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vel abroad./Czech(2013.Aug)

3-6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바스타이

봉들레르 2013. 9. 8. 13:21

 

   

카스파 다피트 프리드리히                                       뤼겐섬의 백악절벽

한 남자가 바위 위에 우뚝 서서 안개로 뒤덮인 산맥을 내려다보고 있다.

멀리 산봉우리들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뒤로 안개와 구름과 지평선이 만나 섞여버린다.

남자가 서있는 바위 앞 깊은 계곡도 안개로 가득하고 그 너머 기암절벽의 능선이 화면을 가로지른다.

바위 능선과 먼 봉우리들 사이로 산등성이인 듯한 검은 그림자가 비스듬히 모여 남자의 심장 근처를 향하고 있다.

독일 전통 복장을 한 남자는 등을 뒤로 하고 환상적인 풍경을 내려다보며 깊은 상념에 잠겨 있는 듯하다.


프리드리히의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이 그림은 독일 낭만주의 풍경화가 카스파 다피트 프리드리히 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가

그린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라는 그림이다.

프리드리히는 이미 여러 해 전에 그려두었던 스케치를 바탕으로 1818년 그의 화실에서 이 그림을 완성한다.

 언뜻 보기에 그럴 듯 하게 보이는 그림 속 풍경은 독일 작센 주변의 여러 장소를 합성한 것이다.

수 년 동안 주변을 산책하면서 틈틈이 밑그림을 그려두었던 것이다.

당시 그가 자주 다니던 산책길은 이제 그의 이름을 딴“프리드리히 길”이 되어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화가의 느낌이 곧 그의 법’이라고 했던 프리드리히는 그림 속에 자신의 감성을 반영하고자 했다.
“화가는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보이는 것도 그려야 한다.

만일 자기 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면, 눈앞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까지 했다.
그가 자기 안에서 본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바스타이 다리

 

The wooden Bastei bridge (1826)

 

방랑자가 서있는 곳은 엘베 사암 산맥 끝에 위치한 카이저크로네 부근이다.

그림 배경 멀리 왼 쪽에 있는 산은 로젠베르크 산, 오른 쪽 각진 산 봉우리는 찌르켈슈타인 산이다.

방랑자의 바로 앞에 가로질러 있는 바위 능선은 노이라텐 Neurathen 바위이다.
이 바위 능선을 감싸고 있는 안개 바다 속에 아름다운 다리가 숨어 있다. 이름하여‘바스타이 다리’ 다.

사실 이 그림이 그려질 당시에는 다리가 없었다.

그림을 완성한 직후인 1824년 이 아름다운 바위능선에 목재 교량이 세워진다.

위의 그림은 함메르 Hammer 라는 화가의 1826년 작품이다.

기둥처럼 솟아있는 바위 위로 벽돌을 쌓아 교각을 만들고 그 위로 목재 상판을 설치했다.

당시 독일의 교량기술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관광객들이 많아지자 이 다리는 1850년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석재 아치교로 교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길이가 76.5m인 이 다리는 물론 사암으로 건설된다.

4개의 큰 아치와 3개의 작은 아치

크고 작은 일곱 개의 아치로 구성된 이 다리는 주변의 바위들과 너무나도 잘 어울려 경관이 매우 수려하며 자연스럽다.

절묘한‘자연과 문명의 조화’가 아닐까 한다. 이 다리는 오늘날 독일의‘기술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바스타이 Bastei 는 독일 엘베 사암 산맥을 돌아나가는 엘베강 수면 위로 194m를 우뚝 솟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천연요새로

지난 200년 이상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괴테조차도 언어로 설명할 수 없다고 극찬했던 기막힌 전망.

기암 절벽과 그 곳에서 내려다 보는 엘베강의 멋진 풍광은 프리드리히를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에게 낭만적인 영감을 제공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종 세(Jong-Seh Lee)
한양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October 1819,  Johan Christian Dahl 이 그린 VIEW FROM THE BASTEI, DRESDEN

Johan Christian Clausen Dahl 이 그린 Fra Bastei, 1819

 

바스타이를 다 보고 나오면서 생맥주를 한 잔 했다.

주차장으로 걸어서 나간다.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신기식사장을 만나 다음 목적지로 간다.

