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여행지정보

[스크랩] 배낭특집 2 - ‘Best & Worst 배낭여행지’

봉들레르 2009. 4. 19. 02:09

 


  래비는 ´배낭여행 특집´을 맞아 다양한 배낭여행을 경험을 가진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Best & Worst 배낭여행지’를 물어 보았다. 하지만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제일 좋은 여행지가 어디였어요?”, “제일 나쁜 여행지는 어디였어요?”라고 묻는 건 어린 아이에게 “엄마가 좋니? 아빠가 좋니?”를 묻는 것처럼 난처한 질문일 수 있다. 많은 곳을 여행한 베테랑들은 모든 여행지가 그 나름의 멋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가치로 어떤 곳이 최고다, 최악이다 순위를 매기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배낭여행을 떠나는 다른 여행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답을 해주었다. 워낙 다양한 지역이 언급돼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태국 여러 지역과 앙코르왓이 최고의 여행지로 여러 차례 언급됐고 최악의 배낭여행지로 몇 차례 언급된 곳은 미국과 런던 등이었다. 배낭여행이라는 특성상, 물가가 저렴하고 안전하고 볼거리가 많은 지역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고 반대로 입출국 및 보안 절차 등이 까다롭고 치안이 불안하며 물가가 비싼 지역들은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최고’보다 ‘최악’을 뽑기가 더 어려웠다며, 최악이라고 해서 모든 게 나쁘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 ‘최악’이라기보다는 불편했거나 나쁜 기억이 있었던 지역을 뽑았다는 점 등을 명확히 했다.

 

파리, 프라하 등과 같이 누구에게는 최고의 여행지로, 누구에게는 최악의 여행지로 꼽힌 곳이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Best & Worst 배낭여행지’는 지극히 상대적 가치에 따른 것이지 절대적 가치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밝힌다. 그리고 설문 조사에 응해 주신 19명의 여행가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배낭특집 목차 @  

 

-> 올 겨울 배낭여행, 이렇게 간다       

-> 전문가, 선배 여행자들이 뽑은 ´Best & Worst´      
-> 배낭여행 가이드북 대격돌     


 

▒ “크루즈 여행은 환갑 넘어서야 떠날 터”
<사랑할 때 떠나라> 저자 최오균씨

 

 

최오균씨는 이미 전세계 60여 개국을 여행했고 2003년엔 노르웨이 북극권에서 칠레 남극권까지 ‘108일간 세계일주’를 했다. 그가 꼽은 최고의 배낭여행지는 인도 라다크, 남미 페루와 볼리비아, 남미 칠레. 우선 이 여행지들의 공통점은 싸고 자유롭다는 점이다. 인도를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들에게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오지인 <오래된 미래>의 땅 라다크를 추천하면서 그곳에는 파괴되지 않은 티벳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고 달라이 라마를 만날 수도 있는 행운이 있는 다람살라를 경유하면 더욱 좋다고 귀띔해 줬다. 또 그는, 남미는 해발 5,000m가 넘는 험준한 안데스 산맥을 넘나드는 지형에다 도둑과 강도들이 극성을 부리는 위험천만한 곳이지만 역시 배낭여행의 스릴과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칠레의 최북단 아리카에서 지구 최남단 우수아이아에 이르는 장장 4,300km의 머나먼 길은 젊은 날 한번쯤 도전해 볼 만한 야심찬 배낭여행 코스라고. 그가 꼽은 최악의 배낭여행지는 입출국이 유난히 까다롭고 물가도 비싼 미국과, 인종 차별이 심하고 답답했던 러시아 모스크바 그리고 지중해 크루즈. 그는 크루즈 여행은 “이브닝드레스에 턱시도를 걸칠 수 있는 부자나 환갑을 넘긴 노인들에게 맞는 여행”이라며 눅눅한 청바지에 축 늘어진 배낭을 걸머진 배낭여행자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 “보츠와나 기차 안 난잡한 성적 행위에 민망”
<철길 따라 대륙을 누빈다> 저자 하헌준씨

 

 

