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산 지미냐노에 도착
이탈리아 중서부의 토스카나 지방에 있는 작은 마을 산 지미냐노(San Giminano)는
볼 것 많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관광지다.
일단 현대의 고층빌딩처럼 우뚝 선 탑들이 저 멀리서부터 시선을 잡아끌며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주위를 둘러싼 성벽과 탑 아래로 중세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
귀족들이 경쟁적으로 지었다는 산 지미냐노의 탑들은 한때 70개가 넘었으나 지금은 13개만 남아 있다.
그래도 이 수백 년 전의 오래된 마을을 특이하게 만들어주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 앞에 서면 눈앞에서 중세와 현대가 오락가락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포도밭
고색창연한 숙박업소
포도밭
골목 길에 선 멋쟁이들
짚으로 포장되어 있는 키안티 로피노 와인
완벽한 중세의 마을,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
시에나가 비교적 번화한 대도시라면 산 지미냐노는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작은 마을이다.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아닌 5월 중순이어도 인파로 북적거리는 이 마을은 도보로 한 30분이면 다 돌아볼 정도로 작지만,
지방색이 강한 토스카나지역의 토산품들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들어선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포폴로 궁전이나 두오모 광장, 시립박물관 들을 돌며 하루 정도는 천천히 음미하듯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산 지미냐노의 또 다른 이름은 ‘아름다운 탑의 도시’. 토스카나 지역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도시 중 하나로 꼽히며
13세기에 만들어져 내려오는 높은 탑들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13세기에 지어진 본래의 탑은 모두 76개. 그중 14개가 남았다.
창문이 없는 탑은 개인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개인의 성으로 쓰이기도 했다.
높은 탑들은 누구나 걸어올라갈 수 있게 개방되어 있지만 수고를 다해 올라가
그곳에서 보는 전망보다는 두오모 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 골목길들을 걷는 것이 더 인상적일 만큼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담고 있다.
보여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민속촌이 아니라 실제로 마을 사람들이 살면서
생활하는 곳이기에 시대를 거슬러 과거의 중세 마을로 걸어들어간 듯한 느낌이 생생하다.
어떤 사람들은 반나절 투어를 위해 들렀다가 아예 며칠 묵으면서 이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지낸다고 하는데,
그럴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산 지미냐노는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마을 중심에 있는 치스테르나 광장이나 두오모 광장의 카페엔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후
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루 일과를 이야기하며 담소를 나누는 광경을 볼 수 있다.
특별히 거대한 유적이나 눈에 띄는 조형물을 찾는 사람이라면 어쩌면 시에나나 산 지미냐노 같은 작은 도시들에서 실망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서 있는 종루도 없고 세계에서 몇 번째로 크고 넓은 어떤 건축물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이곳에서 다른 어떤 도시나 마을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느낌들을 얻을 것 같다.
그만큼 토스카나엔 현대인들이 잊고 지냈던 특별한 감각들을 일깨우는,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매력을 지닌 곳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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