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Austria(2009.Jul.)

8-1 알프스의 웅대한 파노라마 샤프베르그(Schfberg)

봉들레르 2009. 8. 13. 08:39

 

 새벽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보니 호수와 산사이에 구름띠가 생겼다.

 

 날이 밝아 오면서 구름띠가 점점 선명해진다.

 구름띠가 얇아지면서 옆으로 이동을 한다.

 아침에 배달된 빵과 우유 그리고 커피로 아침식사를 했다.

 숙소에서 나와 부지런히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버스가 올 시간이 가까워지자 다른 관광객도 나타났다.

중간에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내렸던 Strobl 버스정류장 부근에서 공사 중인 인부들의 모습. 특이한 도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왼쪽 사람이 땅을 파면 오른쪽 사람이 삽 2개를 가위 형태로 연결한 도구로 허리를 굽히지 않고 곧게 서서 흙을 퍼내는 모습이 특이하다. 

 Strobl에서 볼프강가는 버스표

 기차역에 도착했는데 첫차인 8시20분차는 운행하지 않았다. 탑승인원이 20명이하이면 운행하지 않고 지금과 같은 성수기엔 표를 못구할 수도 있으니 예매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을 이미 홈페이지에서 보았던 터라 비싼 송금료까지 물어가며 숙소 주인에게 부탁해 국내에 있을 때 이미 예매해놓았는데... 과연 우리가 탈 9시20분 기차는 제대로 운행을 할까? 게다가 한두방울씩 떨어지던 비는 볼프강에 도착하니 굵은 빗줄기로 변해 있었다.  비가 이렇게 오니 전망을 보기 위해 1인당 27.8유로나 하는 비싼 요금을 내고 올라가야 하는 이곳을 포기한 관광객들이 많은 모양이다.  길 건너편 호숫가엔 오늘의 첫 운항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유람선이 보인다.(어제 유람선 탔던 곳이 바로 저기다.)

한국 사람을  먼났다. 동유럽 어느 나라던가? 주재원의 가족 중 하나로 인근 숙소에 묵고 있나보다. 첫기차가 떠나는지 가족 대표로 확인하러 왔다가 포기하고 돌아갔다. 결국 우리가 산 정상에서 시간을 보내고 내려오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그 때 올라온 그 가족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왼쪽엔 샤프베르그 정상의 날씨, 기온, 풍속(지금은 바람이 잔잔하다는 말이다. 풍속에 따라 빨간 부분이 바람에 날리는 각도가 달라진다.)이 표시되고 그 다음엔 상행, 하행 시간표가 있다. 8시20분차는 결행으로 빨간색 글씨로 표시되어있다.

 스위스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산악열차는 모두 객차2량으로 구성되어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선 이런 기차는 물론이고 유람선을 움직이는 거대한 엔진조차도 기름때는 커녕 먼지 한톨 없이 장난감처럼 선명하고 깨끗한 모습이다.

관광용이라 특별히 관리해서 그런 것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비가 부슬부슬 내려도 자동차들에는 작은 먼지 얼룩 하나 생기지 않는다, 화물차조차도. 차와 사람이 많이 다니는 큰 길가의 설치물 위를 일부러 손가락으로 훑어보아도 아무 것도 묻는 것이 없다. 

자외선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하는 공해가 없어서인지 여행기간 내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각까지 하루종일 돌아다니다보니 모두들 깜둥이가 됐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샤프베르그 등반 열차는 1872년 사업승인을 받았으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1893년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샤프베르그 등반 열차는 로마 사람 ABT에 의해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는 알프스 지방에 적합한 톱니바퀴열차로 설계된 후 Krauss사에 의해 완성되었다

 이런 날씨에 올라가도 걱정, 결행해도 걱정(표는 사놓았고 다음 일정때문에 더 기다릴 수도 없으니)이었는데 그 사이 날씨도 갠 것 같고 우리 가족6명 포함 10명도 못되는 인원인데도 불구하고 개찰을 시작하여 얼굴들이 밝아졌다. 전광판의 운행시간을 보면 하행선에 10시 10분차가 있는데 어젯밤을 정상의 호텔에서 묵은 손님들이 내려오게 하려면 20명이 안되더라도 필히 이 차가 올라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아까 보았던 빨간색 기차가 아닌 옆의 선로에 있던 초록색 두칸짜리 기차를 타고 올라간다. 삑,삐~익 경쾌하고 귀여운 기적소리를 내며.

이렇게 한칸을 독차지하며 가다가 왼쪽으로 근사한 풍경이 나타나면 왼쪽으로 우르르, 오른쪽으로 나타나면 오른쪽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며 차 하나를 통째로 전세낸 듯 신났었다.

기차의 좌석도 계속 경사진 길을 운행하다보니 올라갈 때의 역방향, 내려갈 때의 정방향에 해당하는 쪽(지금 우리가 앉은 것과 마주보는 쪽의 좌석)은 좌석과 등받이가 직각이 아니다. 경사진 방향으로 몸이 쏠리지 않도록 하는 배려이다.

 

 

 

 

 

여기서 잠깐! 샤프베르그 등산열차는 리기산의 등산열차가 스키나 썰매를 즐기는 사람들을 태우고 한겨울에도 운행되는 것과 달리 매년 5월1일부터 10월말까지만 운행된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도레미송을 가르쳐주던 곳이 바로 샤프베르그 중턱의 초원이었고 이런 언덕길을 기차로 올라가는 장면도 나왔었다.(기차는 더 낡았었지만 영화 속의 장면이 위 사진과 아주 비슷한 구도였다.) 처음 영화가 시작되면서 항공 촬영으로 보여지던 풍경도 이 곳 짤즈캄머굿, 그 중에서도 볼프강 호수 주변이었다.    

 

 

 시간이 흘러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구름띠는 엷어진다.

 

 

 

 

 

 

 

 40분이 지나 이제 정상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