 수도골, 박달령 입구를 지나 용추폭포로 연결되는 총연장 5.34㎞의 순환 등산로 코스조성 매표소~갈림길~베틀바위(1.5Km)~두타산성(1.5Km)~갈림길(1.6Km)~용추폭포(1.0Km)~매표소(2.6Km) / 산행거리 약 8.1Km / 산행시간 약 4시간30분(휴식 2시간) 매표소~갈림길~베틀바위(1.5Km)~두타산성(1.5Km)~갈림길(1.6Km)~용추폭포(1.0Km)~매표소(2.6Km) / 산행거리 약 8.1Km / 산행시간 약 4시간30분(휴식 2시간)

모든 곡선을 거느린 제주 용눈이오름

선이 부드럽고 볼륨이 풍만한 오름들은 늘 나를 유혹한다. 유혹에 빠진 나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 달 밝은 밤에도, 폭설이 내려도, 초원으로 오름으로 내달린다. 그럴 때면 나는 오르가슴을 느낀다. 행복감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 김영갑 /...법화경을 펼쳐들면/그대의 하얀 넋이 백지처럼 웃고 있다. / 잠깐 피빛 노을로/ 그대는 바람으로/절정감 같은 환희를 맛 볼 수가 없었다.' 아쉬움이다. 찔레꽃 한승원 법화경[妙法蓮華經]을 펼치면 그대의 하얀 넋이 백치처럼 웃고 있다 5월 마지막 날 해저물녘에 그대에게 그 경(經) 해설을 듣기 위하여 푸른 오솔길을 오른다 그대는 바람으로 이야기하고 개미와 진딧물과 꿀벌과 머슴새의 날개짓으로 당신의 먼데 있는 세계를 정지 화면으로 보여준다 잠깐 ..

신림 성황림

성황림은 원주시 신림면 성남2리에 있다. 면의 이름이 신림(神林), 그러니까 ‘신의 숲’으로 지어진 건 당연히 성황림 때문이다. 5만4414㎡(1만6000여 평)의 성황림에는 50여 종의 활엽수가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다. 따로 경계를 긋거나 길을 닫지 않았어도 오랫동안 마을 주민들은 성황림을 신성시하며 보호했다. 그러던 것이 성황신과 당숲을 미신으로 터부시하면서 숲이 가진 신성(神性)은 무너졌다. 성황림 한복판으로 도로가 놓였고, 급기야 신이 깃든 숲이 행락객들이 몰려드는 유원지가 됐다. 성황림의 훼손이 심해지자 1990년대 초반 보호철책을 두른 뒤 출입을 막았다. 그렇게 30년, 한 세대에 걸쳐 사람들의 발길을 막으면서 숲은 점차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당집이 복원됐고, 당집 양쪽의 아름드리 전나무..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산 - 시민 품에 안긴 산 난이도 상(上), 4.7km, 3시간 경복궁과 청와대 뒤쪽에 버티고 선 백악산은 여느 한양도성과 달리 출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창의문·숙정문·말바위 안내소에서 출입증을 준다. 군 시설이 많고 청와대가 가까워서다. 동쪽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걸어야 경사가 완만하다. 길은, 유명 미술관이 모여 있는 성북동에서 시작한다 인왕산 – 2030의 새로운 놀이터 난이도 상(上), 4km, 2시간 30분 인왕산 역시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걸어야 가파른 오르막길을 피할 수 있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꼭 들를 곳이 있다. 조선 시대 문루가 그대로 남아 있는 창의문, 그리고 수많은 건축상을 거머쥔 윤동주문학관이다. 물탱크를 개조한 문학관을 구경하고 국화 향기 진한 시인의 언덕을 둘러보니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