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Morocco(2020 Feb) 130

부르노 바비(bruno barbey)

Bruno Barbey, born in Morocco, has dual nationality – French and Swiss. He studied photography and graphic arts at the École des Arts et Métiers in Vevey, Switzerland. From 1961 to 1964 he photographed the Italians, considering them as protagonists of a small ‘theatrical world’, with the aim of capturing the spirit of a nation. 1985.부르노 바르베(Bruno Barbey)’의 사진집 ‘마이 모로코’(My morocco)에는 유난히 눈에 띄는 작품..

모로코의 사색(四色) White, Red, Blue, Yellow

모로코 도시마다 다른 택시 컬러가 눈에 보인다. 카사블랑카와 페스에선 빨간 택시, 마라케시에선 베이지색 택시, 셰프샤우엔에서는 민트색 택시와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모로코의 여러 도시에서 노랑, 주황, 초록 등 다양한 컬러의 택시와도 만날 수 있다. 모로코는 진정한 색깔의 나라다. 건물 색깔 ●White 카사블랑카 Casablanca 1942년에 제작된 영화 속 카사블랑카는 하얗다. 흑백영화여서가 아니라 정말 카사블랑카는 하얀 집들로 가득 차 있었다. ‘카사블랑카’라는 이름 자체가 스페인어로 ‘하얀 집’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마주한 카사블랑카는 하얀 아파트가 줄지어 있는 대도시였다. 다만 새하얗기보단 세월을 머금은 흰색이었다. 순백 위로 쌓여 있는 시간의 흔적들이 오히려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제각각의..

11-3 오전 파란색에 물들다

사실 셰프샤우엔이 파랗게 물들게 된 데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존재한다. 8세기에서 15세기에 걸쳐 스페인에서는 ‘레콩키스타’라 불리는 국토회복운동이 일어났다. 이슬람에 점령당한 이베리아 땅을 기독교인들이 되찾겠다는 정책이었다. 당시 박해로 무슬림과 더불어 유대인들 또한 스페인 땅에서 쫓겨나 북아프리카로 이동했다. 이때 떠나온 유대인들이 셰프샤우엔에 정착했고, 이 도시를 파랗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박해에 대항하는 의미였다고. 세월이 흘러 이스라엘이 건국되고 셰프샤우엔의 유대인들은 모두 이곳을 떠났지만, 모로칸들은 지금도 마을의 전통을 이어 나가고 있다. 트래비 매거진 파란 물감으로 뒤덮인 셰프샤우엔은 동네 어디를 가든 예술적 영감이 솟아난다.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골목길과 남의 집 대문은 인생 사진의 배..

11-1 환상적인 쉐프샤우엔 풍경

새벽 아잔소리 거의 뛰다시피 올라가면서 셔터를 눌러댄다. 쉐프샤우엔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Bouzaafer’로 불리는 언덕이 있다. 마을 동쪽 ‘밥 엘 안사르’(Bab el-Ansar) 문으로 나가 계곡과 빨래터를 지나 30분 정도 오르면 된다. 그곳은 파란 하늘과 어울려 오밀조밀 모여 있는 집들의 전경을 보기에 최적의 장소다. 단 이곳을 오를 때 따라오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얼굴은 해골 형상을 하고 이가 상당히 빠진 자라면 100% ‘해쉬쉬’를 권한다. 모로코는 마리화나의 최대 생산지로 해쉬쉬가 바로 마리화나이다.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이 운무에 휩싸였다. 신비롭고 아름답다. 신비로운 자연현상을 보는 것도 부지런한 여행객의 몫이다. 공동묘지 운무가 잠식하는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너무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