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등산, 트래킹 481

10. 10 숯가마 길(꽃향유)

천남성 꽃향유 추색이 점점 짙어지는 10월의 산행길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자홍색의 또 다른 가을꽃이 있다. 긴 속눈썹의 미모, 진한 향기, 그리고 약초로서의 기능성까지 삼박자를 겸비한 야생화가 있다. 꽃향유가 그 주인공이다. 향유는 한약재의 이름인데, 한자로는 香油가 아니라 香薷 이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향기나는 풀"이니 달리말해 "허브"이고, 꽃향유는 "꽃이 멋진 허브"인 셈이다. 잎과 줄기에 향기샘이 발달해 있고, 꽃에는 꿀샘이 넉넉한 밀원식물이기도 하다. 박하와 고수를 섞어놓은 듯한 약간 드라이한 향기가 멀리서도 맡아질 정도로 강하게 풍기는데, 사람에게는 별로이지만 벌과 나비에게는 치명적인 유혹이 된다고 한다. 야생화들은 거의 대부분이 여러해살이인데, 특이하게도 뚜껑별꽃이나 등대시호처럼 꽃향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