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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라픽 선정 세계의 낙원 10대 여행지

봉들레르 2009. 4. 22. 09:14

내셔널지오그라픽 선정 세계의 낙원 10대 여행지

이탈리아의 그림엽서 같은 마을, 아말피 해변 나폴리 남쪽으로 약 50km에 걸쳐 뻗어 있는 U자형 굽이길을 따라 차를 달리다보면 사람의 눈을 현혹시키는 아름다운 경관 때문에 차도에 시선을 고정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아말피를 방문하고 충격을 받은 앙드레 지드는 소설 <배덕자(L’Immoraliste)>에서 “지구상에서 이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은 없다”고 적은 바 있다.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푸른 지중해 속으로 내리꽂혀 있고', 해변 마을의 해안선 구실을 하는 떡갈나무와 참나무, 소나무들이 계단식으로 늘어선 올리브 밭 사이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배편을 이용하거나 가축의 등에 짐을 싣고 찾아가야만 하던 시절처럼 거리상 멀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아슬아슬한 모험심을 느끼게 해주는 포시나토 마을은 여전히 최후의 피난지 같은 느낌을 준다.

이렇게 그림처럼 아름답고 자그마한 아말피가 한때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해양 공화국 중 하나였다는 사실은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다. 9세기 초 이 작은 항구 도시에서 동양과의 무역이 성행했다는 사실은 도시가 무어식 영향을 받았고, 성 안드레아 대성당(Gathedral of Sant’ Andrea)이 도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공화국이 독립하던 시기에 건축된 대성당은 가파른 계단의 맨 꼭대기에 우뚝 서 있다. 13세기에 비잔틴 양식과 무어식으로 지은 멋진 건축물 ‘천국의 회랑’ 역시 꼭 둘러보아야 한다. 굳이 아말피가 아니더라도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해안가를 따라 펼쳐진 도시들은 그 어느 곳이라도 경험해볼 만하다. 다만 관광버스의 행렬이 도시를 온통 점령하지 않고 중동 지방의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을 때 찾아가는 것이 좋다. 어부들의 후원자였던 성 안드레아의 축일 행사가 열리는 11월 30일경이라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파라다이스를 향해 노를 저어라, 바운더리 워터스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네소타 주 북부의 바운더리 워터스 카누 보호 구역은 로키 산맥 동쪽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넓은 광야 보호 구역이면서 미국 북부에서 카누를 타기에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의 드넓은 광야에는 자연이 빚어낸 미로가 펼쳐져 있다.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호수만 해도 1백만 개가 훌쩍 넘는다. 지도에 표시된 카누 뱃길의 길이는 무려 2,400km. 이곳의 가장 큰 미덕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터보트의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어 다른 곳에 비해 훼손이 덜 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정처럼 맑은 물속에 살고 있는 물고기의 종류는 미국 북부에서 가장 다양하다. 땅에는 사슴과 ソ?moose)들이 노닌다. 미국 쪽의 광야만으로 성에 차지 苛쨈摸?국경을 넘어보자.

이곳과 이어진 드넓은 광야가 캐나다에도 펼쳐져 있다. 바로 온타리오 주의 퀘티코 주립공원(Quetico Provincial Park)이다. 온타리오는 카누를 타기 위해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의 관문이자 전초 기지다. 대부분 주말을 통째로 보내지만 당일치기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마을에는 땅콩부터 수프, 선글라스, 방수복까지 카누를 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번트사이드 로지(Burntside Lodge)는 문명이 보내는 최고의 고갯짓이다. 특히 광야에서 며칠 동안 샤워를 하지 못하고 지낸 사람들에게는 이곳이 천국과도 같을 것이다. 20세기 초에 지은 일련의 멋진 통나무 오두막들이 나무들 사이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번트사이드 로지 레스토랑의 요리와 와인 리스트 역시 유명하기는 마찬가지다.