 

환상적인 도보여행길

 

독일내에서 가장 아름답고 많은 사랑을 받는 도보여행길 중 하나인 이 길의 특징은 특히 오랜 세월을 두고

수 많은 예술가들의 칭송을 받을 정도로 독특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Liebethal에서 시작하여 Pirna에서 끝나는 총거리 112km의 이 길에는

길의 이름처럼 각 단계를 그린 화가들의 그림엽서를 모을 수 있도록 했다.

스위스처럼 산악지대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지형이라 “작센주의 스위스" (Saechsische Schweiz) 라고 불리는

이 국립공원은 사암으로 형성된 기암절벽들, 원시적인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계곡들, 탄성을 지르게 하는

멋진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그림 같은 산들로 이미 200년 전부터 많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길은 유럽의 환상적인 도보여행길 (Traumpfad Europas)에 속하며 2007년 독일내 가장 아름다운 도보여행길로 뽑혔고,

 2008/09년 독일 내 가장 사랑 받는 도보여행길로 지정되었다.

17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시간 동안 낭만주의 화풍의 화가들,

 예를 들어 Caspar David Friedrich, Carl Gustav Carus, Ludwig Richter들이 후에

“Malerweg" 이라고 유명해진 길을 따라 걸으며 작품을 만들었다. 

지금도 이 길은 엘베강 왼쪽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전 코스는 8단계로 나누어 걸을 수 있으며 매일 최소 네시간에서 최고 7시간까지 걷도록 되어 있다. 

 

1단계는

 Liebethal에서 Wehlen까지의 11.5km로 화가 Robert Sterl의 “Steinbrecher"(1909) 그림을 만날 수 있는 코스이다.

이 국립공원의 관문이라고 일컬어지는 ”Liebethal Grund"에서 출발하여 작은 시내가 흐르는 계곡을 따라 가다 보면

 바그너 사후 50주년 기념으로 세워진 바그너 동상을 만날 수 있다. 

 많은 화가들의 그림 소재가 된 ”Uttewalder Grund"에는 양쪽으로 절벽들이 있어 오늘날에도 낭만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다.

 

 

 

2단계는

Stadt Wehlen에서 Hohnstein까지 13.2km로 Johann Christian Dahl의 Bastei Aussicht" (1840) 그림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 

 Bastei라는 곳은 이 도보여행길의 심볼과도 같은 엘베사암으로 형성된 기암괴석들의 군집이다.  

193m 높이의 전망대와 다리는 엘베계곡과 엘베사암산맥의 비교할 수 없는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이 코스를 지나가며 만나는 Kurort Rathen에는 2000개의 객석을 가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외공연장이 있다.

291m 높이의 Hockstein에서는 115m 깊이의 Polenztal의 웅장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3단계는

 Hohstein에서 Altendorf까지 11.7km로 Ernst Ferdinand Oehme의 Blick auf die Saechsische Schweiz" (1840) 그림을 만날 수 있다.

 

4단계는

Altendorf에서 Neumannmuehle까지 17.6km로서 이 길에서 가장 긴 코스이다.

이 길에는 Carl Gustav Carus의 “Blick zur kleinen Gans"(1827)  그림이 기다리고 있다.

Schmilka와 Bad Schandau 사이를 흐르는 엘베강을 따라 병풍처럼 서 있는 멋진 기암괴석들은

이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규모로 Schrammsteine에서 만날 수 있다.

 

5단계는

 Neumannmuehle에서 Schmilka까지로 Adrian Ludwig Richter의 "Schmilka Muehle"(1823) 그림이 정해져 있는데

이 코스에 있는 Grosser Winterberg은 엘베강 오른쪽에 위치한 가장 높은 산으로 556m이다.

 

6단계는

Schmilka에서 Kurort Gohrisch로 16.7km의 거리로 두번 째로 긴 코스다.

 이 길에는 Adrian Zingg의 “Schandau Elbabwaerts" (1800) 그림이 정해졌다.

 

7단계는

 Kurort Gohrisch에서 Weissig까지 15.4km로 Johann Alexander Thiel의 “Die Festung Koenigstein" (1744)

그림엽서를 모울 수 있는데 이 코스에 있는 Pfaffenstein은 428m 높이의 돌기둥이다.

 이 곳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 국립공원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8단계는

 Weissig에서 Pirna까지 12.4km 로서 Bernardo  Bellotto의 “Der Marktplatz von Pirna"(1753)

 그림엽서를 마지막으로 방문객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관련 홈:http://www.qsl.net/g3vgr/schluchtensteig.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