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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 성황림

봉들레르 2020. 11. 14. 07:01

성황림은 원주시 신림면 성남2리에 있다.

면의 이름이 신림(神林), 그러니까 ‘신의 숲’으로 지어진 건 당연히 성황림 때문이다.

5만4414㎡(1만6000여 평)의 성황림에는 50여 종의 활엽수가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다.

따로 경계를 긋거나 길을 닫지 않았어도 오랫동안 마을 주민들은 성황림을 신성시하며 보호했다.

그러던 것이 성황신과 당숲을 미신으로 터부시하면서 숲이 가진 신성(神性)은 무너졌다.

성황림 한복판으로 도로가 놓였고, 급기야 신이 깃든 숲이 행락객들이 몰려드는 유원지가 됐다.

성황림의 훼손이 심해지자 1990년대 초반 보호철책을 두른 뒤 출입을 막았다.

그렇게 30년, 한 세대에 걸쳐 사람들의 발길을 막으면서 숲은 점차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당집이 복원됐고, 당집 양쪽의 아름드리 전나무와 엄나무에 금줄이 다시 쳐졌다.

성황림은 1년에 딱 두 번, 4월 초파일과 중양절(음력 9월 9일)에만 일반에게 개방돼 왔는데,

최근 들어 문턱이 좀 낮아졌다.

성황림 마을 주민들이 매주 토요일에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성황림을 밟아볼 수 있게 된 것.

20명 이상의 참가자가 있을 때 체험행사가 열리는데, 참가자들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성황림을 둘러보고 인절미 만들기 체험 등을 즐긴다.

성황림은 연중 이른 봄 숲이 연두색으로 물들 때가 가장 아름답고,

복자기나무가 선명한 붉은빛으로 물드는 이즈음이 두 번째로 아름답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