목가적인 그리스 섬의 원형, 그리스 제도 그리스 본토와 크레타 섬에 둘러싸인 동지중해의 해역을 일컫는 그리스 제도를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가 지상 최대의 낙원 3위로 선정한 데에는 그리스 제도의 중심 섬인 산토리니의 역할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에게 문명권에서도 가장 특이한 경관을 지닌 이 섬의 공식 명칭은 티라(Thira)지만 중세 시대 이탈리아인이 부르던 세인트이레네(St. Irene)에서 와전된 ‘산토리니’라는 이름이 훨씬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어떤 이름으로 부르건 이 아름다운 섬의 거의 모든 장소들이 대부분 여행자의 일정 속에 포함된다. 화산 토양이 풍부한 이 섬에서는 36종의 포도가 재배되고 있으며, 양질의 백포도주가 생산되기도 한다. 회백색의 정육면체 집들이 늘어선 오이아(Oia)는 지중해 지역에서도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마을은 움푹 파인 칼데라 호의 암청색 수면 위 300m 높이의 해안 절벽에 세워져 있다. 오이아에서는 페리볼라스(Perivolas)에 숙소를 잡고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 이곳의 테라스에서는 엽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토리니에는 페리볼라스보다 더 화려한 고급 호텔도 많지만, 이곳만큼 해가 지는 광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북유럽의 정교한 문화와 섬 특유의 단순함 사이에 절묘한 균형을 이룬 페리볼라스의 미학은 전통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그리스 전통 요리에서 드러난다. 느긋하게 테라스에 앉아 이 지방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 한 잔과 갓 구운 홍합 요리로 저녁 식사를 한다면 그리스 제도의 문화를 거의 모두 경험한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므로.


세계 크루즈 여행의 중심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물속에 잠긴 울퉁불퉁한 화산 봉우리들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형성했고, 파란 바다 위로 수십 킬로미터에 걸쳐 섬들이 흩어져 있다. 이 섬들은 해적들이 무수한 협곡 사이로 자신들의 완벽한 은신처를 찾아냈던 1600년대부터 으뜸가는 크루즈 장소로 인식되어왔다. 오늘날 이곳을 찾는 방문객 10명 중 7명은 배를 타기 위해 오는 것이지만, 물에 익숙하지 않은 나머지 3명이 즐길 수 있는 것들도 무궁무진하다. 60개가 넘는 꼬마 섬 둘러보기, 인적 드문 해변에서 산책하기, 1867년 허리케인을 만나 가라앉은 94m 길이의 영국 우편선 RMS론호의 잔해가 있는 바다 속 잠수하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트 회사인 더 무어링스(The Moorings)는 섬 내의 작은 도시인 토르톨라에 카리브 해 본부를 두고 있다.

전세 낸 72개 부두와 70개의 방문객용 부두가 여행자의 주요 행선지다. 무어링스가 보유한 마리너 여관(Mariner Inn)은 무어링스 고객이 빈 배나 승무원이 승선하는 배를 빌릴 때 주로 묵는 곳인데, 보트 애호가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인근에는 가장 혁신적인 음식을 만드는 식당 스카이월드(Skyworld)가 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약 3km 떨어진 봄바스 색(Bomba’s Shack)은 이 섬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기억에 남으며, 가장 사람이 없는 술집이다. 요트 타는 사람들, 토르톨라 전역과 이웃 섬에서 온 사람들로 해변이 북적대고 라이브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밤중까지 파티가 계속된다.



아주 가까이 그리고 여전히 아주 멀게, 하와이 제도 빅 아일랜드라고도 불리는 하와이 섬은 2,400km에 달하는 하와?군도의 주요 섬으로, 대비와 조화가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검은 용암재 사막과 빽빽한 열대 밀림이 공존하는 곳, 5개의 화산이 있고 13개의 세계 기후 중 11개가 존재하는 곳이 바로 빅 아일랜드다. 이름 그대로 다른 섬들을 모두 합한 크기의 2배 규모를 자랑하는데, 이는 코네티컷 주 전체 크기와 맞먹는다. 또한 섬에는 완주하는 데 7시간이 소요되는 400km의 도로가 해안을 따라 이어져 있다. 검은색 모래 해안에서 시작되는 와이피오 계곡은 1.6km 높이의 울창한 정글 밀림 사이로 9.6km나 이어진다. 근처에 있는 2백 년 역사의 광활한 파커 랜치(Parker Ranch)에서는 약 5만여 마리의 소가 풀을 뜯고 있다. 개인 소유의 소 목장으로는 미국 최대 규모다. 검은 용암으로 뒤덮인 코할라 해안 아래쪽에는 하와이에서는 보기 드물게 눈부신 백사장을 갖춘 카우나오아(Kaunaoa) 해변과 하푸나 해안 주립공원이 있다. 이곳은 관광 리조트의 모범을 세운 마우나케아 리조트(Mauna Kea Resort)가 들어서기에는 완벽한 위치인 것 같다. 1965년 로렌스 록펠러(Laurance Rockefeller)가 지은 이 리조트에는 미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최고 수준의 골프 코스를 갖추고 있으며, 숱한 사진에 등장하기도 했다. 또한 하와이 최고봉을 자랑하며 ‘하얀 산’이라는 뜻을 가진 마우나케아의 눈 덮인 정상에는 세계 10여 개국에서 설치한 첨단 망원경들이 있어 화창한 날씨에는 하와이의 90%를 조망할 수 있다. 그러나 산소 부족을 느끼는 관광객이라면 호텔의 해변 그물 침대에서 가까운 경치를 즐기는 것이 좋겠다.



