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Morocco(2020 Feb)

11-3 오전 파란색에 물들다

봉들레르 2020. 7. 4. 01:35

 

11시가 되어서 숙소를 출발한다

사실 셰프샤우엔이 파랗게 물들게 된 데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존재한다.

8세기에서 15세기에 걸쳐 스페인에서는 ‘레콩키스타’라 불리는 국토회복운동이 일어났다.

이슬람에 점령당한 이베리아 땅을 기독교인들이 되찾겠다는 정책이었다.

당시 박해로 무슬림과 더불어 유대인들 또한 스페인 땅에서 쫓겨나 북아프리카로 이동했다.

이때 떠나온 유대인들이 셰프샤우엔에 정착했고, 이 도시를 파랗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박해에 대항하는 의미였다고. 세월이 흘러 이스라엘이 건국되고

셰프샤우엔의 유대인들은 모두 이곳을 떠났지만, 모로칸들은 지금도 마을의 전통을 이어 나가고 있다.
트래비 매거진

파란 물감으로 뒤덮인 셰프샤우엔은 동네 어디를 가든 예술적 영감이 솟아난다.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골목길과 남의 집 대문은 인생 사진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여전히 파란 물감과 함께 살아가는 셰프샤우엔의 하루는 말랑말랑하다.

하늘과 땅이 모두 파랗게 물들어 동화 속을 산책하는 기분이다.

어디선가 만화 캐릭터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온 동네를 제집처럼 다니는 길고양이들이 다가와 한껏 애교를 부린다. 이렇게 완벽한 산책이라니.

화려한 아라비안 디자인 상품을 내건 상점들은 새파란 벽을 더욱 멋지게 장식해 주었다.

화려하게 수놓인 카펫, 마법사의 옷 같은 전통 의상, 파스텔톤의 도료, 아라비안 기념품들.

그중에서도 파란 셰프샤우엔을 가장 예쁘게 꾸며 주는 것은 집 앞에 내놓은 색색의 화분이었다.

모로칸들은 모두 색에 관한 전문가가 아닐까? 새파란 벽에 색색의 화분들. 기가 막히는 센스다.
트래비 매거진

 

 

Place El Haouta(엘 하우타 광장)

 

 

 

 

이슬람 어린이 학교
벽에는 수식이 적혀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