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겨울여행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홍도’

홍도가 이름에 걸맞게 빛을 발하는 때는 저녁 무렵이다. 노을에 젖은 섬 전체가 붉고, 밝고, 아름답다.

유람선을 탄 관광객들은 홍도의 기암절벽에 입을 벌리고 투명한 물빛에 입을 닫는다.

크고 작은 바위 무리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형상과 빛깔을 지녔다.

독립문바위니, 시루떡바위니 하며 갖다붙인 이름들이 오히려 거추장스럽다.

의연히 솟은 바위와 아득한 절벽, 무수히 뚫린 동굴들은 물밑에도 장관을 숨기고 있다.

10여m 깊이 물속의 산호들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줄돔과 커다란 해파리들이 춤추듯 오가며 수심을 가늠하게 해준다. 이 풍경화의 완성자는 홍도 주민들이다.

쪽배를 타고 절벽과 동굴들을 돌며 미역을 채취하는 주민들 모습은 건조한 바위 풍경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름마저 거추장스런 기암절벽 속살 비치는 투명한 바다. 쪽배타고 미역 따는 주민들 미동없는 섬, 숨결을 불어넣고‥

 

홍도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 딸린 작은 섬(면적 6.47㎢)이다.

남북 6.7㎞, 동서 2.4㎞로 허리가 잘록한 누에고치 모양을 하고 있다. 목포에서 서쪽으로 115㎞, 쾌속선으로 2시간20분 거리다.

20여개의 작은 섬을 거느린 홍도 본섬엔 1구와 2구, 두 마을이 있다.

140여가구, 500여명이 살지만, 관광객이 주민 수를 웃도는 날이 많다.

폭 400m에 불과한 허리부분에 자리한 1구(죽항)마을에 더 많은 주민(90여가구)이 몰려 산다.

여객선이 닻을 내리는 곳이자, 홍도 해상 일주 유람선이 뜨는 곳이다.

계절풍의 영향으로 철에 따라 여객선 선착장이 달라지는데, 겨울엔 잘록한 부분의 동쪽에, 여름엔 빠돌해수욕장이 있는 서쪽에 배를 댄다.

유람선은 2시간여에 걸쳐 섬을 한바퀴 돌며 기암괴석 전시장을 산책한다. 유람 도중 어선을 만나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는 시간도 갖는다.

유람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빠돌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해넘이가 기다린다.

둥글고 반질반질한 돌이 깔린 해변으로, 홍도 유일의 해수욕장이다.

500m쯤 되는 해변은 선착장을 가운데 두고 둘로 나뉘어 있다.

즐비하게 늘어선 횟집들이 마련한 평상에 앉아 바라보는, 홍도 서남단 단오도 쪽 해넘이가 황홀하다.

정박한 크고작은 배들 사이로 황금빛으로 물든 채 밀려오는 파도가 그림같다.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어 마을지역말고는 원칙적으로 출입이 통제된다.

깃대봉을 넘어 1구와 2구를 오가는 산길이 있으나, 주민들조차도 풍랑이 심할 경우를 빼고는 배를 이용한다.

하지만 짧게나마 홍도의 울창한 숲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1구 홍도관리사무소 옆 자생란 전시관 뒤로 오르면 울창한 동백나무숲을 만날 수 있다.

10여분이면 돌아내려오는 짧은 산책로지만,

수백년 된 동백나무들과 구실잣밤나무·후박나무들이 빽빽한 숲터널을 이루고 있어 거닐어볼 만하다.

50여년전 당제를 지냈던 죽항당산터와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절벽, 남문바위쪽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자생란 전시관엔 풍란·콩란·금새우란·석곡 등 대표적인 홍도 자생란들이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다.

2구쪽의 등대길도 아름답다. 섬들이 박힌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하얗게 단장한 등대가 눈부시다.

1구에서 흑산초교 홍도분교 옆으로 올라 발전소 가는 오솔길 경치도 빼어나다.

원칙적으로 출입이 금지된 절벽길인데, 주민들 안내를 받으면 탐방이 가능하다.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벼랑밑에서 부서지는 파도가 후련하다.

특이한 것은 홍도에선 갈매기를 별로 볼 수 없다는 점. 오히려 떼지어 나는 철새들이 더 자주 눈에 띈다.

옛날 홍도 주민이나 관광객들은 물이 모자라 불편을 겪어야 했다.

빗물을 받아 썼기 때문에 한 바가지 물이 아쉬웠다.

요즘은 지하수를 뽑아올려 각 가정에 공급하므로 불편이 어느 정도 사라졌다.

그러나 물이 풍족하지 않기는 마찬가지. 밤새 노래부르며 수선을 떠는 일부 관광객의 행태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추천 여행 코스

1박 2일
     - 목포→(쾌속선)→홍도- 홍도10경 유람→일몰전망대→깃대봉→몽돌해변(1박) 

     →일출전망대→흑산도→흑산도 육상관광→목포

2박 3일
    - 목포→(쾌속선)→홍도- 홍도10경 유람→일몰전망대→깃대봉→몽돌해변(1박)

    →일출전망대→흑산도→흑산도 육상관광(2박)→흑산도→영산도→영산도 체험→목포

 

인근 관광지 : 비금․도초도

교통편

교통편

방면	운 항 시 간		소요시간	비고
흑산도·홍도 (쾌속선)	목포 → 흑산도․홍도 -흑산도 07:50, 08:10 13:00, 16:00 -홍도 07:50, 13:00	홍도 → 흑산도(목포) 10:30, 15:40 흑산도 → 목포 09:00, 11:10, 15:30, 16:20	흑산도 2시간 홍도 2시간30분
영산도 (도선)	흑산도→영산도 10:10, 15:10	영산도→흑산도 09:30, 14:30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