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선인장의 용도
멕시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은 단연 선인장이다. 옛날 서부영화를 보면 멕시코가 배경이든 아니든 간에 항상 선인장과 회전초가 컨벤션을 이루다시피 하는 요소로 등장한다. 멕시코 시티를 방문하면 선인장이 참말로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기특한 식물이라는 걸 알게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1) 줄기에서 마치 실과 같은 얇은 무언가가 뽑아져 나온다. 2) 그걸 선인장의 일부(꽃?)를 이용해 천연 염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3) 줄기의 껍질을 벗기면 종이처럼 사용할 수 있다. 4) 수액은 기본이다.
마지막으로 중앙의 사진에 있는 건 선인장의 열매다. 아침에 호텔 부페에서 나오는데 단단한 알갱이가 씨처럼 씹혀서 불편하긴 하지만 맛은 아주 좋다.
2. 멕시코의 코카콜라는 다르다
멕시코는 전 세계에서 콜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 중 하나다. 미국, 중국과 함께 1~3위를 다툰다고 하는데 실제로 여행하다 보면 거리에서 1.5리터를 들고 마시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장사하시는 분들은 거의 옆에 한 병씩 끼고 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코카콜라를 애지중지하는 나라가 된 건진 모르겠으나, 멕시코에서는 코카콜라를 제조할 시에 설탕이 아닌 사탕수수를 넣어서 맛이 조금 다르다고 한다. 3. 정열적인 데킬라 우리나라에 소주, 독일에 맥주, 러시아에 보드카가 있다면 멕시코에는 데킬라가 있다. 선인장의 일종인 용설란에서 채취한 수액을 이용해 만든 술로 소금과 레몬을 곁들여 마신다.
4. 멕시코의 국민음식, 타코
우리나라의 쌈처럼 얇은 빵인 '또르띠야'에 고기와 각종 채소, 치즈 등을 넣어 돌돌 말아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볼 수 있고, 미국에서는 익히 알려진 음식이다. 아마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입맛에 딱 맞고 추가로 매운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할라피뇨라고 하는 멕시코에서 나는 작은 고추와 소스까지 넣어서 먹는다
5. 언제 어디서나 들리는 엘 마리아치의 음악
'엘 마리아치'는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감독인 로베르토 로드리게즈의 데뷔작 제목이다. 이 영화를 단돈 7,000달러로 찍어 단번에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으면서 신성으로 떠올랐었다. 정처없이 방랑하던 가수이자 연주자가 악당들의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는 것이 대강의 내용인데, '엘 마리아치'는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멕시코의 식당이나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악사를 일컫는 말이다. 6. 고대문명이 남긴 흔적, 테오티우아칸
멕시코 시티에 가면 누구나 꼭 한번은 방문해야 한다는 테오티우아칸. 칸쿤의 치첸이트사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이른 시기에 지어진 걸로 알려진 초대형 피라미드가 있다. 규모로 따지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꼽힌다. 테오티우아칸은 정확히 어떤 문명이 지었는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마야, 톨텍, 아즈텍 등보다 앞선 선대 문명이 치밀한 계획하에 건설했다고만 알려져 있다. 이 도시와 피라미들르 건설했던 문명은 마야 문명이 그런 것처럼 홀연히 사라져 정체를 알 수 없다. '신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이름인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도 후에 아즈텍 문명이 이곳을 발견하고 붙인 것이다. 그들에겐 흡사 신이 지은 도시처럼 보였던 걸까? 높이 66미터, 약 250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해의 피라미드다. 테오티우아칸 일대는 전성기에 20만 명에 달하는 인구가 거주했을 정도로 커다란 도시를 이루었다. 억겁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피라미드 외에는 거의 흔적이 남아 있질 않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상륙했을 때도 테오티우아칸까지는 들어오지 않아 파괴되지 않은 채로 남을 수 잇었다. (테오티우아칸은 멕시코 시티 중심에서 차로 약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다) 해의 피라미드로 걸어가는 길에는 기념품 가게가 줄을 이어 들어서 있다 테오티우아칸에 오른다는 건 또 하나의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피라미드가 극히 드물어서 멕시코 시티 자체가 해발 2,000미터 이상인 데다가 계단이 많고, 게다가 경사가 심하니 절대 만만하게 보고 올라가시면 안된다.
