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른 다도해 위에 떠 있는 올망졸망한 섬들. 이 가운데 설악산 용아릉을 연상케하는 경남 통영군의 사량도 지리산은 작고 아담한 산이다. 본래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전라도와 경상도에 걸친 장대한 지리산이 바라다보여 지이망산(智異望山)이라 불리다가 그 말이 줄어 「지리산」이 된 것이다. 높이는 얼마되지 않지만 한려수도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그 어느 명산 못지 않게 절묘한 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바위 능선을 싸고 있는 숲은 기암괴석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별세계"를 연출한다. 고개를 들면 한려수도의 그 곱고 맑은 물길에 다도해의 섬이 보인다. 능선은 말없이 세속의 허망함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지리산등산 지리산은 해발 398m이며 경사가 45도 정도 된다. 중간중간 아찔한 절벽과 스릴만점의 절벽사다리 외줄타기 등 종주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칠현봉의 봉수자리와 기암괴석으로 장식한 각각의 봉우리는 남한의 제 2 금강산이라고도 부른다.
사량도 상도에서는 지리산(해발 398m) 불모산(399m) 옥녀봉(281m) 등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종주할 수 있다. 지리산에서 옥녀봉으로 오르는 종주코스에는 20여 미터의 철 사다리가 2개 있고, 밧줄타고 오르기, 수직 로프사다리 등의 코스가 있어 흥미를 돋운다. 진촌으로 빠지는 코스를 택하는 것이 이 산의 진면목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마을을 빠져나와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돌밭길이 나오는데 시야에 들어오는 바다 풍경 덕에 돌길이 지루하지 않고 아기자기하기만 하다. 행여 주위 경관에 시선을 빼앗겨 발이라도 헛디딜까 걱정이 될 정도다. 언뜻보면 이끼같이 생긴 들꽃들이 바위를 장식한 모습도 신기하고 아름답다. 다음은 아슬아슬한 암벽과 난간을 타고 옥녀봉에 오른다. 기암절벽을 타야하는 아찔한 시간이지만 일단 옥녀봉 꼭대기에 올라서게 되면 가슴이 후련한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다 내려 오면 짧고 평탄한 바윗길과 그 이후로 가파른 내리막 숲길이 연결된다. 이윽고 진촌마을로 내려오면 총 6시간의 산행을 마치게 된다. 바위산에서 만끽하던 스릴,곳곳에 펼쳐진 비경과 함께 사량도 지리산 산행의 참멋과 진맛을 모두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사량도는 자동차를 배에 싣고 방문할 수 있는 섬이다. 해안선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가는 해안도로는 승용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길이지만 경치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섬의 풍광을 감상하다보면 1시간 이상 걸린다. 등산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세 시간 정도 걸리는 섬 일주 도보여행에 도전해 볼만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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