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omestic travel/충청내륙

절벽위에 정방사에서 굽어보는 청풍호

봉들레르 2013. 12. 30. 12:50

 

 

 

절에 오르자 마자 한 눈에 펼쳐지는 청풍호는 정말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 풍광이었다.

암반 절벽 아래로 길게 절집이 배치돼 있는 마당을 따라 청풍호와 각종 산봉우리들이 그림 처럼 전개됐는데

이 경치를 찾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뒤로 돌아가면

큰 바위밑에 약수터가 있다. 불공을 할 때 떠다가 놓는 맑은 물이 겠지

물 맛이 좋다.

바위에 여기저기서 반짝이는 물건

바위가 아파하니 동전을 바위에 박아놓지 말라고 주의문이 붙어있는데도 ..

희안하게도 바위가 켜켭이 갈라져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정방사 사진

청풍호와 산들이 굽이굽이 펼쳐진다.

 

 

절벽에 지어서 그런지 유난히도 마당이 좁은데 소나무는 잘도 자란다.

 

 

 

 

 

마치 여러명의 여인네가 엎드려 있는 것처럼 여인네의 허리를 닮았다.

 

 

 

 

 

온갖 풍상을 견디온 소나무

 

 

 

 

 

내려가는 길도 조심스럽다.

 

입구가 이렇게 좁은 절도 있을까?

길가에는 돌로 만든 상을 여러개 겹쳐 놓은듯 하다.

 

절이 마치 제비집 같다. 산 높은 곳 절벽 바위에 살짝 걸터앉은 모습이 추녀 끝에 매달린 제비집을 연상케 한다. 이채롭다.
이 산 꼭대기 사찰에서 발 아래의 청풍호를 내려다보는 경치는 가히 절경이다. 제천 금수산 정방사(淨芳寺)다.

천년고찰 정방사는 절벽에 매달린 작은 절에서 청풍호와 월악의 능선을 바라보는 수려한 경치로 유명하다.

찾아가는 길 또한 아기자기하고 재밌다. 청풍문화재단지 쪽에서 보면 청풍대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

꾸불꾸불 오르막길로 오르는데 왼쪽은 산비탈, 오른쪽은 깎아지른 절벽 아래 청풍호와 남한강이 길게 펼쳐져 가슴을 활짝 열어준다.
깎아지른 거대한 암벽 아래 좁은 터에 절집이 길게 줄서듯 들어서 있다.

경사지여서 좁다보니 들어가는 입구부터 바위 사잇길로 통과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좁은 문’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절이라는 것도 특징이다.
들어서자마자 처음 만나는 곳은 해우소. 이 역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우소로 소문이 자자하다.

정방사의 ‘명물’이다. 딱 시골집 재래식 화장실이다. 쪼그리고 앉아야 하고 심한 냄새를 감내해야 하는데 ‘가장 아름답다’니…
정방사 해우소는 이러한 ‘고통’과 함께 시름을 잊게 해줄 멋진 경치를 동시에 ‘서비스’로 제공해 준다.

청풍호가 보이도록 한쪽 벽을 없앴다. 호수 경치야 밖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이 곳 산꼭대기에서 ‘급한 일’을 피할 수 없다면 이렇게라도 아름다운 경치가 ‘험한 화장실’을 잠시 잊게 해준다.

주지 상인 스님. 방 안에서 청풍호가 내려다 보인다.(퍼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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