현재 인천에서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재직 중인 하헌준씨는 1993년부터 지금까지 전세계 55여 개국을 배낭을 메고 돌아다녔고 얼마 전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중국, 몽골, 러시아 3개국 대륙횡단 철도여행기를 담아 <철길 따라 대륙을 누빈다>를 발간했다. 그가 꼽은 최고의 여행지는 이집트 사막에 위치한 오아시스 마을, 시와. 기이한 암석들이 늘어서 있고 아름다운 호수와 사막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그곳에서는 마치 에덴동산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페루의 마리아 라이헤 박물관을 베스트 여행지로 꼽으며 지금껏 가봤던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감동 박물관이라고 격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는 독특하게도 지역이 아니라 헝가리의 ‘굴라쉬’라는 음식을 베스트로 꼽았는데 밤늦게 헝가리 낯선 마을에서 배고픈 여행자를 위해 어느 할머니가 만들어 주셨던 헝가리 전통음식, 굴라쉬의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그가 꼽은 최악의 여행지는 정말 지나칠 정도로 보안검사가 깐깐했던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과 소매치기가 기승을 부리던 멕시코시티 지하철 그리고 보츠와나 가보론행 기차 안. 그는 가보론 행 기차에서 벌어졌던 난잡한 성적 행위와 술 취한 사람들의 싸움판은 정말 참기 힘든 수준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 “아테네 백 배 즐기기 노하우를 말한다”
<우리 생애 최고의 세계 기차 여행> 공동 저자 최항영씨

 

한국의 대표적 다큐 사진가로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뉴욕타임즈 등에서 활동하다가 몇 해 전에는 동아일보 특파원으로 코소보에 다녀온 최항영씨가 최고로 꼽은 배낭여행지는 그리스 아테네, 체코 프라하, 캐나다의 마천루 도시 토론토. 우선 아테네 경우, 유적과 호텔들이 몰려 있는 플라카 지구에서 전철로 20분 거리에 있는 항구에 숙소를 잡으면 가격도 합리적이고 해가 뜨고 지는 것은 물론 아침을 바다와 같이 맞이할 수 있어 좋고, 그곳의 큰 시장에서 현지인들의 일상도 느껴 볼 수 있다고. 또 프라하는 스메타나와 드보르작의 고향이자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유럽을 여행한다면 프라하는 꼭 들러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캐나다 토론토는 세계 최고 높이의 CN타워와 세계 최초의 돔 구장이 있는 곳으로 메이저리그도 구경할 수 있고 나이아가라 폭포도 가까워 좋다고. 또 캐나다 유스호스텔에서는 금요일 저녁이면 ‘비어 데이(Beer Day)´가 열려 맥주로 전세계 젊은이들이 하나가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여행지는 꼽을 수가 없다고.

 

▒ “후아인의 시원한 맥주와 전통 마사지로 피로를 날린다”
<우리 생애 최고의 세계 기차 여행> 공동 저자 정태원씨

 

 

정태원씨는 1996년까지 지금까지 대한항공 기내지 <모닝 캄>의 사진작가 및 <빠르띠르>, <트래블 앤 레저> 등의 여행 저널에서 포토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그는 태국 후아인을 베스트 여행지로 꼽으며 “시내에서 시원한 맥주를 곁들인 해산물 식사를 하고 전통 마사지를 받으면 여행의 피로를 푸는 데 그만”이라고 말했다. 또 그가 베스트 여행지로 꼽은 곳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와 일본 규슈. ´시칠리아´ 하면 마피아를 많이 떠올리지만 이탈리아 어느 지방보다 여행객에게 안전하며 그리스 유적이 많고 무엇보다 자연이 아름답고 음식 또한 환상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특색 있는 여행을 계획하는 여행객들에게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편 규슈는 유후인과 같은 그림 같은 마을이 있고 벳부나 이브스키 같은 온천도 많으며 규슈 레일패스로 가고 싶은 곳을 얼마든지 갈 수 있어 좋다고. 음식 값도 우리나라와 거의 같거나 약간 비싼 수준이기 때문에 경비도 저렴해서 부담이 적다고 한다. 그 역시 최악의 여행지는 없다고 말했다.

