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Slovenia(2017 Jul)

‘유럽의 숨은 보석’ 슬로베니아(Slovenia)의 매력

봉들레르 2017. 2. 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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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Dear My friend"의 배경으로 나오는 슬로베니아


우리나라 전라도 면적 정도로 작지만 유럽의 숨은 보석이라 일컬어지는 나라가 있다.

1992년 유고연방 해체와 함께 탄생한 신생국, 슬로베니아다. 유럽 중세도시의 매력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곳,

알프스가 선물한 아름다운 나라, 슬로베니아의 매력 7가지를 알아보자



사랑스러운 도시 '류블랴나'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는 '사랑스럽다'는 뜻이다.

이곳에서 가장 높은 류블랴나 성은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도시 사람들의 휴식처로도 유명하다.
사방이 통유리로 된 케이블카이자 노면전차 '푸니쿨라'를 타고 성에 오르면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주황색 지붕이 돋보이는 곳이 구시가지다. 아직도 도시 곳곳에는 오스트리아 바로크 양식의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 있다.

숱한 전쟁과 지진 속에서도 중세시대 성체가 남아 있는 류블랴나.

아시아와 유럽 문명의 완충지로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다.
류블랴나의 프레셰렌 광장에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프란체 프레셰렌의 동상이 서있다.

프란체의 시선을 따라가면 살아 생전 그가 짝사랑한 여인, 율리아 프리미츠 동상이 나타난다.

프란체는 평생 첫사랑 율리아를 마음에 품고 아름다운 시를 썼지만 귀족의 딸이었던 그녀는 끝내 그의 구혼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류블랴나 캐슬은 이 지역의 대표적인 산책 코스로 아기자기한 류블랴나 시내와 멀리 병풍처럼 도시를 둘러싼 알프스를 조망할 수 있다.

그 밖의 주요 경관은 류블랴나차 강 유역에 자리 잡은 ‘프레셰렌 광장’을 중심으로 방사선으로 펼쳐져 있다.

핑크처치라는 별명의 ‘프란체스카 성당’, 비대칭 삼중교 ‘트로모스토비에 다리’, 성전 내부가 황금빛으로 치장된 ‘성 니콜라스 성당’,

싱싱한 야채를 구입할 수 있는 ‘중앙시장’, 류블랴나의 산소통 ‘티볼리 공원’, 예술인 지역 ‘메텔코바’ 등이 류블랴나의 대표 명소다


Kamnik

kamnik festival


전 세계 의상이 모이는 '캄닉 축제'

슬로베니아 북부에 위치한 캄닉(Kamnik)에는 13,600명이 살고 있다.

이처럼 작은 시골마을이 매년 9월초만 되면 '전통 의류 유산의 날'을 기념하는 축제로 들썩인다.

각국을 대표하는 의상도 볼 수 있다. 최신형 트랙터 위에 남녀 구분 없이 목공으로 활약한 그때 그 시절의 모습도 재연한다.



그림처럼 떠있는 '블레드 섬'

블레드 호수는 알프스의 만년설이 흘러내려 생긴 투명한 빙하호다.

호수에는 한 폭의 그림처럼 블레드 섬과 블레드 성이 떠있는데,

이곳으로 가는 방법은 전통 나룻배 '플레트나(Pletna)'를 이용하는 것뿐이다.

18세기 오스트리아 제국의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왕가의 별장이 있던 이곳이 시끄러워지는 걸 원치 않았다.

그래서 하루에 플레트나 23척만 운항한다. 그 전통은 지금도 이어져 23척만 이 섬에 닿을 수 있다.

99개의 계단을 오르면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 안에 위치한 성모승천 성당이 보인다.

이 성당은 1004년 독일 황제 헨리 2세가 성을 건설한 뒤 지어졌다. 종소리가 세 번 울리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믿음이 있다.




Eagle’s Nest is a small but spectacular building right next to Rinka Falls

where visitors can rest and enjoy a refreshing drink.

The terrace has the most beautiful view of the roaring waterfall.

아찔한 빙하 계곡의 장관 로가스카 돌리나(Logarska Dolina)
오스트리아 국경과 접하는 로가스카 돌리나(Logarska Dolina)는 가장 아름다운 빙하 계곡 중 하나로 손꼽힌다.

