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omestic travel/전라내륙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의 순정

봉들레르 2016. 10. 5. 19:51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 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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