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Finland(2016 Jul)

2-7 디자인 핀란드

봉들레르 2016. 8. 9. 11:10

 

 

 

 

 

 

 

 

 

 

 

 

 

 

 

 

 

 

 



헬싱키의 디자인 디스트릭트는 디자인 강국 핀란드의 면모를 보여주는 특구다.
24개 거리에 200개가 넘는 회원사가 분포해 있다. 회원사는 일반 상점뿐 아니라 박물관·갤러리·스튜디오 등 다양하다.
에스플라나디 공원 주변이 디자인 디스트릭트의 중심이다.
유리 공예품과 식기를 선보이는 ‘이딸라’,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 알토(1898~1976)의 가구를 파는 ‘아르텍’ 등 이름난 브랜드 상점이 줄을 잇는다.

이딸라는 1881년 유리공방에서 시작한 회사로 실용성과 예술성이 조화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매장에 들어가자 형형색색의 유리잔이 시선을 끌었다. 세계 대표도시를 테마로 만든 머그잔도 놓칠 수 없었다.
‘헬싱키’라는 이름의 컵에는 헬싱키 대성당 지붕의 에메랄드빛 돔을 상징하는 초록색 반원 세 개가 깜찍하게 그려져 있었다.

아르텍은 온갖 생활용품을 취급한다.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파이미오 의자’는 알바 알토의 걸작으로 불린다.
알토는 1928년 핀란드 파이미오 요양소 설계 공모전에 입상했다. 이때 결핵환자를 위해 특별 제작한 것이 파이미오 의자다

알토는 결핵 환자가 의자에 앉았을 때 상체의 각도까지 정확히 계산했다.
가장 숨쉬기 편한 각도를 찾기 위해 실험을 거듭했고 소재도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했다. 의자 개발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단다.
[출처: 중앙일보] 핀란드 헬싱키·포르보 여름 여행


핀란드 디자인을 말할 때 빼놓아선 안될 인물이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였던 알바르 알토(1898~1976). 호수에서 착안한 곡선 모양의 꽃병 디자인으로 유명한 그는

평생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주창했다. 결핵요양원을 지으면서 호흡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금속 재질은 물론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구부려서 만든 '파이미오 체어'는 그의 이런 면모를 보여주는 상징적 디자인이다.

올해 초 헬싱키에는 그의 이름을 딴 국립대가 생겼다.

유럽 굴지의 디자인 명문학교로 꼽히던 헬싱키예술디자인대학과 헬싱키경제대학, 헬싱키공과대학을 합친 알토대학이 출범한 것이다.

지난 13일 만난 헬레나 휘보넨(60) 알토대 예술디자인대학장은 "알바르 알토의 '사람에서 사람으로'라는 철학이 곧 학교의 비전"이라며

"그는 핀란드에서 가장 사랑 받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휘보넨 학장은 "알토의 글과 디자인에서 드러나는 학제간 융합 또한 학교가 지향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제가 공부하던 1970년대만 하더라도 디자인 교육은 트렌드, 방법론에 대한 탐구가 중심이었어요. 하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었죠.

미래의 디자이너는 사회와의 의사소통, 분석적 사고가 중요해요."그에 따르면 예술디자인대학은

199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학문과 연계한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연구사업에 전폭적 지원을 했다.

정책과 산업에 디자인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이때부터 확산됐다.

알토대 학생들의 졸업작품이 아라비아란타 거리를 장식하고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 팔리게 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디자인은 서로 다른 분야를 조정하는 힘이 있어요. 우리는 결과물보다 열린 마음, 평생교육의 필요성 같은 덕목을 중시하죠."

그는 "'무엇을 위해 디자인을 하는가'라는 철학 강의도 이를 겨냥한 수업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휘보넨 학장은 헬싱키 도시 디자인의 특징을 "평등하고 아름다우며 기능적인 것"이라고 요약했다.

"이제 디자이너들의 과제는 멋진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시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으로 공공성을 더해야 한다는 겁니다. 알바르 알토처럼요."


"교육·의료 등 복지디자인 주력 2012년 세계디자인수도 준비"[인터뷰] 유씨 빠유넨 헬싱키 시장

세계 46개 도시와 경합한 끝에 2012년 세계디자인수도(WDC)로 선정된 헬싱키.

지난 13일 만난 유씨 빠유넨(56) 헬싱키 시장은 "헬싱키에는 디자인의 전통이 있고, 국제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와 건축가가 많으며,

 미래를 향해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WDC는 국제디자인연맹(IDA)이 2008년부터 디자인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한 도시를 선발해오고 있는 프로젝트.

2년마다 지원 경쟁 방식을 거치는데, 첫 해에는 이탈리아 토리노, 2010년에는 대한민국 서울이 선정됐다.

서울시가 짓고 있는 디자인플라자나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올해 초 31개 도시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국제컨퍼런스 등이 WDC 사업의 일환이었다.

빠유넨 시장은 "디자인 하면 흔히 상품 디자인을 떠올리기 쉽지만 우리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교육, 의료 같은 복지 디자인"이라며

 "2012 WDC는 헬싱키가 향후 20년 동안 크게 변화하는 과정에 놓인 국제적 이벤트"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헬싱키와 닮은 점이 많았다. 외적으로는 물과 녹지를 활용하고 있고,

내적으로는 산업과 디자인의 연계가 활발하다는 점이 그렇다"고 그는 서울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현재 헬싱키는 바닷가 인근에 거주지역을 개발하고 도심에 거점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인구 밀집 지역인 파실라에 한해 고층건물 제한 규정을 풀고, 지하철 노선 확장 등 대중교통을 정비하고 있다.

빠유넨 시장은 "한꺼번에 새 것을 만들려 하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가진다는 기존의 철학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세대를 만족시켜야 합니다. 헬싱키가 옛 것을 활용해 새 것을 만드는 이유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