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에 해가 지고 난 후
하염없이 빛의 성찬이 끝난 호수를 바라다 본다.
빛이 엷고 산뜻하며 곱다
빛이 연연하다.
겨울해가 지고 난 후 하늘이 오래토록 은은하게 빛나는 박명현상이 나타난다.
여러 형태로 구도를 잡아본다.
호수 카페에 불이 켜졌다. 빛이 주는 선물이 끝났다.
두물머리
김내식
두 물이 서로 만나 입맞춤하다
다른 몸이 한 몸 되어
아옹다옹 부대기며
서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는
거기
그 시절이 아련하고
마냥 그리우나
어쩌겠나
이미 아름다운 그 옛날은 가버린 것
불빛 요상한 한강의 다리 밑을
숨죽이며 흐르면서
손에 손 잡고
영원한 안식의 고향 바다로
고요히 흘러가면
좋은 것을
그래도 좀 아쉬운 게
물길을 거스르는
마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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