드넓은 길 양쪽으로 과거의 영화를 드러내고자 안간힘을 쓰는 건물이 여럿 있다.
정상에서 오른쪽을 보면 또 하나의 피라미드인 '달의 피라미드'가 있다.
해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 사이를 가로지르는 길은 일명 '사자의 길'로 불린다. 여기서 말하는 사자는 'Lion'이 아니라 '死子'다. 즉 죽은 자의 길이란 뜻이다. 이 길에 섬뜩한 이름이 붙은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고대 문명에서 이뤄졌던 인신공양의 제물이 된 사람들이 이 길을 따라 달의 피라미드에 올랐다. 달의 피라미드 내부에서는 유골이 다량 발굴되어서 인신공양이 이뤄졌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런 걸 보면 마야를 비롯한 남미 문명은 대대로 인신공양이 전통에 가깝게 내려온 모양이다.
과거에는 누군가가 두려움에 떨었을지도 모를 길에서, 지금은 기념품을 판매하는 한 아저씨가 웃으면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달의 피라미드는 해의 피라미드에 비하면 낮아서 한결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7. 과달루페 성지
카톨릭 신자라면 멕시코 시티에서 다른 어떤 곳보다 필수적으로 우선 들릴 곳이 바로 과달루페 성지다.
왜냐하면 이곳은 포르투갈의 파티마, 프랑스의 루르드와 더불어 카톨릭의 세계 3대 성지로 꼽힌다. 첫 번째 사진의 건물은 과달루페 대성당입니다. 위 사진에는 또 다른 성당이 보이는데,
놀랍게도 이 근방에만 크고 작은 성당이 예닐곱 개가 있다. 진짜 과달루페가 성지로 꼽힌 이유는 1531년에 이 지역에서 성모가 출현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교황청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성지로 불리게 됐다.
두 성당 중 왼쪽은 현재 지반이 침하되면서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 성당의 뒤로 돌아가면 바닥이 갈라지고 내려앉은 것을 볼 수 있다.
성모와 성모를 따르는 인디오들을 묘사한 동상. 성모의 출현과 관련하여서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
1531년에 후안 디에고라는 청년이 테페약 언덕에서 성모를 만났다고 전해진다. 성모는 그에게 자신을 만난 곳에 성당을 지어야 한다고 했으나 후안 디에고는 이 사실을 스페인에서 온 주교에게 전했으나 믿질 않았다. 대신에 주교는 그에게 증거를 가지고 오라고 해 이에 재차 성모를 만나 말씀드렸더니 언덕에 가서 장미를 꺾어오라고 지시했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기적적으로 장미를 찾은 후안 디에고는 망토에 고이 싸서 가져다 드렸고, 성모는 재차 그것을 주교에게 보여주라고 전했다.
마침내 주교를 만나 망토를 펼쳤더니 장미가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후안 디에고도 모르는 사이에 망토에는 그가 말한 성모의 모습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다. 이것을 보고 후안 디에고의 말을 믿게 된 주교는 성당을 지었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스페인에서 온 사람들이 멕시코에서 거주하던 원주민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지어낸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시의 기록은 스페인어가 아닌 원주민의 언어였고, 주교가 처음에 믿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카톨릭에서의 승인이 한참 후에 내려졌다는 것 등을 들어 결코 꾸며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타계하신 요한 바오르 2세도 생전에 과달루페 성지에 대한 애착이 깊어 수 차례 방문하셨다. 그것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지 요한 바오르 2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과달루페 대성당의 내부에는 원래는 다른 성당이 있었는데 언제 무너질지 몰라 새로 지었다.
성당이 성당인 만큼 입구에서부터 안쪽으로 무릎을 꿇은 채로 기어가는 신자들도 있다. 이 성당은 상당한 규모를 갖고 있지만 단 하나의 기둥도 세우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참고로 성모의 그림은 멕시코 독립 전쟁 당시에 깃발로도 사용됐다. 물론 원본이 아니라 모조품으로 아무리 독립이 절실하기로소니
역사적, 종교적 가치가 무한대인 유물을 전쟁터에 가지고 갈 순 없었다
성모가 처음 나타났다는 테페약 언덕에 올라가면 또 하나의 성당이 있다.
