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생폴드방스 성곽에 올라
단일 마을로는 파리 근교의 몽생미셸에 이어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 생폴드방스다. 하지만 이 마을과 사랑에 빠진 사람이 어디 여행자들뿐일까? 거슬러 루이 14세 시절, 나날이 영토를 확장해 나가던 왕은 생폴드방스의 성벽을 시찰하기 위해 한 인물을 이곳으로 보냈다. 그는 1693년, 1700년 두 차례에 걸쳐 생폴드방스를 방문했고, 몇 달간 마을의 이곳저곳을 점검했다. 그리고 루이 14세에게 편지를 띄웠는데, 전문은 남아 있지 않지만 한 문장만큼은 지금까지 전설처럼 전해진다. “이곳의 태양은 프로방스의 어느 지역, 제가 본 어떤 마을보다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빛납니다.”생폴드방스는 중세 시절 외부인의 침략을 피해 산꼭대기에 돌로 된 성벽을 쌓고성안의 언덕을 따라 돌집들과 돌로 된 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