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Italy(2014.Feb)

시에나의 화려한 경마 축제 '팔리오'

봉들레르 2014. 4. 8. 07:17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에 있는 도시인 시에나는 매년 7월 2일과 8월 16일에 21세기의 시공간 속에 펼쳐지는

중세 축제인 팔리오 때문에 도시 전체가 흥분의 도가니 속에 빠져듭니다. 

시에나는 중세때 독립공화국이었는데, 인접한 도시와 끊임없는 경쟁을 벌이느라 그다지 평화롭지 못했다.

특히 수백 년 동안 경쟁관계에 놓여있던 피렌체와는 끊임없는 싸움을 벌여 왔다.

시에나는 1260년 9월 4일 몬타페르티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번영을 맞았으나 

결국 피렌체의 공격으로 16세기에 토스카나 공국으로 편입되고 말았다.

 팔리오 축제는 몬타페르티 전투에서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시에나의 옛 영광을 보여주는 축제다.

안장없는 말을 타고 벌이는 경마대회인 팔리오의 어원은 라틴어 '팔리움 Pallium'에서 비롯된 것으로

 경주의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직사각형 모양의 깃발을 의미한다.

팔리오는 시네아의 17개 콘트라데간의 경주로, 10개의 콘트라데만 참가할 수 있다.

 콘트라데는 중세시대의 군사조직으로 현재에는 사교클럽으로 존재하고 있다.

7개는 전년에 뛰지 못했던 콘트라데가 뛰게 되고, 나머지 세팀은 이전에 참가했던 팀이 추첨을 통해 다시 뛰는 행운을 얻는다. 

경주는 태양이 가운을 잃을 무렵인 저녁 7시간 30분경에 시작되어 90초 정도면 끝난다.

 

그러나 팔리오 축제는 경주 자체보다 화려한 중세 의상을 입고 펼치는 식전 행사로 더 유명하다.

오후 4시부터 경주에 참가하는 10개 콘트라데가 중세 기사 복장을 하고

 깃발을 앞세운 채 골목골목을 누비며 화려한 퍼레이드를 펼친다.

 팔리오 축제는 퍼레이드 행렬이 오후 5시경에 캄포광장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각 콘트라데의 기를 앞세운 퍼레이드 행렬이 캄포광장에 도착하면 오전부터 광장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의 함성은 극에 달한다.

2시간 정도 광장을 돌며 깃발 던지기 시범 등 각종 행사를 벌이던 퍼레이드 행렬이 빠져 나가면 곧이어 경기가 시작됩니다.

10명의 기수가 출발선에 도착하면 캄포광장은 극도의 긴장감에 빠져든다.

경기는 안장없는 말을 타고 D자형의 캄포광장을 세바퀴 도는 것으로 보통 90초정도면 끝이 난다. 

아침부터 기다린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이지만

이 찰나의 순간이 주는 흥분과 열정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감히 상상하기가 힘들다.

자신들의 콘트라데에 대한 애정뿐만 내기에 걸린 돈은 경기의 흥분을 더해준다.

출발 신호와 함께 말들이 달리기 시작하면 광장은 금방 광란의 도가니 속에 빠져든다.

말과 경주자가 뿜어내는 거친 호흡소리에 시에나 사람들의 1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경주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것은 경주자들이 자신들의 채찍으로 다른 경주자의 말을 때리며 공격할 수 있는 규칙이다.

이런 공격성 때문에 경주가 끝난 후, 콘트라데끼리 패싸움이 붙기도 하지만 경찰들은 굳이 말리려 들지 않는다.

경기가 끝난 후의 싸움 또한 팔리오의 오랜 전통이기 때문이다.

경주의 우승자는 비단으로 된 팔리오(기)를 수여 받고 영웅 대우를 받는다.

팔리오 축제는 1482년 시민축제로 처음 개최된 이래 1659년 정규화되었으며,

1701년부터는 전쟁중이 아닌 한 1년에 2차례(7. 2, 8. 16) 개최되고 있지만

시에나의 경마는 1275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