 

▒ “진한 시거 향이 코끝을 자극하는 하바나가 좋다”
<우리 생애 최고의 세계 기차 여행> 공동 저자 윤창호씨

 

윤창호씨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 기내지와 각종 저널에 세계여행 컬럼과 세계문화기행 등을 연재하고 있다. 그가 추천한 최고의 여행지는 하바나, 두브로브니크, 모로코. 하바나는 흔히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하바나 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으로 낡고 허름한 건물들이 길게 늘어선 카리브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서 흥겨운 살사 리듬이 흘러나오고 진한 시거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고 한다.

 

 그는 특히 두브로브니크 구시가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성벽 위를 거닐며 바라보는 중세의 거리와 눈부시게 푸른 아드리아 해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며 수도 자그레브에서 스플릿, 두브로브니크로 이어지는 환상의 종단코스를 추천했다. 그리고 모로코는 말 그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되돌아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신기루 같은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 역시 최악의 여행지는 뽑기가 힘들다고.

 

▒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게 그리운 추억”
<바람 따라 떠난 부부의 여행이야기> 저자 김선균, 박필리씨

 

 

배낭여행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암묵적인 상식을 깬 부부 배낭족 김선균(73), 박필리(66) 부부. 이 부부는 신혼여행 때 했던 ‘배낭여행을 하자’는 약속을 떠올리고는 1994년부터 세계 각국을 여행하고 있다. 부부는 노르웨이 예이랑게르 주변과 600m 직벽의 프레이케스톨렌에 전개되는 피오르드의 절경은 물과 바위가 어울린 창조의 걸작이라며 최고의 여행지로 꼽았다.

 

그리고 브라질 이과수 폭포 밑에서 봤던 쌍무지개는 평생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며 남미 파타고니아의 바람 부는 초원에 걸린 달에서는 우주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악의 여행지라기보다는 불쾌했던 경험을 얘기하자면 터키 이스탄불 그랜드바자르에서 무지개빛 크리스탈 장미를 샀는데 귀국해 보니 포장 과정에서 무색으로 바꿔치기 돼 있었던 일과 백두산 천지로 올라가는 주차장에서 산삼 파는 중국 청년의 꼬임에 넘어가 실뿌리 끝을 맛본 일행 중 한 명이 20만원을 내라는 강짜를 당했던 일. 마지막으로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메리다-칸쿤 간 2등 버스에서 고행을 하며 가다 배낭을 날치기당할 뻔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하지만 부부는 “불쾌했던 감정도 시간이 흐르니 이제는 그리운 추억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의 혼을 느껴”
기록하는 청년 박종규씨

 

인하대학교 해양과학부에 재학 중인 21살의 청년 박종규씨는 2004년 네이버 지식iN 장학생에 뽑혀 무료항공권과 지원금을 받고 유럽여행을 다녀왔으며 지금은 홈페이지를 통해 배낭여행을 준비하면서 또 다른 배낭여행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가 뽑은 베스트 여행지는 베를린, 바르셀로나, 부다페스트. 베를린의 브란덴베르크 문이나 찰리 체크 포인트 및 특히 주(zoo) 역에서 보이는 카이저 빌헬름 교회의 참혹한 모습은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고. 그는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미술 세계를 진하게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성가족성당에서 느꼈던 신선한 충격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부다페스트는 어떻게 보면 체코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소박하면서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곳들이 많아 여행하기 편한 곳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부다페스트에서 유럽 대륙 최초의 지하철을 꼭 타 보라고 권했다. 최악의 여행지는 프라하, 밀라노, 암스테르담. 그는 프라하는 최근 들어 주목을 받으면서 외국 관광객들에게 점령당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이며 소매치기나 기타 도난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라노 경우 명품 가게들이 많지만 쇼핑에 별 관심 없는 여행자들에게는 따분할 수도 있다고. 마지막으로 암스테르담은 개인적으로 준비를 제대로 못해서 특별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벨기에 브뤼셀에서 잃어버린 내 가방이여!”
<간 큰 부부 지구를 누비다> 저자 김보영씨

 

