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Croatia(2011.Aug)

두브로브니크의 숨겨진 절벽카페 Cafe Bar Buza

봉들레르 2013. 5. 25. 08:29

두브로브니크의 숨겨진 절벽카페 Cafe Bar Buza

두브로브니크의 성벽을 걷다보면 안쪽으로는 빨간 지붕, 바깥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아드리아해에 심취하며 감탄에 감탄을 쏟아내게 된다.

그러다 살짝 정신이 돌아올 때 쯤이면 성벽 바깥 절벽 저 아래, 옹기종기 앉은 사람들이 보인다.

바위 절벽 틈에 작은 카페가 들어서 있는 것이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해낸 듯한 그 곳의 이름은 Café Bar "Buža" 다.

두브로브니크의 숨겨진 절벽카페 Cafe Bar Buza
두브로브니크의 숨겨진 절벽카페 Cafe Bar Buza

부자 카페

우리 말로 하자니 조금 웃긴 이름으로 들리지만 'Buza'는 두브로브니크 사투리로 구멍이라는 뜻이라 한다.

두터운 성벽 밖으로 아드리아해를 향해서 구멍을 낸 것은 어쩌면 누군가 수영을 즐기기 위한 비밀 장소가 필요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두브로브니크의 숨겨진 절벽카페 Cafe Bar Buza
두브로브니크의 숨겨진 절벽카페 Cafe Bar Buza

실제로 날씨가 좋은 날이면 아래 쪽 바위로 내려가 수건 한장 깔아놓고 일광욕을 즐기거나 바다로 풍덩 뛰어들어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그러다 지치면 차디찬 맥주 혹은 빠알간 와인 한 잔, 그렇게 오후를 보내는 것이다. 그야말로 중세 유럽 속의 신선놀음이랄까.

두브로브니크의 숨겨진 절벽카페 Cafe Bar Buza

성벽 위에서 아래를 굽어보면 비교적 잘 보이는 이 곳은, 사실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지나쳐버리기 쉽게 살짝 숨겨져 있다.

그렇기에 이곳을 찾아냈거나 다녀온 사람들은 이 부자카페를 더욱 매력적으로 기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플라차 대로에서부터 아침 시장이 열리는 군둘리치 광장으로 들어와 광장 끝 계단을 오른다.

그러면 이그나티우스 성당이 보일테고 왼쪽으로 길을 따라가 보면 아주 작은 터가 나온다.

성벽쪽으로 다가가 보면 위 사진과 같이 노란 나무 간판이 보일 것이다.

"COLD DRINKS, with the most beautiful view –>"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따라가 보자.

계단을 몇 개 오르다  간이 축구대가 있는 작은 공터를 지나 또 계단을 오르면 다시 표지판이 보일 것이다.

이번에도 아주 심플하다. 화살표 모양으로 생긴 나무판에 오직 두 단어. "COLD DRINKS"

두브로브니크의 숨겨진 절벽카페 Cafe Bar Buza

화살표가 가리키는 왼쪽으로 몸을 틀면 바로 이런 Buza, 구멍이 보인다. 그 구멍 사이로 펼쳐진 파아란 아드리아해의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두브로브니크의 숨겨진 절벽카페 Cafe Bar Buza
두브로브니크의 숨겨진 절벽카페 Cafe Bar Buza

카페는 미니멀 그 자체. 말하자면 별 거 없다.

테이블 몇 개에 메뉴도 그야말로 맥주, 와인과 차가운 음료 그리고 프링글스 같은 한 두가지 스낵이 전부다.

성벽 내 구시가지의 여느 카페보다 다소 비싼 요금과 한정된 메뉴는 사실 이 곳의 단점이기도 하다. 

카페라 불리는 것 치곤, 이상하게도 커피는 없다. 게다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마시는 맥주와 와인이라니.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용서된다. 눈 앞에 아드리아해가 펼쳐지고 살랑거리는 바람이 있고 따스하게 내려쬐는 햇살이 있기 때문이다.

LOKRUM 섬의 풍경과 끊임없이 들려오는 파도소리 그리고 가끔씩 지나가는 유람선은 또 다른 덤이랄까.

아쉽게도 우리가 이 곳을 찾았을 땐 날씨가 잔뜩 흐렸었다. 다행히 한산해서 입맛대로 원하는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었던 것은 좋긴 했지만.

가끔 비를 뿌리는 5월 초의 두브로브니크는 꽤 쌀쌀했다.

날씨마저 흐려서 따뜻한 카푸치노 한잔이 간절했는데 이 곳은 그야말로 cold drink 만 가능하단다.

차가운 맥주 하나 그리고 1인용 와인 작은 병 하나. 날씨가 좋았다면 이 곳에서 사람들은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하고 있었겠지.

그러다 바다에 풍덩 뛰어들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면 우린 차가운 맥주를 홀짝이면서 그들을 보며 깔깔거렸을테고.

사실은 나도 수영복을 안에 입고선 나왔는데, 이게 다 날씨 탓이다.

두브로브니크의 숨겨진 절벽카페 Cafe Bar Buza

하지만 수영이 이 곳의 전부가 아니다. 아드리아해를 마주하며 잠시만 앉아 있어도 알 수 있다.

근심 상념들은 잠시 내려놓고 그저 RELAX. 테이블을 둘러보면 다른 사람들도 다를 바 없다.

조선일보

두브로브니크의 숨겨진 절벽카페 Cafe Bar Buza

INFORMATION
두브로브니크 동쪽 성벽 밖으로 위치 따뜻한 음료는 없고 찬 음료만 판다. 현금만 가능!
Cafe Bar Buza
South of main street in Old Town, Dubrovnik, Croatia
(Trgovina Buža – caffe bar Buža, Crijevićeva 9, 20 000 DUBROVNIK)
Mob. 098 361 934
info@cafebuza.com 
http://cafebu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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