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시골집 리모델링구상

루이즈 글릭 눈풀꽃(Snowdrops)

봉들레르 2020. 10. 17. 10:31

겨울이 채 끝나기도 전 아주 이른 봄, 땅속 구근에서 피어 올라오는 작은 수선화처럼 생긴 흰 꽃이다.

설강화(雪降花)라고도 하며, 영어로도 같은 의미의 스노우드롭이라 불린다.

눈 내린 땅에서 묵묵하게 꽃을 피우는 특성 때문에 붙인 이름일 것이다.

정식 명칭은 갈란투스로, 알뿌리 식물 중에서는 가장 이르게 개화하는 꽃이다.

 

 

 

 

눈풀꽃 
 
                  루이스 글릭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 루이스 글릭 <눈풀꽃> (류시화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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