인도양 최후의 낙원, 라디게 섬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 약 1,600km 지점의 인도양에 떠 있는 1백1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 세이셸. 우리에게는 이름조차 낯선 이곳은 유럽의 귀족들을 비롯해 전 세계의 부호들이 휴가를 보내는 지상 최후의 낙원이다. 세이셸에서 가장 유명한 섬, 라디게를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준 절묘하게 풍화된 화강암 옥석들은 실제로는 수백만 년 전 아프리카와 琯?중간쯤에 존재하다가 가라앉아버린 곤드와나 대륙의 고봉들이다. 단순함과 느리게 움직이는 고요는 2천여 명에 불과한 라디게 섬사람들의 삶을 대변하는 말일 것이다. 교통수단이 따로 없는 이 섬에서는 힘차게 뛰어노는 매력적인 혼혈인종의 아이들이 비포장도로를 따라 형성되어 있는 무성한 풀숲을 헤치며 이 일 저 일로 터벅터벅 오가는 소달구지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앙스수흐르다르장(Anse Source d’Argent)은 라디게 섬에서 가장 찬란한 해변으로, 두 개의 작은 만(灣)이 잇달아 붙어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발광성을 띤 따뜻한 해수는 파스텔 톤을 띠는 푸른빛과 초록빛의 스펙트럼을 뽐내고 있으며, 물은 너무나 깨끗해서 물속에서도 방수 처리된 책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다. 세이셸의 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갖고 있는 이 섬은 세계 최고의 사진 촬영지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대개는 텅 비어 있어서 더없이 행복한 곳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조인 삼광조는 오로지 이 섬에서만 볼 수 있다. 섬의 방문객들은 진줏빛과 진한 남빛이 뒤섞인 꼬리깃털을 달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삼광조가 훨훨 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섬이 풍기는 나른한 구식 매력에 못 이기는 척하고 이곳의 으뜸가는 호텔인 해변의 라디게 로지(La Digue Lodge)에 머무는 것도 좋겠다.



화려한 황제의 도시 교토의 상징, 정원여관 교토 시내를 산책하는 것은 곧 1천1백여 년의 일본 역사 속을 거니는 것과 같다. 천황의 궁궐이 있던 이 도시는 일본의 종교·미술·음악·연극·무용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무로마치 막부 시대에는 수공업 중심지로 최고의 번영을 누렸다. 또한 현대적인 도시 경관에 가려 눈에 잘 띄지 않는 무려 1천7백 곳이 넘는 불교 사찰과 3백여 곳의 신사(神社)를 비롯해 일본 국보의 20%가 집중되어 있다. 사려 깊은 방문자들이라면 교토의 아름다움은 잊을 수 있을지 몰라도 사찰이나 공원에서 느낀 일본의 옛 정취만큼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교토에서 가장 아름답지만 또한 가장 인적이 드문 나카센도에는 ‘일본 산책로(Walk Japan)’에서 중세 일본의 농촌 풍경을 엿볼 수 있는데, 일본인들의 발길조차 뜸할 정도로 호젓하다. 짐은 차편에 맡기고 쓰마고 같은 오래된 역마을을 구경하거나 1600년대 초부터 많이 생겨난 전통 여관에 묵으면서 하루에 보통 23~25km를 산책하듯이 걸어서 여행할 것을 권한다. 여행의 처음이나 마지막에 호사를 누리고 싶다면 3백 년 전에 처음 지어져 지금은 11대손의 가족이 운영하는 교토의 전통 정원여관 ‘다와라야’를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완벽하게 구비된 편의 시설부터 18개의 방 어디서나 내다볼 수 있는 아담하고 신비로운 정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원은 다와라야에서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볼거리로 붉은 단풍나무, 대나무, 양치류, 이끼 덮인 바위, 물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일본 문화 특유의 단정함을 잘 드러낸다.



