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초여름은 상큼한 아카시아 향이 코끝을 자극하며,
가을은 낙엽을 지그시 밟으며 한적함을 즐기고, 겨울은 흰 눈을 맘껏 만져보는 도심 속 쉼터.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과 화사한 벚꽃 터널이 유명하고
은파는 햇살 받은 물결이 반짝이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붙은 이름으로 은(銀)은 '사랑의 빛', 파(波)는 '풍요의 물'을 뜻한다.
은파의 본래 명칭은 '쌀뭍방죽'으로, 주변에서 쌀을 많이 생산하도록 물을 대주는 방죽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큰 방죽과 저수지가 그렇듯 이곳에도 관련한 '세 바위 설화'가 있다.
옛적에 방죽 근처에 마음씨 고약한 구두쇠 영감이 살았는데,
하루는 스님이 시주를 청하자 흙과 돼지똥을 뿌리며 내쫓았다.
이를 본 마음 착한 며느리가 시주하니 스님은 "극락왕생하려면 아들을 업고 이 집을 떠나되,
뒤를 돌아보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며느리는 길을 떠나다 정든 집과 가족 생각에 뒤를 보자
일대가 물로 뒤덮여 며느리는 죽고 스님, 아들, 강아지마저 바위가 됐다는 슬픈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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