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8년 페르난도 왕자는 가파른 산 봉우리에 있던 부서진 수도원 자리를 보고 첫눈에 그 장소에 반해 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수도원과 그 주변을 사들인 젊은 왕자는 그 자리에 왕실의 여름 별궁, 페나 궁전을 세웠다.
수도원을 재건하고 또 고딕, 마누엘, 르네상스, 이슬람 등 다양한 건축 양식으로 증축되어
범상치 않은 모습으로 높은 산의 바위에 서 있는 이 궁전은 이성보다는 감정을,
지성보다는 감성을 추구하는 낭만주의적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다.
각양 각색의 초소와 전망대들, 그리고 스페인과 아랍 스타일의 타일 장식이 깔린 불규칙적인 모양의 테라스들이
이 궁전에 독특한 모습을 돋보이게 하는데 옛 양식들을 모방하면서도 상식에서 벗어난 별난 모양이나 기이한 규모는 엉뚱해 보이기까지 한다.
질서와 조화와 균형을 거부하고 개성과 상상력과 창의적인 요소를 추구하던 낭만주의 정신은
볕에 녹아 내리지 않을까 싶은 케이크의 장식 같은, 상상의 세계에나 있을 것 같은 궁전을 지상으로 옮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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