수로와 초호가 만든 이국적인 미로, 케랄라 내륙수로 인도 남부 연안에 위치한, 고립되어 평화롭고 아름다운 케랄라 주는 북부의 험준한 히말라야 산악 지대나 라자스탄의 사막 지대와는 다른 풍요롭고 아름다운 식생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밀림으로 뒤덮인 습지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내륙수로와 초호(礁湖)들을 이곳에서는 카얄(kayals)이라고 부른다. 카얄은 밀림의 곳곳에 숨어 있는 마을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데 대개는 카누 한 대가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다. 이 카얄을 통해서만 외따로 떨어진 코코넛 산호초 마을에 갈 수 있다. 마을에는 30여 채의 우아한 타라와드(tarawad,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만으로 지은 방갈로)가 있는데, 이 방갈로 마을에서는 나무 그늘 아래 누워 세상에서 가장 한가로운 휴양을 즐길 수 있다. 이 지역에서는 볼만한 문화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인도의 전승 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 건강 클리닉을 받을 수 있다. 또 인근에 위치한 카지노 호텔(Casino Hotel)의 포트코친(Fort Cochin)에 가면 최고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외따로 있어 행복하고 아름다워 놀라는, 태평양 제도 세계 바다 면적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태평양에 위치한 섬들을 헤아리는 데만 반나절은 걸리지 않을까. 크고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이곳을 일컬어 유명한 탐험가이자 해양학자인 자크 쿠스토(Jacques Cousteau)는 ‘물속과 물 위의 천국’이라고 표현했다. 수많은 섬 가운데 자크 쿠스토가 극찬해 마지않은 곳이 바로 아이투타키(Aitutaki)다. 아이투타키는 윌리엄 블라이(William Bligh) 선장에 의해 1789년 발견되었는데, 태평양의 모든 섬 중에서 최고로 멋진 곳이라고 호언할 수는 없지만 바다를 항해하여 이곳에 당도한 많은 관광객들이 넋을 잃는 것을 보면 태평양 섬들 중에서 정말 최고로 멋진 곳일지도 모르겠다. 아이투타키는 지상에서 보아도 예쁘지만 공중에서 보면 자주 비교되는 타히티의 보라보라(Bora Bora) 섬과 마찬가지로 가장자리에 예쁜 무늬를 새긴 청록색 카펫 같은 암초들이 쪽빛 바다 위에 펼쳐진 모습이 장관이다.

베카 라군(Beqa Lagoon)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태평양의 멋진 섬이다. 중간에 끊어지지 않고 죽 이어진 세계 최대의 산호초 띠로 둘러싸인 베카 라군의 눈부신 산호들과 변화무쌍한 해양 생물들은 태평양에서 으뜸가는 스쿠버다이빙 및 스노클링 장소를 만들어냈다. 이 섬의 유일한 호텔인 말린베이 리조트(Marlin Bay Resort)는 유수의 여행지에서 최고의 호텔로 선정되며 베카 라군의 명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마탕기 섬(Matangi Island)에 위치한 말편자 모양의 호스슈 만 해변(Horseshoe Bay Beach), 가마우지 보호 구역인 나메나랄라 섬(Namenalala Island), 태평양의 멋진 풍광을 담아낸 영화 <블루 라군>의 촬영지였던 야사와 제도(The Yasawa Island),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보라보라 등도 태평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땅 끝에서 경험하는 야성과 문명, 토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 칠레 파타고니아에 위치한 이 머나먼 자연의 기지는 지구에 남아 있는 마지막 야성의 황무지다. 세상에서 제일 남쪽에 있는 도시 푼타아레나스(Punta Arenas)의 북쪽에 자리 잡은 이곳은 1930년대에야 지도에 표기된, 적막감이 감도는 땅이다. 깊은 남청색 호수와 세찬 강물, 신음을 내며 흐르는 빙하, 남아메리카의 대초원 팜파스, 3km 높이의 장밋빛 화강암 탑들인 쿠에르노스 델파이네(Cuernos del Paine)의 장관이 더해진다. 날개 폭이 3.7m인 전설적인 안데스 독수리들이 가끔 하늘을 수놓는다. 오렌지와 흰색이 어우러진 야생 라마와 퓨마도 이곳에서 서식하는 동물이다. 그 감동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면 얼음같이 투명한 페오에(Pehoe) 호숫가에 자리한 살토 치코(Salto Chico) 호텔에 머무는 것도 좋다. 언뜻 보면 그리 특별한 것이 없는 호텔이지만 자연과 잘 조화된 흰색 미늘판 벽이 눈길을 끈다. 안락한 시설과 저쿠지도 대단하지만 이 호텔의 진정한 가치는 공원 한가운데에 있다는 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