남편과 400일 동안 세계일주 여행을 했던 투어마케팅코리아의 김보영 차장이 베스트 여행지로 꼽은 곳은 볼리비아 우유니, 페루 잉카 트레일, 요르단 페트라. 우유니는 세계 최대의 소금지대로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곳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잉카 트레일은 3박4일간 안데스 산맥을 트레킹하면서 마지막 날 새벽 동틀 무렵 잉카 문명의 신비를 가득 담고 있는 마추픽추를 산 정상에서 바라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페트라는 거대한 붉은 산을 조각해서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고대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으며 어마어마한 규모와 아름다운 조각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했다. 이외에도 인도, 라오스, 이집트, 볼리비아 팜파스, 이과수 폭포 등 너무나 좋은 곳이 많았다고. 최악의 여행지는 벨기에 브뤼셀로 그 이유는 400여 일 여행하면서 유일하게 소매치기를 당했던 곳으로, 여행 중 내내 모았던 각국 화폐와 디지털 카메라를 분실한 아픈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 “카오산로드가 있기에 배낭족이 있다”
여행작가 겸 투어 코디네이터 지일환씨

 

여행작가 겸 투어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지일환씨는 다년간의 배낭여행 경력을 자랑하는 배낭여행 고수다. 그가 고심 끝에 고른 베스트 여행지는 19세기말 유럽 귀족들이 노닐던 기막힌 경치와 함께 알프스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북부 이탈리아 호수지역. 그리고 배낭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마음의 고향처럼 느껴 보았을 태국 방콕 카오산로드를 꼽으면서 지금은 너무 상업적으로 변하긴 했지만 그래도 카오산로드가 있기에 배낭족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알렉산드리아부터 카이로, 룩소르, 아스완 그리고 아부심벨까지 이어지는 이집트 나일강 연변을 뽑았다. 그는 최악의 여행지로 프랑스 파리를 지목하면서 잠깐 들렀다면 몰라도 자주 가면 점점 파리의 추한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상하이는 겉모습만 화려해 배낭여행이라는 내실 면에서는 큰 의미를 찾기 어렵고 물가만 엄청 비싸다고. 그는 미국의 웬만한 대도시들 역시 불편한 대중교통에다 비자발급 문제 등 배낭여행지로 그다지 매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 “모스크바, 너무 무서워”
이오스여행사 배낭여행 지중해팀 김지훈 팀장

 

이오스여행사 배낭여행 지중해팀 김지훈 팀장은 배낭여행을 약 12번 정도 다녀왔다. 그는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때 봤던 만화 속 유럽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독일의 로텐부르크와 가장 남성적이라는 스위스의 ‘봉우리 중 봉우리’ 마테호른이 내려보고 있는 작고 아름다운 도시 체르마트를 최고의 여행지로 뽑았다. 그리고 바다와 절벽, 화산섬, 하얀 집들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리스 산토리니는 ‘세상에 정말 이런 곳이 있을까?’란 생각이 들게 하는 정말 천국 같은 곳이라고 했다. 반면 최악의 여행지는 태국 파타야와 핀란드 헬싱키, 러시아 모스크바라고 했다. 파타야는 음주가무를 즐기지 않는 한 별다른 매력이 없으며, 헬싱키는 북유럽답게 물가만 놓을 뿐 정말 밋밋하고 볼 것이 없고 모스크바는 사람들이며 자동차며 정말 끔찍할 정도로 무섭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너무도 큰 바위산, 호주 에어즈락이 최고”
신발끈여행사 여행부 윤주옥 차장

 

신발끈여행사의 윤주옥 차장은 배낭여행 경험 횟수만 30회가 넘는다. 그런 그가 최고의 여행지로 뽑은 곳은 정글 숲에 있는 웅장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캄보디아 앙코르왓과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이 기암바위에 굴을 만들어 생활한 동굴 수도원인 터키 카파도키아 그리고 거대한 바위라고 하기엔 너무도 커서 바위산과 같은 느낌을 주는 호주 에어즈락을 꼽았다. 최악의 배낭여행지로는 프랑스 파리와 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꼽았으며 그 이유로는 파리는 현지인들이 여행자들에게 불친절하고 괌은 일률적인 여행 패턴과 상업적인 여행지라는 느낌이 들어서, 쿠알라룸푸르는 도시도 음식도 지저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스트레스에 찌든 이들이여, 네팔 치트완으로 떠나라”
내일여행 해외여행부 김희순 부장