8. 기념품이나 선물
인도 사람들만큼이나 참 활달하고 유쾌한 멕시코 사람들
멕시코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것 중에 이 복면도 있다. 복면 레슬러의 시초가 멕시코의 프로 레슬링인 '루차 리브레'다. 예전부터 루차 리브레에서 활동하던 선수들은 주로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했다. 과자 등의 포장지로 만든 것
멕시코 전통 의상과 모자
풍물시장의 대표상품은 프리다 칼로를 앞세운 각종 물건. 9. 300년간 공을 들인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일명 멕시코 대성당이라고도 불리는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은 멕시코 시티의 중심부인 소칼로 광장에 있다.
이 부근에는 성당과 더불어 법원, 대통령궁 등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은 남미 최고의 성당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데, 건축기간만 자그마치 300년이다.
교황을 추모하는 미사가 열리는 날은 관광객의 출입을 금지. 10. 우연히 발견한 유적지, 템플로 마요르
역시 소칼로 광장에 있으며 불과 약 30년 전에 공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 아즈텍 문명이 수도에 세운 신전을 스페인의 정복자 코르테스에 의해 심각하게 파손되고 지금은 형태만 남은 수준이다. 11. 정복자들의 관저에서 대통령의 집무실로
소칼로 광장과 마주한 대통령궁으로 본디 멕시코를 정복한 코르테스가 아즈텍 문명의 궁전을 밀어버리고 지은 관저였다. 후에 멕시코가 독립하고 증축을 거쳐 현재는 대통령궁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통령이 거주하는 곳은 따로 있고 대통령궁에서는 업무를 본다. 대통령이 오가는 건물이라 경비가 꽤 삼엄하여 입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안검사를 거쳐야만 한다.
대통령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느 것은 프리다 칼로의 남편이자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다.
대통령궁의 계단에서부터 2층까지 그의 역작이랄 수 있는 벽화가 쭉 이어져 있다. 많이 개방되질 않은 탓에 대통령궁보다는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를 보러 간다는 것이 더 알맞은 표현일 정도다.
이 벽화는 1929년부터 1935년에 걸쳐 그려진 것으로, 450평방미터에 이르는 규모에 걸맞게
멕시코의 장대한 역사를 담고 있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인 문명이 들어와 아즈텍 문명을 파괴하는 과정을 그린 것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스페인이 아즈텍 문명의 사람들을 어떻게 다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그림은 멕시코 혁명을 다룬 것으로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아래에 빨간색 상의를 입고 있는 여인이다. 잘 보시면 저 여인은 눈동자가 없어 이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얽혀 있다.
디에고 리베라는 위대한 화가임과 동시에 바람둥이로 악명이 자자했다. 그 때문에 프리다 칼로는 평생 심적 고통을 안고 살아야만 했다. 그중에서도 최악은 프리다 칼로의 동생인 크리스티나와 바람을 피운 것이었는데, 저 여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그림을 그리던 디에고 리베라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차마 눈동자를 그리지 못했다.
12. 소칼로 광장에서 보는 멕시코의 이면
소칼로 광장에는 대통령궁을 비롯한 각종 관공서가 있다. 이런 광장의 중심은 갖가지 시위를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13. 세계 유일의 택시
멕시코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폭스바겐 비틀'이 택시로 활동하는 나라다.
14. 시티투어를 하며 하체 근력을 기르세요
소칼로 광장에서 본 독특한 모양의 탈것으로 시티투어를 원하는 관광객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것이다.
15. 멕시코의 역사를 한 눈에, 국립인류학박물관
국립인류학박물관은 멕시코를 대표하는 자랑거리이자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멕시코 일대에 거주했던 유수의 고대 문명이 남긴 유산과 역사를 관람할 수 있다. 호모 사피엔스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있고, 테오티우아칸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들도 있다.
유적지에서 발굴한 유물과 유해, 선사시대 인류의 생활상으로 가득하다.
오른쪽 아래의 해골은 치아에 보석을 박아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위쪽 사진은 전 세계인들의 두개골.
아래는 치첸이트사 포스트에서 말씀드렸던 고대 문명의 구기경기에 사용된 것인데 왼쪽은 공, 오른쪽은 골대.
아즈텍 문명에서 달력으로 쓰였던 태양의 돌. 국립인류학박물관은 1, 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전시실이 총 20개가 넘는다.
'My travel abroad. > Mexjco(2015 J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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