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Georgia(2018 Jul)

12-6 시그나기의 밤은 와인과 함께

봉들레르 2018. 12. 30. 15:46

 

 

 

 

 

 

 

 

 

 

 

 

 

 

 

 

 

 

 

 

 

 

 

 

 

 

 

 

 

 

 

 

 

 

 

 

 

 

 

 

 

 

 

 

 

 

 

 

 

 

 

 

 

 

 

 

 

 

 

 

피로스마니의 작품 '당나귀를 탄 남자'의 동상

 

 

 

 

 

 

 

 

 

 

 

조지아 와인이 지금도 아무런 인공 첨가물 없이 8,000년 전의 방법으로 생산된다.

포도를 토기에 넣고 뚜껑을 덮어 밀랍으로 밀봉한 뒤 6개월 정도 숙성시킨 뒤 개봉한다.

크베브리 와인의 생명은 박테리아 관리에 있다.

그를 위해서 세척 과정에서 체리나무껍질로 만든 수세미만 사용하고,

와인을 떠내는 도구로는 표주박만을 사용한다. 조지아에는 560가지 이상의 다양한 와인 품종이 있다.

3km마다 기후가 달라진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미세기후 때문에 같은 품종이라도 재배 지역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레드 와인 품종 사페라비Saperavi는 드라이한 편이다.

와인을 가열해 만든 전통 증류수로는 차차Chacha도 유명하다. 45~85도로 독하다. 

 타마다는 연회의 주최자가 아니다. 위트와 센스가 넘치고 잘 생기고 모두의 호감을 사는 인물이어야 한다.

오직 타마다만이 건배를 제의할 수 있으니 언변이 좋아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Tamada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어떤 형태가 되었던 예외없이 즐겨 마셨던 술...

시간이 흘러도 좀 처럼 변하지 않는 그 나라 그 민족만의 전통과 역사 속에서 독특한 음식문화를 만들어 내는데 한 몫을 해왔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과 중국을 다녀와도 우리와 다른 그들의 술문화가 새삼스러워 지는데 하물며 먼나라 그루지야에 가게 되면 정말 새로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그루지야에 내려 오는 전설에 따르면 이 민족은 마지막 남은 신의 땅을 오늘날 자신들의 삶터로 만들 정도로 맛있는 음식문화를 가졌을 뿐아니라 또 고고학적으로도 "와인의 요람"으로 소개 될 정도로 수천년 된 오랜 음주문화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그루지아에서는 손님으로 초대 받으면 특히 외국인인 당신은 "신이 보낸 선물" 대접을 받습니다 

원래 테이블보라는 의미의 Supra 즉 그들 만의 독특한 만찬을 경험하게 되는데 일단 그루지야 와인과 Khinkali 나 Khachapuri 등 전통음식이 가득찬 식탁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식탁에는 반드시 그 날의 술자리를 주도 할 Tamada라는 토스트매스터가 정해 지는데 타마다는 수프라의 호스트나 연장자 혹은 특별 게스트 가운데서 누가 선정 되던지에 관계없이 주량이 쎄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초대된 대부분의 사람을 잘 알고 위트와 능숙한 말솜씨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매번 새로운 건배를 제안하며 분위기를 리드해 나가는 중책을 맡은 Table Head 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가끔은 Tamada가 Alaverdi라는 대리인을 임시로 지정하여 역할을 대신하게 할 때도 있지만 어찌 되었건 이 타마다의 건배에 따라서만 술을 마셔야 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때로는 Merekipe 라는 술 따르는 자를 정해 놓고 누구의 잔도 비지 않도록 배려 하기도 합니다. 

운 좋게 가정에서의 전통 수프라에 초대 받는다면 염소 뿔로 만든 전통 Khantsi로 건배할 기회도 생길텐데 이때는 뿔잔 바닥에 남은 한방울의 와인까지 다 마시지 않으면 손에서 잔을 놓지 못 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 수프라에서 빠질 수 없는 의식이 우리처럼 "위하여!"라는 건배를 올리는 순서인데 그 대상도 다양하여  평화와 우정을 위한 다짐과 또한 조국과 부모 그리고 어린이과 여성 뿐아니라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가까운 친구와 가족 심지어 돌아가신 분들에게 까지도 차례가 가니 같이 한 순배 돌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분위기와 술에 취해 흥이 나게 됩니다.

 

이렇게 신명이 나면 우리처럼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한바탕 춤도 추곤 하지요.  

그래서 어디서 수프라가 벌어지든 타마다의 주도하에 그날 마시는 와인과 손님에 대해 한마디씩 덕담을 하고  우리가 소주 마시듯 취할 때까지 아무 부담없이 즐기는 것이지요.

이와 같이 Tamada의 권위는 수천년 동안 변치 않고 내려와 그루지아인들은 지금도 어느 술자리에서나 이 자리를 맡게 되면 영광으로 생각한답니다. 

 

그루지야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레드와인 보다는 화이트와인을 즐기는 편인데 그것도 브랜드 있는 와인병 보다는 오히려 하우스와인이라 할 수 있는 집에서 담근 혹은 그 식당에서만 특별히 양조한 포도주를 더 좋아 하는 것 같습니다. 

보통 화이트와인은 포도 껍질을 벗겨내고 알갱이로만 발효하여 숙성하지만 이 곳에서는 보통 껍질 채 술을 빚다 보니 그 누른 빛이 더합니다.

 

참고로 GWS라는 유명 와인회사에서는 Tamada라는 브랜드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그 이름에 걸맞게 레드와 화이트 모두 맛이 뛰어납니다.

유감스럽게도 아직 국내에는 이 브랜드의 와인이 수입되지 않아 맛 볼 수 없지만 가까운 일본에서는 몇 년 전부터 소개되어 제법 인기가 있다 합니다.

그 외에도 와인 자체를 증류한 브랜디와는 달리 와인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증류한 Chacha는 보드카와 같이 무색 투명한 높은 도수의 알콜이면서도 독특한 향으로 인해 "그루지야 보드카"라 불리는데  

저희 같은 여행객 뿐아니라 많은 그루지야인들로부터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