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줄기에 얹힌 탐스러운 바이올렛 빛깔.
여러 개의 작은 꽃이 모여 커다랗고 완벽한 둥근 공 모양을 완성했다.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가득한 꽃 이름은 알리움.
하지만 화려한 자태와 달리 꽃말은 ‘멀어지는 마음’ 또는 ‘무한한 슬픔’이다.
꽃잎 하나하나가 눈물을 닮아 이런 꽃말이 붙었단다
대개 한 쪽을 심으면 수확할 무렵에는 한 쪽이 더 붙어 두 쪽이 된다.
4월말부터 장마 전까지 꽃대를 달고 있기는 하지만 채종을 하려고 한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어느 정도 꽃을 봤다고 생각한 시점에서 꽃대를 자르지 않으면 구근이 작아져 다음 해 꽃을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둥근 공안에 씨가 맺히면 어마어마하겠구나 싶기도 하지만
알리움은 채종을 한다 해도 꽃을 보기까지는 4-5년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그냥 구근을 키우고 덤으로 붙은 자구를 키우는 게 경제성을 따지더라도 이문이다.
땅이 깡깡 얼기 전에만 심으면 알리움은 땅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가
3월 초순 새순을 내밀고 위풍당당하게 이파리를 펼친다. 된서리가
내려앉아도 까딱하지 않는 맷집으로 추위를 견디며 버틴다. 그 기세가 마음에 든다.
어린 날 유독 마늘 밭에 마음을 뺏긴 이유와 같을 것이다.추운 겨울을 나야 알리움은 꽃을 피운다.
혹독한 시련의 과정을 거쳐야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꽃 앞에서 징징대지 말자.
해마다 찾아오는 겨울, 이제 엄살은 금물이다.
출처 : 양평시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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