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에 자리한 비수구미는 오지 중의 오지로 알려져 있다.
비수구미라는 명칭은 '신비의 물이 만든 아홉 가지 아름다움'이라는 이야기와,
조선시대 때 임금에게 진상할 소나무 군락지였던 '비소고미'가 발음하기 쉽게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화천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1,190m의 해산을 뒤로하고 앞으로는 파로호를 마주하고 있는 곳.
외로움과 고된 생활에 지금 이곳에 남아있는 집은 4가구에 불과하다.
파로호의 물 높이에 따라 길이 잠기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선착장에서 마을 주민들의 보트를 빌려 타거나
해산터널을 넘자마자 나오는 트레킹 길을 통해서 걸어 내려와야 한다.
트레킹 길은 해산령에서 비수구미 마을 방향으로 내려올 수도, 배를 타고 마을로 들어와 해산령 방향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트레킹에 익숙하지 않다면 내려오는 길을 선택하는 편이 수월하다.
비수구미는 2012년 5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자연휴식년제가 지정돼 출입이 통제되고 취사나 캠핑도 불가능하다.
여느 여행지처럼 편히 다녀올 수 있는 곳은 아니란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만 되면 사람들이 찾지 못해 안달이다.
트레킹 길 출발지와 선착장에도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고 조용하던 민박집에는 식사시간이 아니어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단순히 오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집 한 채 없이 이어지는 산길, 그 위에 자꾸 사람들이 서려는 이유는 오감을 통해 채워지는 평안 때문일 것이다.
비수구미에선 조금만 발걸음을 늦춰도 금방 길 위에 혼자가 된다. 소리라고는 숲이 내는 소리와 발자국 소리뿐이다.
보물같이 숨어 있는 길섶의 작은 꽃들은 비수구미 길의 숨은 재미다.
풀의 냄새를 실은 바람도 전해진다. 트레킹 길은 계곡을 옆으로 두고 나란히 이어지다 두어 번쯤 작은 물길이 길 위를 넘어간다.
한여름이라면 발을 담구고 쉬었다 가도 좋을 것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길, 산, 하늘과 물뿐이고 도시에서 찾기 힘든 화려한 색이 물감을 풀어놓은 듯 펼쳐진다.
차를 타고 휙 지나가며 보는 풍경에선 알 수 없는 산천의 숨은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해발 7백m에 직선으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1,986m의 해산터널을 지나자마자
비수구미 트래킹은 시작된다.
비수구미 마을
동촌2리의 비수구미 트래킹 코스
비수구미 민박집
고추장과 막장
정통 무짱아치
간장빼기
탈곡기
파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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