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Estonia(2016 Jul)

탈린

봉들레르 2016. 3. 24. 08:01

Tallinn

발트  3국’으로 불리는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지 않은 나라다.

멀게만 느껴지고 접근이 어려울 것 같은 이 세나라는 실제로 접해보면 매력이 넘친다. 이 중 으뜸은 에스토니아다.

‘발트해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수도 탈린은 유럽에서도 가장 잘 보존된 중세도시 중 하나다.


중세 분위기 가득한 올드타운
탈린의 여행 시작은 구시가지(Old Town)의 진입로인 쌍둥이 비루문(Viru Gate)에서 시작된다.

비루문은 올드타운으로 들어가는 6개의 문 중의 하나로 1345~1355년에 세워졌다.

원래는 성과 연결돼 있었지만 파괴되고 현재 쌍둥이 탑만 남아 있다.

올드타운은 그 거리를 가늠할 수 없이 성곽으로 이어져 있는데 뿔 모양의 붉은 탑만 해도 46개.

일일이 세어 볼 필요 없고 애써 구획을 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보고 느끼면 된다.

반질반질한 조약돌이 박힌 좁은 골목 길에는 옛 향기가 물씬 배어 있다.

특히 카타리나(Katariina) 골목엔 중세 분위기가 여전하다.

13세기에 지어진 건축물이 많은 골목 자체로도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된다.

골목 벽에는 중세기에 만들어진 듯한 석조물이 부서진 채로 남아 있다.

가장 넓은 시청사 광장(Raekoja Plats)은  올드타운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1406년에 세워진 시청사는 현재 콘서트 홀로 이용되며 고딕 첨탑에 오르면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오래전 시청사 근처를 저지대 거리라고 했다. 주로 상인과 일반인들이 이용했다.

성 올라프 교회(St. Olav’s Church), 각종 길드들의 회관, 카페, 식당들이 밀집돼 있다.

특히 이 광장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마기스트라트(Magistrat) 약국이 있다.

1422년 문을 열어 한 집안이 10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다. 약국 간판에는 징그러운 뱀 형상이 있다.

뱀과 약국의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뱀은 치유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현재도 많은 의료기관이 뱀을 심벌로 사용한다.

관광객들은 이 오래된 약국에서 약 사는 것보다 그저 구경하기에 여념 없어 보인다.


영주와 귀족들의 영역, 토옴페아 언덕
저지대를 걷고 나면 으레 고지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토옴페아(Toompea) 언덕이라고 불리는데, 주로 영주나 귀족들이 살았다. 이곳은 두개의 골목으로 연결돼 있다.

짧은 다리라는 뜻의 뤼히케 얄그(Luhike Jalg)와 긴 다리라는 의미의 픽 얄그(Pikk Jalg) 거리다.

언덕배기에는 19세기에 세워진 알렉산드르 네브스키(Alexandr Nevsky)성당이 있다.

겉모습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이 성당은 에스토니아인의 자존심을 건드린 건축물이다.

러시아인들이 에스토니아 최고 권력기관인 리이키코쿠(Riigikogu) 의회 앞에 보란 듯이 러시아 성당을 지은 것.

에스토니아 의회는 스웨덴 점령기부터 모든 주요 결정이 이뤄진 의사당이었다.

의회 옆으로는 집회장소인 토옴페아 성이 있고

1233년에 세워진 루터교 성당 토옴키리크(Toomkirik)는 현재 길드 유물 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 외 18세기 귀족의 저택에 세워진 에스토니아 미술박물관, 1475년경에 높고 견고하게 세워진 탑, 키에크-인-테-셰크(Kiek-in-de-Kok) 등이 있다.

무엇보다 고지대에 서면 탈린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가면서 조망하면 된다.

길을 따라 탈린 항쪽으로 내려가면 16세기 탈린을 방어하던 요새 중 하나인 ‘뚱땡이 마가렛’(paks margareeta) 성벽이 보인다.

1592년에 바다를 지키는 포탑으로 세워졌는데 성 안에는 감옥이 있었고 그 감옥의 간수가 뚱뚱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는 해양 박물관으로 이용된다. 공원을 지나 복잡한 도로를 건너면 탈린항으로 이어진다.

항구 쪽에서 더 위쪽으로 가면 발트 해변(Lennusadam Seaplane Harbour)을 볼 수 있다.

시간이 있다면 발틱역(Baltic Station) 맞은편에는 서는 러시아식 재래시장을 찾으면 된다.



표트르 대제의 흔적…카드리오르그(Kadriorg)공원
또 하나 탈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구시가지에서 동쪽, 약 2km에 있는 카드리오르그(Kadriorg) 공원이다.

울창한 숲과 호수가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좋은 곳.

이 공원은 18세기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두번째 부인인 예카테리나 1세를 위해 조성했다.

이 공원에는 바로크 양식의 카드리오르그 궁전이 있다.

이 궁전은 1718년에서 1736년 사이에 이탈리아인 니콜로 미케티(Niccolo Michetti)의 설계로 건축됐으며

표트르 대제 자신이 직접 벽돌 세장을 쌓기도 했다고 전해온다.

표트르가 이 곳에 성을 쌓은 이유는 모스크바에서 새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천도를 하고 당시 해상 무역의 중요성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탈린은 유럽 진출로에서 아주 중요한 요충지였다. 지금은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다.

궁전 내부에는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러시아의 16~19세기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또 표트르가 건축당시 거처했던 조그만 오두막집은 표트르 대제 개인 박물관이 됐다.

그의 삶을 들여다보기에 좋은 공간이다. 해설사가 있어 설명도 해준다.

건물 형태부터가 현대적인 쿠무(Kumu) 미술관도 있다.

2006년에 문을 연 에스토니아 최대의 미술관으로,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다양한 예술품들을 접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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