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Georgia(2018 Jul)

12-4 시그나기(Sighnagh) 보드베 수도원(Bodbe Monastery)

봉들레르 2018. 12. 29. 14:33












보드베 수도원은 시그나기에서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해 있다. 

수도원까지는 버스도 다니지 않아 택시를 타거나 걸어가야 한다. 차로는 10분 거리지만

1888년 시그나기를 방문한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는 '스위스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던가?'라며

시그나기와 알라자니 계곡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고 한다.


보드베 수도원은 높은 담장과 편백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니노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니노의 무덤 위에 세워진 게오르기 성당


작고 오래된 건물이 성녀 니노의 무덤 위에 세워진 '성 게오르기 성당'이다. 

여러 차례의 파괴와 복원 및 재건을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게오르기 성당과 니노의 무덤 모두 19세기 미하일 사바닌이라는 사람에 의해 새로 단장되었다.
전승에 따르면 카파도키아 출신의 니노는 로마군 지휘관과 예루살렘의 대주교의 여동생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부모는 니노가 12살 때 모든 재산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요르단 사막으로 들어가 수도 생활을 하면서 병든 자들을 돌보며 여생을 마쳤다고 한다.
어린 니노는 예루살렘에서 온 기독교도인의 손에서 자랐다.

2년 후 니노는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하라는 성모 마리아의 계시를 받고 조지아 땅을 밟는다. 

니노는 처음에 보드베로 와서 주민들의 치료와 기독교 전도에 힘썼다.
그녀가 기적을 행사해 치료해준 환자 중에는 미리안 3세의 부인 나나왕비도 있었다. 

니노는 므츠헤타로 가서 주민들에게 전도하고 미리안 3세를 개종시켰다
말년의 니노는 다시 처음 머물렀던 보드베로 돌아와 은수생활을 하다 병이 들어 347년경 사망하였다. 

미리안 3세는 니노의 유해를 므츠헤타로 옮겨오려 했다. 

그러나 니노의 유해를 실은 수레는 남자 200명이 끌어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니노의 유해를 므츠헤타로 옮기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결국 니노는 자신이 생활하던 천막 아래 묻혔다.

 미리안 3세의 청에 따라 무덤 위에 작은 예배당이 지어졌다. 보드베 수도원의 시초다.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상은 '이베리아 성모상'인데 '이베르스카야'라고도 불린다. 

이베리아의 아토스 산에 있던 이비론 수도원의 '문을 지키는 성모상'을 본 뜬 것으로

조지아에서 가장 사랑하고 존경받는 이콘 중의 하나이다.

1924년 소비에트 정권은 수도원을 폐쇄하고 병원을 만들었는데, 

이 성모상을 수술대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성모의 얼굴 부위에 당시 생긴 수술 가위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소비에트 정권이 파괴한 수많은 사원과 성화들 가운데 하나이다.


니노의 무덤은 제단 옆 내실에 있었다. 무덤 위에 십자가 조각이 새겨진 하얀색 대리석 상판이 올려져 있었다. 

내실은 향로와 이콘화 이외에 별다른 것이 없이 정갈했다. 

이곳에서는 그루지아와 모든 정교 세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예배가 매일 열린다.



보드베 수도원의 역사

4세기 니노의 무덤 위에 지어진 보드베 최초의 예배당은 완전히 파괴되었다. 

그 후 수도원은 끊임없이 복구되고 파괴되는데, 특히1256년 몽고의 침략, 1612년 페르시아의 침략 등으로 심각하게 파괴되고 말았다.
17세기 말 테이무라즈 1세 때에 비로소 다시 복구되지만, 19세기 초 러시아 제국은 조지아 정교의 독립 교구를 폐지하고, 

수도원 소유의 땅과 모든 재산을 국가로 귀속시켰다. 사실상 수도원은 없어진 것과 다름없었다.
19세기 말, 특히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에 의해 수도원의 대규모 복구가 이루어졌다. 

이때 남자수도원에서 수녀원으로 바뀌었고, 12명의 러시아 수녀들이 파견되었다. 

수공예 및 미술학교가 개설되고 수녀의 수가 3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활기를 띠었다.
1924~1991년 소비에트 정권은 수도원을 폐쇄되고 병원으로 활용하였다. 

1991년 소비에트 정권의 붕괴 이후 수도원은 본래의 자리를 회복하기 시작하였다.

1991-2000년 사이 대대적인 복구 작업을 거쳐 오늘의 모습이 되었다. 

지금 지어지고 있는 '성 니노 성당'이 완공되면 새로운 보드베 시대가 열릴 것이다.






























새로 건립중인 성 니노 성당


성 니노 샘으로 가는 길.

계단을 따라 한참 걸어 내려가야 한다


보드베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또 있다. '성 니노의 샘'이다. 치유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샘 주변에는 성수에 몸을 씻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 길게 늘어서 있다고 한다.

샘으로 가기 위해서는 돌계단을 따라 한참 산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보드베수도원에서 바라보는 알라자니(Alazani)평원


수녀들이 거주하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