 

50회 이상 배낭여행 경험이 있는 내일여행사 해외여행부 김희순 부장은 문명과 차단된 상태에서 자연 속에 지낸 네팔 치트완 국립공원을 최고의 배낭여행지로 꼽으며 특히 스트레스에 찌든 직장인들에게 ‘강추’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고성이 있는 프랑스 꺄르꺄손느와 인간의 위대함과 문명의 거대함이 감동처럼 다가오는 이집트 룩소르를 최고의 배낭여행지로 뽑았다. 룩소르 왕가의 계곡에서 무덤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혹시 이집트의 석공 내지는 무덤에서 돌 나르던 사람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최악의 여행지는 사실 없다며 굳이 ‘불편했던 여행지’를 꼽자면 냄새 때문에 불편했던 인도 뭄바이와 바가지 요금이 너무 심했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너무너무 더웠다는 점만 기억나는 두바이 정도라고 말했다. 최악의 여행지에 대해서는 좋으면 좋은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그것이 그들의 삶과 문화라고 받아들이면 특별히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없는 런던”
넥스투어 배낭여행팀 이정민 팀장

 

넥스투어 배낭여행팀을 담당하는 이정민 팀장은 물가 싸고 먹을거리 풍부한 태국이야말로 배낭여행객들의 천국이자 베스트 배낭여행지라고 말했다. 그외 베니스와 프랑스를 최고의 배낭여행지로 꼽으며 그 이유는 베니스는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프랑스는 처음 느낌은 별로지만 가면 갈수록 중독성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배낭여행지로는 일본과 런던을 들었다. 일본은 말이 안 통하고 교통도 복잡하고 물가도 너무 비싸기 때문에 배낭여행에 어려움이 있으며 런던은 그야말로 볼거리도 먹을거리도 없는 곳이라 게 그의 설명. 그는 좋은 기억들과 함께 다시 가고 싶은 곳들이 더 많기 때문에 최악의 지역 3곳을 뽑는 게 베스트 10곳을 뽑는 거보다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 “베니스 뒷골목 시장의 시골 상인 냄새 그리워”
투어익스프레스 이수형 사장

 

30대 초반의 젊은 감각으로 여행사 투어익스프레스를 이끌고 있는 이수형 사장이 베스트 배낭여행지로 뽑은 곳은 캐나다 록키산맥 밴프 지역과 이탈리아 베니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캐나다 밴프를 꼽은 이유로는 광활한 대자연과의 호흡 그리고 아름다운 호수 등, 형언할 수 없는 멋진 경치를 들었다.

 

수상 도시의 신비한 매력을 지닌 베니스는 특히 물 위로 달리는 기차를 타고 베니스로 들어가는 광경이 정말 장관을 이루며 베니스 뒷골목 시장에서 풍기는 풋풋한 시골 상인 냄새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잘츠부르크를 뽑은 이유는 음악과 함께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그곳 사람들에 대한 동경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여행하면서 나쁜 곳은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최악의 여행지는 뽑을 수가 없다고 했다.

 

▒ “누가 뭐래도 난 파리가 좋아”
하나투어 유럽사업부 배낭·허니문팀 황지원 팀장

 

황지원 팀장은 영국 베스와 바르셀로나, 파리를 베스트 여행지로 뽑았다. 베스는 중세적인 정취와 역사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어 힘들고 지친 배낭여행자들에게 여유를 안겨 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물론 천재적인 가우디의 몽환적인 건축을 볼 수 있는 곳이라서 좋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 파리를 꼽으며 파리는 쇼핑, 역사, 유적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의 도시라며 “누가 뭐래도 난 파리가 좋다”고 덧붙였다. 그가 최악의 여행지로 꼽은 곳은 스위스 인터라켄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밀라노. 인터라켄과 프랑크푸르트는 경제 집중 도시로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별로 없고 밀라노를 꼽은 이유는 산타마리아 델 그라치 성당에서 ‘최후의 만찬’을 보기 위해 장장 5시간이나 기다렸으나 결국 보지 못했던 아쉬움 때문이라고.

