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plan domestic/호남

송광사와 선암사를 잇는 굴목재

봉들레르 2020. 6. 27. 00:16

산행코스

A코스: 선암사주차장~승산교~선암사~대각암~장군봉~장박골정상~연산봉

~송광굴목재~천자봉~천자암(쌍향나무)~송광사~주차장

(12.5Km.5시간 30분)

B코스: 선암사주차장~승선교~선암사~장군봉~보리밥집~천자암(쌍향나무)

~송광사~주차장 (10Km, 4시간 30분

 

길을 따라 걷는 것일까, 걸어서 길이 되는 걸까. 둘 다 맞는 말이다.

누군가는 길을 만들고 누군가는 그 발자취를 따른다. 
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류가 필요하고 자신의 구역을 넘어 상대방에게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종단이 서로 다른 송광사와 선암사의 스님들이 왕래하다 자연스레 만들어진 길,

그 발자취를 따라 매년 약 50만 명의 탐방객이 찾는 순례길이 된 전남 순천의 ‘굴목재’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폭포를 지닌 조계산은 양쪽으로 유명한 절을 두 개나 품고 있다.

동쪽으로는 ‘태고종’의 총본산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선암사가,

서쪽으로는 ‘조계종’ 승보 사찰이자 법정 스님의 ‘무소유’가 집필된 송광사가 있다. 
이 두 절을 잇는 길이 바로 굴목재다. 굴목재는 총 길이 약 6.5km, 성인 평균의 보폭으로 걸을 때 만 걸음이다.

가파른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걸으며 인생의 지혜를 찾고 참된 자유를 발견하는 사람들과 동행했다.
굴목재 초입에 있는 편백 숲에서 아름드리 나무를 껴안고 있다.

선암사에서 시작되는 굴목재의 초입 부분에는 아름드리 편백 숲이 있다. 
곧고 힘차게 뻗은 편백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따사로운 햇살이 틈을 비집고 쏟아진다.

비 오는 날에는 운무가 껴서 몸을 에워싸는데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