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너무도 핏빛으로 선열하여 영웅호걸의 낭자한 출혈처럼 비장할 적이 있는가 하면, 가인의 추파처럼 요요할 적도 있다. 어느 쪽이든 우리를 숨막히게 한다.
온몸을 나사처럼 죄어오다가 순식간에 풀어 준다. 그러고 나면 속은 것처럼, 내동댕이쳐진 것처럼,
서럽고 막막해진다. 아침에도 노을이 지지만 그건 곧 눈부신 햇살을 거느리기 때문에 사라지는게 아니라 잊혀 진다.
그러나 저녁노을은 언제 그랬더냐 싶게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 끝이 어둠이기에 순간의 영광이 더욱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까닭은 그 집착없음 때문이다.
인간사의 덧없음과, 사람이 죽을 때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알 것 같다.
아아, 그러나 너무도 지엄한 분부, 그리하여 알아듣고 싶어 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박완서 "노을이 아름다운 까닭"중에서
저녁식사 장소
18:40 Green Chilli에서 저녁식사(똠양꿍,쏨땀,치킨커리,팟타이,밥2 23,900)
19:30~21:00 방에서 위스키 Grand Roy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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