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2020년

6. 26~30 비누풀꽃

봉들레르 2020. 6. 29. 22:57

여름부터 가을까지 순백의 얼룩무늬 잎들이 시원한 청량감을 주는 #설악초(雪嶽草).

이름 그대로 험준한 산봉우리에 눈덮힌 풍경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영어이름은 "Snow on Mountain"이며, 강원도 설악산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
꽃이 지고 씨앗 3개가 여물 때쯤이면 그나마 남은 녹색 줄무늬도 희미해져 완전히 백색이 된다.

흡사 노모(老母)의 이마 위에 늘어가는 주름살을 연상시키는데,

자식을 위한 어미의 헌신적 희생은 식물의 세계에서도 다르지 않다.

한해살이므로 성장이 매우 빠르며, 씨앗이 떨어져 자연발아도 하기 때문에 여러해살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줄기를 자르면 흰즙액이 나오는데 약간의 독성이 있어 피부에 직접 문지르지만 않으면 별문제는 없다. 

여러 포기를 모아심기 하거나 블루나 레드 등 다른 색깔의 꽃들과 섞어 심으면 머찐 앙상블을 보여준다.

5월말까지 파종해도 시원한 무늬를 여름~가을까지 감상할 수가 있다.

다소 의외겠지만 설악초는 대극(Euphorbia) 집안의 식솔이다.

잎차례의 특징이나 개화모습을 자세히 보면 아하! 하고 납득이 간다.

대극-암대극-등대풀과는 육촌뻘이고,

실내식물로 친숙한 포인세티아, 꽃기린, 다이아몬드프로스트 등과도 가까운 친척이다. 모야모

'시골에서 > 202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일홍  (0) 2020.07.09
산수도  (0) 2020.07.03
6. 22 파스추리  (0) 2020.06.23
6월 8일~12일 거미바위솔  (0) 2020.06.09
6월 1일~7일  (0) 202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