중후하고 장대한 알프스의 색다른 면을 볼 수 있어 슬로베니아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7km에 이르는 로가 계곡은 전형적인 U자형 빙하 계곡으로 유명한 트래킹 코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험준한 알프스 계곡이지만 아이들도 함께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90m 높이에서 직각으로 떨어지는 린카 폭포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느낌을 준다.

폭포는 마지막 빙하기에 형성된 기암괴석 사이를 타고 흐른다.

폭포 바로 옆에는 ‘독수리의 둥지’라는 별명을 가진 ‘스트림 카페’가 있다.

독수리 둥지처럼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달라붙어 있는 스트림 카페에서 차가운 라스코 비어 한 잔으로 목을 축여보자.

라스코 비어는 슬로베니아 북부 지방의 지역 맥주로, 남부의 유니온 맥주와 함께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다.

로가스카 돌로나로 향하는 길은 두 가지다.

수도 류블랴나에서 출발, 1번 도로를 따라 가다가 오스트리아 국경을 경유해 진입하는 방법이 있고,

한계령 버금가는 꼬불꼬불 알프스 산길을 따라 루체를 경유해서 넘어가는 방법이 있다.

전자의 경우 캄닉 알프스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후자의 경우 운전길은 좀 험해도 알프스의 속살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어 좋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신개념 레포츠'

빙하 계곡에서는 특별한 레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빙하수가 떨어지는 폭포에서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신개념 레포츠로 이른바 '캐녀닝(Canyoning)'의 한 종류다.

초보자는 전문가와 동행해 안전장비를 갖추면 체험이 가능하다.



 Lesce

triglav national park


슬로베니아의 자존심 '트리글라우(Triglav) 산'
레스체(Lesce)는 율리안 알프스의 최고봉, 트리글라우 산이 있는 거점도시다.

이곳에선 하늘 위에서 트리글라우 산을 감상할 수 있는 경비행기 투어가 가능하다.
트리글라우 산을 직접 오를 수도 있다. 산행은 해발 1410m에서 시작되는데, 많은 고봉들이 그렇듯 이곳 하단부도 초원이다.

초원이 끝나고 숲길이 나타나면 트리글라우 산의 중턱에 도착했다는 의미다.

숲길도 사라지면 절벽을 낀 좁은 돌길이 나타나고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슬로베니아 사람들에게 트리글라우는 큰 의미를 지닌다.

일생동안 한 번이라도 트리글라우를 등반하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슬로베니아인이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슬로베니아 속 베네치아 '피란'

아드리아해의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피란'은 오래된 중세도시라고 해도 될 만큼

도시 전체가 중세건축물과 풍부한 문화유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닮은 피란은 실제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해상무역을 발달시키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었다.

피란은 바다를 향해 튀어나온 땅 위에 붉은 색 지붕이 촘촘히 맞댄 모양새다.
피란은 슬로베니아의 주목받는 휴양도시다. 이곳에서 가장 큰 성 죠지 대성당은 피란 사람들의 대표 휴식처다.
고지대에 서있는 피란 성곽에서는 피란의 명물 아드리아해의 일몰을 즐길 수 있다.

붉은 노을빛을 받으면 피란의 붉은 지붕이 황금색으로 물든다.


청정자연 그대로, 알프스 하이킹하기

하이킹은 알프스의 나라 슬로베니아에서 스키만큼 많은 사람이 즐기는 스포츠로 길게는 9000km의 하이킹 코스까지 있다.

율리안 알프스의 장엄한 모습은 보힌에 있는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에서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데

도보여행자라면 호수변을 따라 일대를 천천히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전문 산악인이라면 슬로베니아에서 제일 높은 산봉우리를 지나가는 슬로베니안 알프스 등산로를 올라보는 것도 괜찮다.

소차강에는 보베치(Bovec)에서 시작되는 훌륭한 급류타기 코스가 있으며 블레드 호수 주변은 바이크의 천국이다.



