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Austria(2009.Jul.)

7-7 아름다운 호숫가 쌍트 길겐(St. Gilgen)

봉들레르 2009. 8. 11. 18:35

 

여행 전 국내의 유럽 여행 정보 카페를 통해 쌍트 볼프강이나 길겐의 숙소 중 많은 추천이 있는 곳에 이메일을 보내 예약하려 했지만 우리 일행이 6명이라 2인실이 3개 필요한데다 이 숙소들이 모두 Zimmer라고 불리우는 규모가 크지 않은 민박집 형태여서 방 하나, 또는 둘은 있는데 성수기라 원하는 날짜에 빈 방 세개는 없다는 답장만 되돌아왔다. 모두 일곱군데의 숙소에서 거절을 당하고 고민하다 짤즈캄머굿 홈페이지를 둘러보던 중 그 지역 숙소의 리스트를 발견했다. 2인실 5개 밖에 없는 작은 규모이지만 바로 호숫가라 그 집 마당에서 바로 볼프강 호수로 첨벙 뛰어들 수도 있는, 마음에 드는 숙소가 있었다. 한국인 여행자는 한번도 없었던 듯 하고 다녀간 사람들의 리뷰도 읽어보니 믿음이 가서 당장 이메일을 보냈더니 OK란다.  그래서 St.Gilgen Abersee의 숙소로 결정이 났다. 여행 정보를 보면 쌍트 길겐은 한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라고 했고 사진으로 본 바에 의하면 숙소는 호숫가에 있으니 길겐에서 유람선을 내리면 주소 없이도 바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포스트부스로 지도의 왼쪽 윗부분 볼프강호수 지역의 쌍트 볼프강(St.Wolfgang)으로 가서 유람선을 타고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하며 쌍트 길겐에 내렸다. 그러나 호숫가에는 사진에서 보았던 그 숙소가 없었다. 그제야 인포메이션에 주소를 보여주며 문의를 하니 그곳에서 5km떨어진 마을이란다. 쌍트 길겐이 작은 마을이란 말만 믿었었는데 알고보니 쌍트 길겐 중에서도 보통의 여행자들이 둘러보는 유람선 선착장 주변 마을이 작은 것이지 우리의 숙소는 쌍트 길겐이란 boundary안에 속해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관광객들이 거의 가지 않는 외진 곳에 있던 것이다. 버스를 탈까 걸어갈까 가족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5km이면 그냥 걸어가자는 의견이어서 일단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쉬엄쉬엄 걸어서 숙소에 다다랐다. 지도에서 보면 쌍트 볼프강(St.Wolfgang)과 마주보고 있는 곳으로 Wolfgangsee(볼프강 호수라는 뜻)이란 단어의 'W'자가 써있는 부분이 정확하게 숙소였다.  이 호수의 가장 폭이 좁은 부분에 위치해있어 숙소 마당에서부터 호수 안으로 30m쯤 들어가도 물이 무릎 아래에 올 정도였다. 다음 날 이날의 진로와 달리 Strobl을 거쳐 Wolfgang까지 버스로 이동했으니 결국 이 호수 둘레를 완벽하게 한바퀴 돌아 본 셈이다. 유람선으로, 도보로, 버스로.

 오후 2시에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보이는 샤프베르그 등산철도역. 다음날 여기서 산에 오르게 될 것이다.

 여기서 작은 길 하나 사이로 볼프강 유람선 선착장인데 마침 배가 도착하여 서둘러 배에 올랐다.

 볼프강 호수 위로 비치는 하얀 교회와 그 뒤의 샤프 산(Schafberg)이 한 폭의 그림같은 St. Wolfgang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동화속에 나올 것 같은 하얀 색의 발파르츠교회(Wallfahrtskirche)는 1477년 후기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이런 곳에서는 수시로 호수와 잔디밭을 오가며 수영과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유람선에서 만난 아기들. 나름대로 장난감과 헝겊으로 만든 그림책 등 살림살이를 챙겼다.

 

 

 

 

 

 

 경치가 아름답다 보니 유럽 유명인사들의 별장도 많고 정치인들의 피난처였다. 좌측에 개인용 배차고지도 보인다.

 2차대전에는 나치가 사용했던 건물이라고 하던데 지금은 학생들의 수련학교로 사용한다고 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도 나왔던 저 교회의 첨탑을 보니 이제 쌍트 길겐에 도착하는구나.

쌍트 길겐(St. Gilgen)은 모짜르트의 일생에 큰 영향을 주었던 두 여인이 살았던 곳이다. 모짜르트의 어머니가 이 곳에서 태어났으며 모짜르트와 함께 연주여행을 다녔던 누나 난네를(Nannerl)은 결혼 후 이 마을에서 정착했다. 이 마을에 누나의 동상도 있다.

이 곳 '볼프강 호수'의 이름도 모짜르트의 이름 Wolfgang Amadeus Mozart에서 따 온 것이라고 한다.

 

 

 크지도 않은 마을인데 이렇게 선착장 주변엔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이상하네. 숙소의 사진을 보면 고요한 호숫가의 집이었는데.....

알아본 결과 여기서 5km 더 가야 그 마을이 나온다니 일단 아이스크림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이제 슬슬 구경을 하며 걸음을 옮긴다. 

 

 어린 모짜르트가 마차를 타고 이곳 외가에 오곤 했단다.

 이 마을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도록 운행되고 있는 케이블카역의 표지판이 보인다.

 

 

 

이 마을을 벗어나 

 이런 길로도 가고

 

호숫가 길도 따라 가다가

이렇게 벤치라도 만나면 간식도 먹고 잠깐씩 쉰다. 

걷는 것이 조금씩 싫증 날 무렵 나타난 표지판. 'Willkommen in Abersee' 영어로는 'Welcome to Abersee' 환영한댄다.

그동안 걸어오며 보았던 호숫가와는 달리 수영을 하거나 잔디밭에 모여 앉아 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 때는 몰랐었지만 가보니 바로 앞에 나타난 이 마을의 첫번째집이 우리의 숙소다. 왼쪽의 녹색 보드가 붙어있는 집은 숙소 바로 다음 집인 레스토랑의 부속건물) 

 

 

Zimmer 'Haus Seehof' 여기가 바로 우리가 예약한 숙소이다. 그런데 과연 기대했던대로 예쁜 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