 

▒ “태국 방콕에서 구하지 못할 건 없다”
여행신화 엔투어 해외영업부 정명화 대리

 

배낭여행 경험이 10회가 넘는 정명화 대리가 베스트 여행지로 꼽은 곳은 프랑스와 독일, 플란더른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벨기에. 상대적으로 물가도 저렴하고 외지인에 대한 거부감도 적은 편이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고 유럽 다른 국가로의 이동도 편리하다는 게 이유다. 그리고 일본 가나가와현을 꼽았는데 그 이유는 ‘일본’하면 떠오르는 모든 관광 요소를 두루 갖춘 곳으로 요코하마의 화려함과 가마쿠라의 고즈넉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나라 시골처럼 인심이 넉넉한 곳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꼽은 곳은 역시 태국 방콕. 동남아 모든 지역으로 이동이 용이한 교통의 요지이며 거의 모든 물건을 다 구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도 저렴하고 관광대국답게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게 그의 설명. 반면 최악의 배낭여행지로는 비엔나와 홍콩을 꼽았다. 비엔나는 한인 상권의 이권 다툼이 심각하고 야간 대중교통이 없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콩은 중국인들의 노골적인 상술과 잦은 국제전시회 개최로 널뛰듯 변동하는 물가 및 과다한 냉방과 높은 습도로 인한 불쾌지수를 이유로 들었다.

 

▒ “이유 없이 마냥 좋은 곳, 스위스”
투어닷코리아 배낭여행팀 김지영 팀장

 

10번 이상 배낭여행을 떠났던 김지영 팀장이 베스트 배낭여행지로 꼽은 곳은 스위스, 캄보디아, 호주. 스위스는 “꼭 이유가 없어도 마냥 좋아지는 그런 곳”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세계 7대 불가사의인 앙코르왓 사원을 통해 경이로운 과거 건축 양식과 당대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곳이라 좋고 호주는 자연친화적인 동시에 도회적인 모습을 같이 볼 수 있어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악의 배낭여행지로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도쿄와 타이완, 암스테르담을 꼽았다.

 

▒ “내 생애 최고의 배낭여행지, 앙코르왓”
트래블메카 김선미 부장

 

세계 40여 개국 이상을 여행한 김선미 부장은 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왓 유적을 생애 최고의 배낭여행지로 꼽았다. 캄보디아는 가난하긴 하지만 앙코르왓 유적으로 인해 귀한 문화유산을 보유한 부러운 대상으로 기억되어진다고 말했다. 그리고 캐나다 밴프 국립공원은 웅장한 록키산맥과 아름답고 개성 넘치는 수많은 호수, 청명한 하늘이 안겨 준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태국 치앙마이는 순수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 자체가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최악의 여행지는 워싱턴, 런던, 싱가포르. 워싱턴은 사람들 얼굴에서 무관심의 표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인간미 없는 차가운 도시로 기억되며 런던은 날씨 탓인지 약간은 어두우면서 차분한 느낌의 도시로, 싸늘한 바람을 맞으며 카페에서 커피 한잔 즐기기엔 나쁘지 않겠지만 여행지로서는 그저 그렇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는 아담하고 깨끗한 도시 국가로 아시아의 유럽으로 일컬어질 정도로 예쁜 나라이긴 하지만 싱가포르만의 독창적인 느낌이 없다는 게 그의 설명.

 


▒ <뭉그니의 배낭여행 따라하기> 저자 강문근씨

‘뭉그니의 여행이야기라는 홈페이지와 <뭉그니의 배낭여행 따라하기>로 여행자들 사이에 유명한 고등학교 교사 강문근씨는 “좋은 여행지도 없고, 싫은 여행지도 없습니다. 그냥 다 좋습니다. 남들이 추천하는 곳 말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을 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라고 말했다.

출처 : 우석여행클럽
글쓴이 : 사랑을듬뿍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