포스토이나 동굴을 가로지르는 열차

포스토이나 동굴은 동굴 기차가 다니는 유일한 카르스트 동굴로 기묘한 형태의 석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하 우체국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포스토이나에는 수명이 100년에 달하는 휴먼피시가 살고 있어 많은 방문객의 관심을 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어둠 속에서 100년을 살아가는 동물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지 올해는 꼭 확인하고 오자.

포스토이나에 갔다면 인근 123m 절벽에 위치한 프레드 성과 웅장한 스코챤 동굴까지 관람하고 올 것을 권한다.

1933년 인공터널을 건설하면서 발견된 스코챤 동굴의 대표 경관은 높이 30m의 대전당(the Great Hall)이다.


헤밍웨이의 소설 속 무대, 소차 계곡

소차 계곡(Soca Valley)은 트리글라브(Triglav) 국립공원에서 이탈리아국경까지 뻗어있는 협곡으로

세계 1차 대전 중 1백만 명의 전사자가 난 소차전선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소차전선의 피비린내 나는 전투는 헤밍웨이의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에 잘 드러나 있다.

1917년 오스트리아, 독일, 헝가리, 슬로베니아 연합군이 이탈리아 군대를 섬멸한 코바리드(Kobarid)에는 ‘반전 박물관’이 있어

지난 사건을 돌아보기 위한 방문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코바리드는 지중해풍의 아름다운 마을로 류블랴나 중앙역에서 하루 6회 왕복하는 버스 편을 이용할 수 있다.


슬로베니아 천연온천

류블랴나 북동쪽 125km지점에 있는 로가스카 슬라티나(Rogaska Slatina)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도시도

질병 치유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온천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지역의 제일 높은 산봉우리는 보치(Boc)와 도나카 고라(Donacka Gora)로 시내에서도 봉우리가 잘 보인다.

대부분의 온천은 마첼리(Macelj) 산맥 기슭에 흩어져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류블랴나 중앙역에서 버스와 기차 편을 이용하면 첼예(Celje)를 경유해 로가스카 슬라티나까지 갈 수 있다.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까지는 터키항공(Turkish Airlines)에서 운행하는 이스탄불 경유 항공편을 이용하면 된다.



동굴을 벽 삼아 건축한 성 중에 가장 큰 프레드야마 성

전쟁이 끊임없던 중세기에 대단한 입지를 자랑했다. 성 아래의 동굴을 방문하려면 박쥐들이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에 가야 한다.



화이트 와인의 성지, 슬로베니아 마리보르

슬로베니아에는 가는 곳마다 수많은 종류의 다양한 와인들이 있다.

지역의 기후 및 토양의 특징에 따라 생산되는 와인의 종류도 갈리는데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국경에 인접한 동부 포드라브예(Podravje) 지역은 화이트 와인을,

이탈리아와 가까운 서부 프리모슈카(Primorska) 지역은 레드 와인을 주로 생산한다.

어딜 가나 훌륭한 품질의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슬로베니아는 진정 프랑스나 이탈리아 부럽지 않은 ‘와인의 성지’다.

평소 화이트 와인을 즐겨 마신다면 마리보르는 빼놓지 말아야 할 코스다.

드라바강(Drava River)을 중심으로 펼쳐진 마리보르는 슬로베니아 제2의 도시로,

생산되는 와인 중 90% 정도가 화이트 와인인, 그야말로 화이트 와인의 천국이다.

마리보르 사람들의 와인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은 대단한데, 그 자부심의 한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Stara Trta)가 있다.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라 온 이 포도나무는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16세기에 지어진 올드 바인 하우스(The Old Vine House)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과거 성벽의 일부였던 올드 바인 하우스는 현재 와인 전시 및 테이스팅 룸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오래된 포도나무와 함께 마리보르 와인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상징으로 꼽힌다.

올드 바인 하우스에 들러 화이트 와인을 처음 맛본 순간,

 화려하진 않지만 부드럽고 그윽한 풍미, 강렬하진 않지만 혀끝에 오래도록 맴도는 향,

과하게 치장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매력. 과일 향, 꽃 향,

맴도는 향은 달라도 이건 모두 틀림없는 슬로베니아 와인임을 알 수 있다. 그 자체로 슬로베니아와 꼭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