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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장 떼고 붙었던 칠레와인

칠레산(産) 와인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 좋은 와인'이라고 한다. 와인 본고장인 유럽산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저렴한 가격에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와인이라는 것. 칠레에서 와인 업계가 처음 태동한 것이 19세기 후반이었는데, 100년이 넘도록 이런 인식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를 송두리째 뒤엎는 사건이 일어난다. 와인 업계에서는 종종 산지와 생산자 등 와인에 대한 정보를 가리고 순수하게 와인의 맛과 향, 질감으로만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이스팅(blind tasting)'이라는 시음회를 여는데, 2004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테이스팅'에서 칠레산 와인이 마고, 페트뤼스, 라피트 등 세계 최고 와인을 꺾고 1등을 차지한 것이다. 쉽게 말해 계급장 떼고 한판 붙었더니 하극상이 벌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