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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欲知島) 자동차 여행

봉들레르 2016. 11. 14. 21:53

 

 

뭍에서 삶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푸른 바다에 떠 있는 섬은 낭만처럼 또는 꿈결처럼 그저 아름답게만 여겨진다.

거친 바다와 치열하게 싸워야 하는 삶의 터로 살아가는 섬사람들에게는 송구스러운 일이지만,

섬은 팍팍한 일상을 벗어나게 하는 숨구멍처럼 감성으로 다가온다.

남해 쪽빛바다와 다도해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보석 같은 섬은 한 여름 더위를,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주는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 올해의 관광도시’로 지정한 경남 통영의 ‘알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섬’ 욕지도(欲知島)도 그 중 하나다.

 

 섬일주 드라이브
욕지도 여행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섬을 일주하는 드라이브다. 면사무소가 있는 동항리가 출발점이다.

복주머니 모양으로 깊숙이 들어온 동항리의 내만(內灣)에는 욕지항이 자리를 잡았다. 언뜻 봐도 천혜의 항구다.

빈틈없이 들어찬 양식장이 한때 황금어장이었던 욕지도를 대변해준다. 

해안도로는 어느 방향으로 달려도 욕지도를 한 바퀴 돌아 출발지로 되돌아온다.

드라이브는 보통 시계방향으로 돌아간다. 달리기만 한다면 한바퀴 도는 데 40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중간중간 해안 구경을 하다보면 2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욕지도 선착장에서 왼쪽 길을 따라 5분 정도 달리면 첫번째 고개에 이른다.

욕지도 남쪽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곳이다. 전망대에 서면 파도소리 들리는 해안절벽과 그리고 갯바위가 절경을 이룬다.

야포 쪽으로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 눈에 잡힌다. 정겹게 늘어선 빨갛고 파란 지붕은 한 폭의 그림처럼 멋지고 아늑하다.

일주도로변의 전망 좋은 언덕에는 어김없이 전망데크가 설치돼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삼여전망대. 삼여는 해안절벽과 붙어있는 3개의 갯바위다.

용왕의 세 딸이 900년 묵은 이무기가 변한 젊은 총각을 사모하자 용왕이 격노해 바위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욕지도 풍경을 대표하는 절경이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전망대에 올라서면 욕지도의 깨끗한 바다와 독특한 해안절경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탁 트인 바다에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 절경이 명품이다. 멀리 보이는 펠리컨 바위가 인상적이다.

영락없이 부리가 긴 펠리컨이 먼 바다를 향해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이다. 큰 바다를 향해 헤엄치는 듯한 거북바위도 한눈에 들어온다.

욕지도 해안도로에는 작은 어촌마을이 많다. 마을 모두 바다와 섬을 ‘정원’으로 거느리고 전용해안도 갖추고 있다.

위로는 푸른 산과 쪽빛 하늘을 이고 있다. 도로를 달리면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바다가 상쾌함을 전해준다.  

욕지도는 암벽으로 둘러쳐져 있다. 워낙 돌과 바위가 많다 보니 모래해변도 별로 없다. 유동, 덕동, 흰작살 등의 해수욕장들도 몽돌해변이다.

그중 덕동해수욕장은 파도가 잔잔하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피서객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별빛 초롱초롱한 한여름 밤에 덕동해수욕장의 몽돌해변에 누워 있으면 자장가보다 더 듣기 좋은 해조음이 끊이질 않는다.

파도와 몽돌이 서로 덮치고 쓸리면서 쏟아내는 이 해조음은 오래도록 귓가에서 환청처럼 맴돈다.

덕동해수욕장을 지나면 바다 한중간에 가두리양식장이 보인다.

2007년 우리나라 최초로 설치한 참치(참다랑어) 가두리양식장이다.

지름 25m, 깊이 20m에 이르는 원형 가두리인데, 그 생김새가 마치 올림픽 오륜기를 바다에 펼친 듯 이색적이다.

서북쪽 끝 ‘석양이 아름다운 쉼터’에서는 두미도, 상·하노대도 등의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바다가 시야에 가득 찬다.

 이어 정겨운 이름의 대구지길∼솔구지길∼푸른작살길을 따르면서 해안 구경을 마무리하면 된다.

일주 마무리 지점인 여객선터미널 가까운 동항마을엔 우리나라에 흔치 않은 메밀잣밤나무 군락지(천연기념물 제343호)가 있다.

10∼20m 가까이 되는 100여 그루의 모밀잣밤나무를 비롯해 사스레피나무, 보리밥나무, 팔손이나무, 생달나무, 광나무 등의

상록수가 한낮에도 어둑할 만큼 울창한 숲을 이루며 사계절 싱그러운 초록빛을 띤다. 그 사이로 호젓한 산책로가 꾸며져 있다.

 숲은 주민의 휴식처뿐 아니라 물고기를 불러 모으는 어부림(魚付林) 구실도 한다.  


등산

욕지도엔 최고봉인 천왕봉(392m)을 비롯해 약과봉(315m), 대기봉(355m), 망대봉(205m), 일출봉(190m) 등이 있다.

각각 1시간 30분∼2시간 정도면 충분히 정상을 다녀올 수 있다.

