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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치유의 숲

제주 서귀포시 산록남로 ‘치유의 숲’은 시오름 일대에 자리한 원시림이다. 화전민 터와 제주식 돌담인 잣성 등 옛 제주 사람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원시 자연림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수령 60년 이상 된 편백과 삼나무 등 난대림과 온대림이 고루 분포하고 있는 치유의 숲은 산림욕 명소다. 12개 코스, 총 15㎞ 구간을 따라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동시에 홀가분해진다.

동해시 무릉계곡의 베틀바위 산성길

그동안 출입이 통제된 '베틀바위'를 시작으로 수도골, 박달령 입구를 지나 용추폭포로 연결되는 총연장 5.34㎞의 순환 등산로 코스조성 매표소~갈림길~베틀바위(1.5Km)~두타산성(1.5Km)~갈림길(1.6Km)~용추폭포(1.0Km)~매표소(2.6Km) / 산행거리 약 8.1Km / 산행시간 약 4시간30분(휴식 2시간) 매표소~갈림길~베틀바위(1.5Km)~두타산성(1.5Km)~갈림길(1.6Km)~용추폭포(1.0Km)~매표소(2.6Km) / 산행거리 약 8.1Km / 산행시간 약 4시간30분(휴식 2시간)

모든 곡선을 거느린 제주 용눈이오름

선이 부드럽고 볼륨이 풍만한 오름들은 늘 나를 유혹한다. 유혹에 빠진 나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 달 밝은 밤에도, 폭설이 내려도, 초원으로 오름으로 내달린다. 그럴 때면 나는 오르가슴을 느낀다. 행복감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 김영갑 /...법화경을 펼쳐들면/그대의 하얀 넋이 백지처럼 웃고 있다. / 잠깐 피빛 노을로/ 그대는 바람으로/절정감 같은 환희를 맛 볼 수가 없었다.' 아쉬움이다. 찔레꽃 한승원 법화경[妙法蓮華經]을 펼치면 그대의 하얀 넋이 백치처럼 웃고 있다 5월 마지막 날 해저물녘에 그대에게 그 경(經) 해설을 듣기 위하여 푸른 오솔길을 오른다 그대는 바람으로 이야기하고 개미와 진딧물과 꿀벌과 머슴새의 날개짓으로 당신의 먼데 있는 세계를 정지 화면으로 보여준다 잠깐 ..

신림 성황림

성황림은 원주시 신림면 성남2리에 있다. 면의 이름이 신림(神林), 그러니까 ‘신의 숲’으로 지어진 건 당연히 성황림 때문이다. 5만4414㎡(1만6000여 평)의 성황림에는 50여 종의 활엽수가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다. 따로 경계를 긋거나 길을 닫지 않았어도 오랫동안 마을 주민들은 성황림을 신성시하며 보호했다. 그러던 것이 성황신과 당숲을 미신으로 터부시하면서 숲이 가진 신성(神性)은 무너졌다. 성황림 한복판으로 도로가 놓였고, 급기야 신이 깃든 숲이 행락객들이 몰려드는 유원지가 됐다. 성황림의 훼손이 심해지자 1990년대 초반 보호철책을 두른 뒤 출입을 막았다. 그렇게 30년, 한 세대에 걸쳐 사람들의 발길을 막으면서 숲은 점차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당집이 복원됐고, 당집 양쪽의 아름드리 전나무..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산 - 시민 품에 안긴 산 난이도 상(上), 4.7km, 3시간 경복궁과 청와대 뒤쪽에 버티고 선 백악산은 여느 한양도성과 달리 출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창의문·숙정문·말바위 안내소에서 출입증을 준다. 군 시설이 많고 청와대가 가까워서다. 동쪽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걸어야 경사가 완만하다. 길은, 유명 미술관이 모여 있는 성북동에서 시작한다 인왕산 – 2030의 새로운 놀이터 난이도 상(上), 4km, 2시간 30분 인왕산 역시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걸어야 가파른 오르막길을 피할 수 있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꼭 들를 곳이 있다. 조선 시대 문루가 그대로 남아 있는 창의문, 그리고 수많은 건축상을 거머쥔 윤동주문학관이다. 물탱크를 개조한 문학관을 구경하고 국화 향기 진한 시인의 언덕을 둘러보니 기..

경남 고성의 ‘그레이스 수국정원’

오늘 피어난 당신도 절정이다 존재만으로도 행복감을 전해 주는 것이 몇 가지나 될까요. 그중 하나가 ‘꽃’입니다. 한 시인은 이렇게 썼습니다. “모든 사물의 끝은 허공인데, 그 끝에 허공이 아닌 건 꽃.” 최상의 것을 들 때, 깨달음을 얘기할 때, 완성을 의미할 때 ‘꽃’을 말합니다. 봄이 왔음을 감격적으로 알리는 꽃은 상징이고, 화려한 색감으로 피는 꽃밭은 미감이며, 그 꽃이 피었던 날을 기억하게 하는 건 추억입니다. 꽃이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이유는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여름의 문턱을 넘어선 때에 한 송이가 그대로 꽃다발을 이루는, 수국이 흐드러진 꽃밭을 찾아갑니다. 며칠 전 남녘 땅에 새로 문을 연 정원에 지금 수국이 만개했습니다. # 수국, 여름의 초입을 장식하다 꽃은 여행을 이끄는 강력한 유인..

송광사와 선암사를 잇는 굴목재

산행코스 A코스: 선암사주차장~승산교~선암사~대각암~장군봉~장박골정상~연산봉 ~송광굴목재~천자봉~천자암(쌍향나무)~송광사~주차장 (12.5Km.5시간 30분) B코스: 선암사주차장~승선교~선암사~장군봉~보리밥집~천자암(쌍향나무) ~송광사~주차장 (10Km, 4시간 30분 길을 따라 걷는 것일까, 걸어서 길이 되는 걸까. 둘 다 맞는 말이다. 누군가는 길을 만들고 누군가는 그 발자취를 따른다.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류가 필요하고 자신의 구역을 넘어 상대방에게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종단이 서로 다른 송광사와 선암사의 스님들이 왕래하다 자연스레 만들어진 길, 그 발자취를 따라 매년 약 50만 명의 탐방객이 찾는 순례길이 된 전남 순천의 ‘굴목재’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폭포를 지닌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