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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한옥연구소, 작은 예배당의 정취, 채림효원, 한얼문화예술관

봉들레르 2016. 2. 17. 20:33

 

 

 

 

 

 

 

찾기가 쉽지 않다. 가는 길에 안내판 하나 없다.

양평에서 6번 국도를 타고 횡성 읍내 방향으로 가다가 보면 농협과 주유소가 있는 복지골삼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우회전해 3km 정도 더 가면 왼쪽 밭 너머 서원면 금대리에 매우 특별한 한옥이 한 채 있다

지금은 폐교가 된 유현초등학교 금대분교가 한옥으로 탈바꿈해 손님을 맞는다. 주인장은 김정원 소장이다.

서울에서 실내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홍천, 지리산을 거쳐 2년 전 횡성에 터를 잡았다.

한옥의 현대적인 적용에 대한 오랜 생각과 철학을 횡성에서 구현하는 중이다.

그 구체화의 교두보가 옛 금대분교를 리노베이션한 한옥연구소다.

"한옥은 깨달음의 건축입니다. 선의 배치와 공간 구성이 고도로 응축되고 절제돼 있습니다.

논리 중심의 서양 건축과는 기초부터 다릅니다.

한옥의 고유한 정서와 예술성이 현대건축의 기능적인 면과 조화롭게 만나는 지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본래 교실 3칸이던 금대분교 내부는 현재 대청마루와 안방, 사랑방을 갖춘 한옥으로 개조돼 있다.

창밖으로 향나무 화단과 운동장이 보이지 않는다면 학교 건물이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댓돌 위에 신을 벗어놓고 마루로 올라서면 본격적인 한옥 여행이 시작된다.

첫 번째 방은 김 소장 부부의 살림집이다. 텅 비었던 교실에 나무 기둥을 세우고 황토로 벽을 쌓아 공간을 구획했다.

보일러 시설을 갖춘 바닥에는 일반 장판 대신 누런 사료포대 종이를 발랐다.

벽도 바닥도 온통 황톳빛으로 토속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기둥이 특히 인상적인데, 결이 그대로 드러나 자연미가 돋보인다.

횡성 관내 한옥 폐가에서 가져온 자재들로 세월의 더께가 묻어난다. 결을 따라 조직이 갈라지고 색도 거무칙칙하다.

검버섯 핀 늙은 기둥과 아직 혈색이 좋은 젊은 기둥이 서로 맞물리며 조화를 이룬다.

벽면 중간에 횡으로 놓인 몇몇 들보는 물결치듯 유려한 곡선을 만들어낸다.

김 소장이 작업실 겸 연구실로 사용하는 가운뎃방을 지나면 풍수원성당 김승오 신부의 방이 나타난다.

김정원 한옥연구소는 풍수원성당이 운영하는 금대귀농학교와 함께 새로운 의식주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 신부의 방은 무소유의 전형을 보여주는데, 중앙에 평상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황토벽에 십자가상과 검은 사제복이 걸려 있을 뿐 다른 가구와 장식은 일절 없다.

한옥연구소를 나오면 주말농장 귀농(貴農)을 볼 수 있다.

작은 텃밭에 배추, 쑥갓, 파, 무, 당근, 고추, 감자 등이 무농약 유기농법으로 재배된다.

가족이 함께 참여해 이랑을 고르고 씨를 뿌려 신토불이 작물을 길러낸다.

추억을 만들면서 자연의 소중함, 생명의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다.

 

1956년에 지어진 소박한 정금리공소.

 

작지만 아름답게 지어진 금대공소.

 

 

# 작은 예배당의 정취

횡성에는 풍수원성당 외에도 작고 소박한 ‘공소(公所)’들이 도처에 있다.

공소란 본당보다 작은 교회 단위로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예배소를 일컫는다.

횡성의 공소 중에서 가장 빼어난 곳이 바로 우천면 정금리의 ‘정금리공소’다.

1956년에 시멘트로 지은 소박한 건물임에도 독특한 미감을 갖고 있다.

건물 외벽의 흰색 십자가와 길게 뺀 창이 잘 어우러져 이국적인 느낌마저 준다.

공소에서 주일마다 올리는 기도는 ‘예절’이라고 부르는데,

정금리공소에서 예절을 드리는 신도들은 대부분 인근 마을의 노인들. 젊은이들이야 차를 타고 본당으로 다니지만,

읍내의 본당까지 갈 차비마저 부담스러운 노인들은 이곳 공소를 찾아 정성껏 주일예절을 올린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깃든 작은 예배당에서 올리는 기도는 비록 작지만 더 잘 전해지리라.

주말마다 정금리공소를 찾는 신도들은 20명 남짓. 이들은 예절이 끝난 뒤

국수를 삶거나 각자 챙겨 온 반찬을 앞에 두고 함께 점심을 먹는다.

이강만(72) 정금리공소 회장은 “외지인들이 공소를 찾아와 함께 기도할 수 있다면 언제든 환영한다”며

 “예절이 끝난 뒤 밥을 나눠 먹는다면 모두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림효원

 

 

채림효원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정금리에 위치한 ‘채림효원(대표 김채윤)’은 교육농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채색‘채’, 수풀‘림’, 물‘효’, 동산‘원’ 의 의미를 갖고 있는 이 농장은 4가지가 함께 어우러져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곳이다.

실제 이 농장 앞마당은 이름모를 색색의 야생화들이 올망졸망 모여 꽃을 피우고 있고

작은 동산이나 연못 등이 여느 부자집 정원보다 더 잘 꾸며져 있다.

농장 바로 앞에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4호인 ‘횡성 회다지 소리’ 전수관이 위치해 있다.

2013년 농촌진흥청에서 개최한 농촌자원분야 경진 ‘농촌 교육농장, 체험활동 연계 협력’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2011년 교육농장으로 선정된지 3년만에 이룬 성과다.

자생식물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실·내외 교육장과 작은연못, 애완닭의 계사 등을 갖추고

학교 교육과 연계한 식물의 생태학적 이해를 통한 과학적이면서도 예술적인 엽화, 꽃누르미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교육장엔 1회당 80~90명을 수용할 수 있고 단순 체험이 아니라 실제 교육까지 이어지는 교육 농장으로써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모 대형병원 직원들을 포함 1천명이 넘는 내방객이 이 농장을 찾았고

올해는 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

한국 꽃누루미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채윤 대표는 “교육농장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 뿐만 아니라 성인을 상대로 마음의 정서를 치유하는 농장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슴육종농장을 운영하면서 이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남편 이우성(53)씨는

 “농장이 갖고 있는 자원 활용공간이 1천 900평에 이르고 남의 땅을 포함해 전체 5천평이 넘는다”며

“농장 앞 회다지 소리 전수관도 활용하고 농장 주변에 호두나무길이나 마을 둘레길 등을 조성해 치유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얼문화예술관

한얼문화예술관은 우천면 용둔리 폐교된 용둔초등학교를 이용하여 고남농 (허건)선생님의 제자이신

부부 예술가 동헌 이양형 선생과 설매 이정자 선생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창작하신 작품들과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예술공간이다.

2003년 5월에 3,000여평의 폐교부지에 교실을 이용한 창작실과 전시시설, 야외공원,세미나실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을 마련하고 일반인도 관람 및 체험할수 있는 시설들을 마련하였다.
소탈하고 부담 없는 예술가의 모습에서 그 동안 어렵게만 느끼고 쉽게 접할 수 없는 예술 작품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으로 가족나들이 및 단체 여행객들의 테마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