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크레이터와 블루호수를 지나 수목한계선에 다다르면 내리막길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싱가포르보다 더 크다는 타우포를 멀리 바라보며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을 걷는다. 여기가 반지의 제왕 3편의 촬영지다. 갈대밭 주변 여기저기에서 유황냄새가 진동하고 화산이 부글부글 끓는 소리와 함께 하얀 화산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You are in ACTIVE VOLCANIC HAZARD ZONE’이라는 경고 표시판이 보인다. 무슨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내가 서 있는 것 같다. 화산지대를 지나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수풀지역은 한 폭의 풍경화다. 내리막길에 있는 케테타이헛에서 잠시 쉬면서 긴장감도 잠시 내려놓는다. 이곳부터 캐테타이주차장까지는 짧지 않은 거리지만 경사도가 심하지 않은 싱그러운 내리막길이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