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Austria(2009.Jul.)

7-8 쌍트 길겐 아버제(St. Gilgen Abersee)의 아름다운 숙소

봉들레르 2009. 8. 12. 15:16

 

안내된 방에 짐을 내려놓고 바로 앞마당으로 내려가보니 크지는 않아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정원이 있다.

마주 보이는 곳은 바로 내일 등산철도로 오르게 될 샤프베르그(Schafberg).

 마당엔 구석구석 각기 다른 모양의 테이블들이 있고 이렇게 호수로 내려가는 쪽문도 있다.

 여러가지 꽃들 사이 사이에는 난쟁이, 개구리, 버섯 등 갖가지 모양의 장식 소품으로 꾸며 놓았다.,  

 

 

 이런 공간이 있어서

 마당에서 바베큐파티를 할 수도 있다.

바로 옆집에 레스토랑이 있어 멀리 가지 않고도 식사 해결이 되고.(한적해보였는데 실제로 가보니 저기 나무 뒤에 야외테이블이 있고 거기에 많은 손님들이 있었다.)

 

 우리가 묵을 방의 테라스도 이렇게 예쁘다.

 

 

 

 

 

 

 

한 켠의 나무에선 사과가 익어간다.

 

 마당에서 이 계단을 내려와서 바로 수영을 할 수 있다.

 또, 가끔씩 사람을 전혀 낯설어하지 않는 백조들이 가까이에 까지 온다.

 스쿠버 다이빙 복장을 한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방 안으로 들어오면(샤워실에는 샤워부스와 변기가 있고 침실에 세면대가 있다. 좋은 아이디어!)

 발코니 창으로는 정원이 내려다보이고

동쪽으로 난 창으로는 샤프베르그가 보인다.

가게들이 6시면 문을 닫으니 맥주를 사러 나갔는데 집도 가게도 잘 보이지 않고 이런 풀밭만 펼쳐진다. 

 

일단 한 컷 찍고

더 가다보니 100대도 넘어보이는 캠핑카들이 늘어선 캠핑촌이 나타났다. 승용차 뒤쪽 캠핑카들을 보면 모두 캠핑카 뒷쪽으로 텐트 같은 것을 연결하여 또 하나의 방을 만들고 파라솔 등을 놓아 완전한 집의 형태를 만들어놓고 있다.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면 임시 살림인데 집안 장식도 했다.

트렁크 뒷부분에 부착한 장치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을 하는 장면을 자주 보았다.

캠핑촌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열고있는, 작지만 다양한 식품을 갖추고 있는 매점에서 맥주와 간식을 사온 다음 숙소 옆의 식당으로 갔다.

 야외 테라스도 있고 건물 안에도 밖에서 보기 보다 큰 홀에 테이블이 여럿 있었다.

 쇠고기 요리, 물고기 요리, 슈니첼 등 골고루 시켜 나눠먹었다.

 

 

 

오후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까지 산 아래쪽은 구름의 흐름에 따라 어두워졌다 밝았다하는데 샤프베르그는 서쪽으로 지는 해를 정면으로 받아 해발 1,783m인 정상 부근이 밝게 빛나고 점처럼 거기에 위치한 작은 호텔의 모습도 보였다. 이 경치를 보며 내일 오를 산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

쌍트 길겐의 선착장에서 걸어오면서는 아기자기하게 예쁜 중심부와 점점 멀어져 아주 외진 곳에 숙소를 잘못 잡은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됐었다. 하지만 결론은 그 곳은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한두시간 머물다 갈만한 곳이었던 반면 이 곳은 휴가를 즐기려는 현지 사람들이 찾는 장소로 집을 떠나 관광지로만 떠돈 지 일주일이 넘는 우리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차로, 유람선으로 이동하면서 저렇게 그림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은 누굴까 부럽기도 했는데 단 하룻밤이지만 우리도 그 주인공이 되어보았으니 말이다. 

게다가 다음날 샤프베르그 정상에 올라 그야말로 짤즈캄머굿 지역의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즐기면서 이 지형의 특징과 이 마을의 첫번째 집이었다는 이유로 아주 먼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우리가 묵었던 이 집을 찾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