욕지항∼혼곡∼ 할매바위∼매바위∼대기봉∼∼천왕봉∼태고암∼욕지항 코스(약 1시간 30분 소요)와

욕지항∼혼곡∼새천년기념탑∼마당바위∼대기봉∼천왕봉∼태고암∼욕지항 코스(약 2시간)가 좋다.

어느 코스를 택하든 매바위와 마당바위를 꼭 가보는 게 좋다. 조망이 확 트여 욕지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 망대봉 코스 : 부두→차량이동→야포→일출봉→망대봉→노적→혼곡→부두 (소요시간 2시간)
* 천황봉A코스 : 부두→혼곡→할매바위→대기봉→태고암→부두 (소요시간 1시간 30분)
* 천황봉B코스 : 부두→혼곡→새천년기념탑→마당바위→대기봉→태고암→부두 (소요시간 2시간)
* 약과봉 코스 : 부두→시금치재→약과봉→논골→부두 (소요시간 1시간 30분)
* 전체코스 : 부두→야포→일출봉→망대봉→노적→혼곡→할매바위→대기봉→태고암→시금치재→약과봉

                →논골→호랑이바위→대풍바위→부두 (소요시간 4시간 30분)

 

욕지항에서 혼곡까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 돌아가게 된다.

욕지초등학교 및 욕지중학교 옆으로 난 도로를 타고 올라가 산복도로를 따라 동남쪽으로 가면 펜션을 지나 혼곡에 닿는다.

혼곡에서 할매바위까지는 길이 잘 다듬어져 있다. 대기봉까지 30분 정도의 거리이다.

할매바위·매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욕지항 및 건너 야포마을의 풍광이 환상적이다.

대기봉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서는 한려수도의 장엄한 풍경이 황홀하게 펼쳐진다.

천왕봉은 중턱에 있는 태고암까지 차량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태고암 입구에 승용차 5∼1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있다.

여기서 적당한 경사의 산길을 10분 정도 걸으면 주릉에 올라서게 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우뚝 솟은 천왕봉이 손짓한다. 여기서 전망대까지는 10분쯤 걸린다.

정상엔 군 시설물이 있어 접근이 불가능하지만, 그 옆에 전망대는 개방해놓았기 때문에 조망이 가능하다.

전망대 바위엔 1689년 65대 이세선 삼도수군통제사가 직접 올라 형세를 살핀 일을 기념해 새긴 암각문이 있다.
 '화려한 외출', 극락도 살인사건' 촬영지


여행메모 

택시 없어 자동차 갖고 가야 편리… 내달 11일 통영한산대첩축제 개막

경남 통영시 욕지면은 연화도, 우도, 상노대도, 하노대도, 두미도 등 9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욕지면에서 가장 큰 섬인 욕지도는 통영시에서 남쪽으로 32㎞ 떨어져 있고 뱃길로 1시간 거리다.

면적 14.5㎢에 해안선의 길이는 31㎞에 이른다.  


통영시 산양읍 삼덕항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욕지도에는 택시가 없어 타고 온 자동차를 철부선에 같이 싣고 가는 것이 편하다.

섬으로 자동차를 싣고 오지 않은 관광객들은 카트로 해안 도로를 달리면서 욕지도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도는 마을버스는 여객선 시간에 맞춰 운행된다.

면소재지와 일주도로 주변 곳곳에 펜션, 민박 등 숙박시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욕지도 선착장 주변에 식당이 많다.

민박을 겸하고 있는 상당수 횟집에서 욕지도 특산물인 고등어를 회로 맛볼 수 있다.

서촌횟집(055-641-3116)에서는 5만원부터 가격이 형성돼 있다. 

욕지항의 욕지수협 옆에 위치한 한양식당(055-642-5146)은 해물짬뽕이 맛있기로 소문난 집이다.

새, 주꾸미, 홍합 등의 신선한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이 해물짬뽕을 맛보기 위해 욕지도를 찾는다는 여행객도 있다.


 

욕지도명소

삼여도: 욕지의 대표적인 비경이다. 용왕이 세 딸이 900년 묵은 이무기로 변한 젊은 총각을 사모하게 되자 용왕이 노하야 바위로 만들었다.

총각은 용왕이 미워 산을 밀어내어 두개의 섬으로 바다를 막아버렸다.

세여인이란 뜻으로 삼여도라 불리고 있으며 삼여도 부근에는 아직도 뱀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펠리칸바위: 부리가 긴 펠리칸이 먼 바다를 향하여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이다.


새에덴동산: 유동마을 끝단에 위치한 이곳은 최숙자, 윤지영 두 모녀의 땀방울로 조성되고 있는 믿음의 동산이다.

3개 방송사에서 소개된바 있는 욕지의 새로운 명소이다.


새천년기념공원: 욕지의 정남쪽 일주도로변에 있으며 2000.1.1 욕지주민의
염원을 담아 세우 공원이다

 

욕지도 패총

욕지도 패총은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797번지에 소재를 두고 있으며 이곳의 시대적배경은 중석기시대~신석기시대이며

또 이곳은 중석기시대에서 신석기시대 구분이 가능한 유물이 다량 출토되었고 재료와 규모는 패총유구와 2,000평규모이다.
이 유적지의 특이사항은 옹진군 시도 부산동삼동에서는 인골이 발견된바 없으나 화석으로 발견됨에 따라

신석기시대의 장례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이곳을 발견한사람은 1978년 연세대학교,동아대학교 발굴팀에 의해 공동발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